무너진 무언가를 일으키고 싶다면!

플라이, 대디, 플라이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이준기의 차기 주연작이란 소식을 접하고

깊게 생각도 하지 않고 "레볼루션 NO.3"와 함께 구입한 책이었다.

" 그래, 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협도 마다하지 않는

마흔일곱살의 샐러리맨이어야 했다. 그렇게 믿었다.

그날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진, 여느 가장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스즈키 하지메.

그러나 갑작스레 닥친 일련의 사건앞에 아버지, 남편으로서의 자리를 잃어버리고 만다.

누구에 의해서도 아닌 스스로에 의해서.

현실이 그렇다.

스스로가 평가하고 있던 본인의 모습보다 한없이 나약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우린 소설속의 스즈키 처럼 스스로를 혐오하게 되겠지..

그렇게 무너져버린 스즈키가 복수를 다짐했을 때 나타난 녀석들.

순신은 " 소중한 걸 지키고 싶지 않아? 아저씨. " 라고 말하며 스즈키의 투지를 200% 이끌어주고

마침내 그는 목표를 뛰어넘어 상쾌하게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어쩌면 더 모노적인 색감을 가질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가네시로 가즈키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작에서 많은 웃음을 주었던 좀비스 멤버들의 출연도 너무나 반가웠고.)

난 추천한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 낙심했거나, 무너진 무언가를 스스로 일으키고 싶은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