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습관 잡아주는 초등 일기 - 부모와 함께하는 행복한 일기 쓰기 지도서!
박점희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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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점희, 애플북스, 2020.

 

내 아이에게 일기를 쓰게 만드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가장 큰 원인은 부모인 우리가 일기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부모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3장의 효도 일기, 요리 일기, 만화 일기, 영화 일기, 신문 일기, 관찰 일기, 체험 견학 일기, 기행 일기를 왜 아이에게만 쓰게 하는가! 부모가 먼저 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은이는 국포자라는 말을 한다. ‘국어를 포기한 사람이란 뜻이란다. 국어는 쉽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수학, 영어 만큼 어렵다. 오히려 점수 올리기가 더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수학, 영어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국어 실력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어떨 때에는 수학, 영어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도 있다. 국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 국어를 포기하지 않는 방법으로 일기 쓰기를 제안하고 있다. 무엇이나 그렇겠지만 글도 쓰면 쓸수록 는다. 저자가 제안했듯, 일기가 꼭 하루의 일만 기록하는 것도 아니다. 책을 읽고 쓰는 글이 독후감이지만 하루에 중요한 활동이었기에 일기가 될 수 있고, 여행에 관한 글이 여행기이지만 그날에 중요한 활동이었기에 일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루에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열심히 기록한다면 일기지 다른 게 일기는 아니다.

 

2장은 학습과 일기를 연결하고 있다. ‘학습 일기는 일기의 폭을 더 넓혀주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수학을 담으면 수학 일기, 사회를 담으면 사회 일기, 피아노 일기, 태권도 일기 등 학습도 일기가 될 수 있다. 단순히 플래너나 한 일의 나열이 아니라 을 써 나가면 된다. 복습을 하는 게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겠지만 일기로 접근하면 나름 효과가 일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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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 인문쟁이의 재즈 수업
이강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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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관한 책은 음악과 함께 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에는 굉장히 많은 음악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너무나 친절하게도 QR코드가 있어 스마트폰으로 바로 연결해서 들을 수 있다. 때론 유튜브에 바로 검색해서 듣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QR코드를 이용했다. 유튜브 검색에서는 저자가 의도한 음악이 바로 검색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두께가 두껍지는 않았지만 시간은 꾀 걸렸다. 이유는 음악을 들어야했기 때문이다. 곡이 소개되면 일단 음악을 찾아 듣고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의 다 음악이 길었기 때문에 글을 읽고 난 후에도 음악에 심취에 듣게 된다. 몇 번은 글 읽기를 잠시 접어두고 음악에 음악을 꼬리 물고 듣기도 했다. 여러 장의 앨범을 소개해 주었기 때문에 책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은 앨범의 다른 곡으로 확장되어 가면서 시간 흐르는 것이 걷잡을 수 없었다.

 

재즈에 문외한이지만 재즈에 대한 궁금증으로 늘 목말라하고 있었다. 이 책이 그런 나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었다. 물론 아직 낯선 인물들이 헷갈리고, 음악의 세부적인 것은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일단은 책에서 소개한 음악들을 MP3로 확보해서 들을 생각이다. 출퇴근길에 QR코드를 찍을 수는 없지 않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듣다보면 나만의 재즈 컬렉션이 나오지 않을까!

 

지은이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함께했던 수업을 글에 함께 녹여냈다. 정통 음악 서적은 많을 것이다. 그런 책들과의 차별은 인문쟁이와 국어 교사라는 특수한 상황을 잘 녹여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와는 많은 게 다르겠지만 교사로서 겪는 고충과 희망을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아이들의 성장에 시험 성적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나는 강의보다 글을 쓰게 하거나 책을 읽히는 수업을 즐긴다. 물론 아이들은 글쓰기나 책 읽기를 버거워하지만 졸기 위해 애쓸 만큼 수업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자기들이 숨 쉴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방식은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문제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을 살펴보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시야를 키울 수 있다.’(102)

 

교사라면 학생의 배움과 성장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아직은 젊은(잘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을 봐서는) 선생님이기에 이 고민의 깊이는 점점 깊어질 것이다. 아이들도 글을 쓰면서,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더 많은 성장을 하리라 믿는다.

 

교육이 숫자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아이들의 성장을 이끈다는 교육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135)

 

마지막으로 저자는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으면서도 배우고 싶다고 했다.(88) 나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말해주고 싶다. ‘당장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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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 법정 스님 법문집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 시공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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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유언에 따라 다시 그분의 책은 출판되지 않을 줄 알았다.당시 스님의 책을 거의 소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하지만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이 있다.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책을 사기 위해 노력했던 상황 말이다.이 책은 기존의 책이 아니기에 출판이 가능했나 보다.이런 노력은 기존의 책이 출판되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일이다.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스님이 돌아가신 후10년이 넘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다.그간 스님의 유지를 받들었으면 이제 다시 스님의 책을 출판하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한다.책이 없다면 스님의 말씀은 점점 사라질지도 모른다.그리고 스님을 아는 분들이 다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미발간 법문집도 추가로 출판하고,그분과의 인연이 있는 분들을 소집하여 서로 나누었던 대화를 채록하는 것도 의미 있다.부처님의 불경,예수님의 성경,공자님의 논어도 모두 그분들 사후에 제자들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살아생전에 집필되지 못한 이유를 알 수는 없겠지만,하나의 가정은 그분들이 집필에 반대했을 개연성이 있다.그럼에도 사후에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채록을 했으며 그를 후손에 전달했다.법정 스님의 가르침도 다시 한 번 정리되어 출판되어야 한다고 본다.그리고 그 일을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31개 법문을 모은 책이다. 94년 법문도 있지만 대부분 돌아가시기10년 전후의 법문들이다.비교적 후기의 법문들이다.그만큼 생각의 깊이가 더 깊어진 법문들이다. ‘좋은 말씀이 책 제목 대로이다.자연스레 밑줄 그으면서 열심히 읽게 된다.돌아가시기 직전의 법문들이어서인지 더 깊이 그분의 진솔함이 담긴 듯하다.더 따뜻하게도 느껴진다.

 

책을 보면 경전의 소개뿐 아니라도 있고,인물도 여럿 인용하고,한문도 척척 번역하여 말씀하시고 정말 박학다식한 분이다. ‘좋은 말씀이 단지 그분의 머릿속에서만 나온 게 아니라 동서고금의 이야기를 차용까지 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법문은1998114일 길상사 설법전 길상회 법회보왕삼매론에 대하여’(300). ‘보왕삼매론은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옛 선사들의 교훈으로 남긴 것’(301)이라고 한다.여기에는10가지하지 말 것이 있는데 새겨들을 만하다.

 

첫째,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301)

둘째,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305)

셋째,공부하는 데에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306)

넷째.수행하는 데에 마 없기를 바라지 말라.(308)(이하 생략)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다.일을 계획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고 하는 등 바로 지금의 어려움과 고통이 왠지 나에게 당연히 필요한 그 무엇이 되는 느낌이다. 10계명을 출력하여 두고두고 읽어야겠다.

 

그분이 돌아가신지 딱10년이 되었다.그분은 편안하게 돌아가셨을까?죽음이 가까이에 와 있다는 것을 예견한 듯,죽음에 대한 그분의 생각도 곳곳에 있다. ‘사람은 살 만큼 살다가 다 죽습니다…… 그냥 치워 버리세요.그러면 편해집니다.’(42) (기계에 의존하지 말고)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그 보살핌 속에서 마음 편히 평화롭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야 돼요.죽음도 삶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끝이 아닙니다.’(104)그분의 죽음관이 나와 같다.나의 생각을 지지해 주시는 것 같았다.

 

생활 조언 중에 다음과 같은 게 있었다.

-매주 하루를 정해서TV를 켜지 않고 지내 보세요.(지키고 있음)

-하루에30분이라도 책을 읽으세요.(거의 지키고 있음)

-할 수 있다면 보름에 한 끼만이라도 단식을 해 보세요.(한 적은 없지만 하고 싶음)

보름이 어렵다면 한 달에 한 끼라도 단식을 해 보고 싶다.세상에는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환경,생명에 대한 글도 많다.쓰레기 문제,음식물 문제,육식 문제 등.이들 문제는 모두 욕심에서 비롯된다.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마세요.한로 만족해야 합니다.’(211)쉽지는 않지만 잊지는 말자.욕심이 지나치면 결국 파멸이다.

 

지혜의 말씀들도 많다.

@안정적인 마음을 지니려면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세요.그리고 적게 말하세요.(45)될 수 있으면 적게 들으세요.또 적게 다니세요.(46)

@될 수 있는 한 적게 갖도록 노력해야 됩니다.더욱 적을수록 더욱 귀합니다.더욱 사랑할 수 있어요.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합니다. (72)

@베푼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입니까?내 것이 어디 있습니까?(75)

@적게 먹을수록 좋습니다.(82)

@시장에 갈 때는 든든히 먹고 가라(166)

@고기를 좋아한다면,그 원한과 두려움까지도 같이 먹는 것이다.(194)

@주먹 쥐고 이 세상에 왔다가 갈 때는 손바닥을 펴고 간다.(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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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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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엘리 위젤을 알지 못했다.당연히 그의 가슴 아픈 기억도 알지 못했다.홀로코스트의 믿기지 않은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처음이다.그는 그 지옥에서 살아남았고 그 기억을 승화시켜 평화를 갈구하게 된다.우리는 역사의 중요성을 학창시절부터 배워왔다.특히 일제강점기와6.25전쟁을 거친 우리나라 사람에게 역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그와 유태인의 아픔을 읽을 때 나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 떠올랐다.우리도 누군가의'기억'보기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그리고 엘리 위젤과 마찬가지로 아픈 기억을 아름다운 미래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엘리 위젤이 아니다.그의 제자인아리엘 버거가 쓴 글이다.저자의 인생도 그리 평탄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그렇기에 스승인 위젤과의 만남이 특별했을 수 있다.그의 종교에 대한 열정이나 글 속에 느껴지는 성품 등이 나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그래서 그런지 글이 더 가깝게 읽혔다.

 

위젤의 의문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왜 배움과 지식으로도 독일 사람들은 증오심에 저항할 수 없었는가"(36) 하는 것이다.히틀러와 나치는 공식적으로 선거로 선출되었다.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더욱이 독일 사람들은 나치의 만행을 막지 못했고,많은 사람들은 찬동했다. 20세기의 발전된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하지만 지금의 미국의 보면21세기라고 해도 달라지지는 않은 듯싶다.세계 제일의 국가에서 벌어지는 이해하지 못 할 일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 고 있다.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예외는 아니다.좀 더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이해 못할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는가!우리는'기억'해야 한다.역사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다시는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망각은 우리를 노예의 길로 이끌지만 기억은 우리를 구원합니다."(50) "과거를 일깨워 미래를 위한 보호막으로 삼"(50) 아야 한다.

 

기억하기 위해 위젤은글쓰기를 사명의 삼았다.(134)어떤 이는동포 유대인이여,뭐든지 글로 써서 남겨라!”(50)라는 말을 남겼다.우리 민족은의궤를 만든 기록의 민족이다.나 자신에게 또 우리 민족에게 말하고 싶다. ‘뭐든 좋으니 글로 써서 남겨라!’

 

두 번째 주제는'다름'이다.세상이 모두 똑같은 것과 모두 다른 것 중 하나를 고르라면 우리는 아마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세상이 모두 똑같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다음의 위젤의 말을 들어보자. "다른 사람들의 다름은 나를 매료시킨다.다른 사람에게서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그 사람은 내가 무엇을 하지 않고 또 할 수 없는지 알 수 있는가?”(92)이 말도 좋다.바로 옆쪽에 있는 말이다. “나는 사실참고 견디다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내가 누구를 참고 견뎌낸단 말인가요?그보다는 차라리존중이라는 말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당신과 나의 의견이 달라도 나는 당신을 존중한다.이렇게 말이지요.”(93)사실 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이해할 필요도 없다.우리는 그저 수용하고 존중해 주면 그만이다.이해 못한다고 해서증오하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할 필요는 없다.수많은 살인이 수많은 전쟁이 사실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일어난다.이해하지 말고 그냥 존중해 주자.

 

세 번째 주제믿음과 불신에서는 요즘 우리나라 사회 이슈가 된 종교단체가 떠올랐다.위젤은 말한다. “가장 권위 있는 가르침에 따라 가장 신성한 경전을 읽게 되더라도 인간성을 말살하고 누군가를 괴롭히고 모욕을 주는 방향으로 이어진다면,우리는 그런 경전 읽기를 거부해야 합니다.”(159)경전이 완벽할 수 있을까?더 중요한 것은 경전을 읽는 사람들의 태도다.경전을 해석하기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된다.중요한 것은 자신의 혹은 어떤 타인의 해석에 지나치게 맹신하는 것이다.그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역시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예를 들어 종말론 같은 믿음 말이다. ‘신앙이 깊은 사람의 역할은 다른 무엇보다 윤리와 도덕을 앞세워 하느님을 공격하고 또 공격하는 것이다.’(163)

 

위젤의 말 중에는 새로운 생각들이 몇 있다. ‘하느님께 맞서라라고 말하는 것도 하나이다.그 모든 생각들이 평화와 연결된다.새로운 평화관이라고 평하고 싶다.전쟁이나 종교와 같은 거대 담론에도 해당되지만 나와 우리 주변의 평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위젤을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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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 - 흙, 풀, 물, 곤충의 본질을 이해하고 채소를 건강하게 기르는 친환경 밭 농사법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카모토 요리타카 지음, 황세정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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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도전적이다. ‘무비료’ 즉 비료 없이 작물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이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저자는 이를 실천했다는 의미이니 나도 실천해 보고 싶었다. 대단위 농사가 아니라 ‘텃밭농사’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연의 ‘순환’을 고민하고 있었다. 순환만 잘 이루어지게 해도 비료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씨앗에서 자라면서 에너지를 만들고, 죽어서는 동물의 먹이가 되고, 또 썩어서 다음 세대의 영양분이 되는 순환을 지켜주기만 해도 된다는 주장은 우리가 익히 알아 온 사실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다. 당장 저자의 방식을 흉내 내기는 불가능하지만 하나하나 적용해볼 요량이다. 저자도 했으면 나도 할 수 있다.


그의 관점이 이색적이었다. 예를 들어 농사를 지을 때 ‘벌레’는 무조건 없애야 할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벌레와의 동거를 주장한다. 아예 ‘재배량을 정할 때부터 어느 정도는 벌레에게 먹힐 것이라 생각’(156) 하고 벌레를 위한 시혜를 베풀라고 한다. 벌레를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니깐. 대신 벌레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벌레가 작물을 먹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그 벌레가 무슨 일을 하러 찾아왔는지 추측한 뒤, 그 벌레가 해야 할 일을 인간이 먼저 해 버리’(156)라고 한다. 지금과 같이 벌레가 창궐하는 것은 오롯 인간의 탓이다. 그것을 떠나 식물은 벌레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추측해보고 있다. 요즘같이 벌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벌레는 벌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158) 어떤 경우에는 벌레에게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고, 그 벌레의 똥에서 영양분을 얻기도 한다. 이정 도면 공생의 관계라고 해도 되겠다. 진딧물조차 ‘순지르기와 솎아내기’에 도움을 준다!


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잡초가 지표면을 덮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126) 풀과 싸우지 말고 풀을 이용하라는 소리다. ‘잡초가 있기 때문에 땅이 비옥해져 작물 성장을 돕는 것이다.’ 벌레와 마찬가지로 풀과의 공생을 주장하고 있다. 풀을 뽑으려고만 하지 말고 다른 것을 심어 풀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일명 ‘공영 식물’이다. 공영 식물은 식물에 따라 다르지만 복잡하게 외우지 않아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쑥갓, 파(부추), 콩(강낭콩)만 외어도 될 듯싶다.


저자는 ‘나는 모든 사람이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8)고 밝혔다. 나 역시 그에 동의한다.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땅을 밟거나 만지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도시 텃밭에서, 베란다에서, 옥상에서 실천할 수 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욕망이 누구에게나 있다. 동시에 ‘식물을 키운다’는 즐거움은 덤이다. 그런데 이때 유념할 것이 있다. 너무 쉽게 농사를 지우려고 하면 된다는 점이다. 쉽게 농약을 치고, 제초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 비닐 멀칭은 최소로 해야 한다. 자연을 살리고 인간을 살리는 농사를 짓고 싶다면 이 책을 숙독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최대한 실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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