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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시대의 마음 수업 - 고전의 숨결에서 길을 찾다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저자 박찬근님을 알지 못했지만, 저자의 유튜브 ‘단산학당’에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다. 동양철학의 대가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나도 한때 유학을 공부하고자 노력한 적이 있어, 이런 능력자를 보면 부러움이 앞선다. 사서삼경과 노장을 두루 섭렵하신 분이었다.
이 책은 당신이 공부한 여럿 서적에서 주제에 맞게 글을 뽑아 당신의 생각을 곁들인 책이다. 저자가 말했듯 ‘이 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이론서가 아닌, 마치 오랜 친구가 건네는 따뜻한 격려와 진심 어린 조언처럼, 삶의 다양한 고민에 대한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담’(5)았다고 하였다. 문장 진술에서도 평소의 대화를 그대로 옮긴 듯 진술되어 있어 저자의 ‘격려와 조언, 그리고 공감과 위로’의 마음이 십분 담겨져 있는 듯 느껴졌다.
책의 구성을 보자면 대체로 하나의 원문에 대해 4쪽을 할애하고 있다. 이들은 짧은 원문, 저자의 생각 풀이, 나를 향한 질문, 핵심 요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하는 것은 한자 원문이다. 한자 원문만 보면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그리 길지도 않고, 자세히 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다. 몇 자 안 되는 원문이니 몇 번 곱씹어 읽으면 좋겠다.
구성에 있어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있다면 바로 ‘나를 향한 질문’이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행위는 책과 나의 끊임없는 대화인데, 이렇게 제시된 질문은 나의 대답을 요구하고, 이 대답을 위해 나는 깊은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다. ‘好問好學’(125)에서 말하듯, ‘우물을 팔 때 흙탕물이 나오다가 점점 맑고 시원한 생명수가 솟아나듯, 질문을 거듭할수록 우리는 더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답에 가까워 질 것입니다. 우물을 파내려가듯, 끈기 있게 질문하고 또 질문하십시오!’(126)라고 말하고 있다. 듣고 외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면서 추구하는 공부가 진정한 공부라 생각해 본다.
저자가 강력하게 제안한 것 중에 ‘정좌’(21)가 있다. 우리가 명상하는 것을 불교적 전통이라고 여기는데, 유학에서도 명상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저자는 ‘10분’만 해보자고 한다. 물론 그 10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시간이라 생각된다. 다시한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도 유학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허목의 시처럼 ‘死而後乃已(사이후내이)’(68)라고 죽은 후에야 그만 두게 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니 유튜브에서 많이 배워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