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글쓰기 수업
배학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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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학수, 메이트북스, 2019.

누구나 한 번쯤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문학 소년의 꿈을 꾸거나 연애편지를 잘 쓰고 싶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 교직에 들어온 후로는 사업 계획서나 보고서를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여행 후에는 여행기를 잘 쓰고 싶고, 책을 읽은 후에는 서평을 잘 쓰고 싶다. 이 책을 읽게 된 까닭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종류의 글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예문과 함께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글의 구조와 안내가 특히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서론에서 훅(낚싯바늘, 첫 문장) 문장의 중요성과 결론에서 여음(마지막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게 된 점이 좋았다. 이 책에서 ‘5문단 에세이의 기본형’의 구조와 요소만 기억해도 책값은 건지고도 남을 것이다.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할까? 우리는 그냥 주어진 것을 즐기면 살아도 된다. 영화를 본다면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된다. 하지만 이왕 보는 영화를 나에게 좀 더 가치 있게 만들 수 있고 내가 찾은 재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도 있다. 저자는 ‘영화를 분석하면 즐거움은 커진다.’(143)고 말한다.

영화에 관해 글을 쓰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었던 통찰을 작문 과정에서 얻게 됩니다. 글은 말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와 시선을 창조하는 과정입니다.(143)

그렇다. 글을 씀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이는 그냥 보고 즐기는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쁨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영화뿐 아니라, 여행에서, 공연 관람에서, 책을 읽고 나서, 신문이나 뉴스를 보고 나서도 우리는 글을 쓸 수 있다. 우리는 이때 글을 쓰고 난 이후의 나는 글을 쓰기 이전의 나와 다른 ‘나’가 되는 것이다. 이런 글은 나를 변화 시키지만 동시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아무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작은 글들이 모이고 모이면 언젠가 커다란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개인 에세이는 인간을 만듭니다. 에세이 쓰기가 요구하는 자기-의식과 자기-성찰은 개인 에세이 작가 자신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인 에세이를 쓰다 보면 작가는 자신을 관찰할 뿐 아니라 자신을 구체화합니다. 내가 책을 만들지만, 그 책이 나를 만듭니다. 에세이 쓰기는 글쓴이 자신을 창조합니다.(283)

자신을 좀 더 알아가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한다. 일단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이왕 쓸 거면 제대로 써야 한다. 저자 말대로 ‘개헤엄’(24)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개헤엄은 글 쓰는 법을 배우지 않고 막 쓰는 것을 저자가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수영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도 수영을 할 수 있으나 이런 사람이 수영 대회에는 참여할 수 없다. 글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멋진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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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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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인물과 사상사, 2019

강준만 교수의 글이야 익히 알고 있듯 강하고 정곡을 찌른다. 머리말의 첫 글 ‘누구에겐 천국이지만 누구에겐 지옥인 한국’이란 말에서 벌써 가슴이 턱 막힌다. 천국도와 지옥도가 함께 그려진 그림이 머릿속에 팍 떠오른다. 우리는 천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옥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말한 요점들이 가득하고, 전문적이면서도 간결한 용어들이 여기저기 쓰여 있다. 저절로 밑줄을 긋게 만든다. 문제는 밑줄을 그으면서도 마음이 찝찝하다. 좋아서가 아니라 싫어서다. 기뻐서가 아니라 안타까워서이다. 이런 말들이 왜 나왔으며 아직도 통용되고 있는지, 더 안타까운 것은 앞으로 상당한 시간 동안 통용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 병이 낫기 전까지는 병을 진단한 이 책을 놓지 말아야 한다. 불쾌해도 그 말들과 용어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그런 짓을 하고 있더라도 최소한의 죄책감이라도 들게 하자.

이 책은 대한민국의 병폐 중 하나인 수도권(그중에 서울, 그중에 강남) 집중화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성경 속에서 하늘을 향해 끝없이 올라가려고 한 인간들은 결국 어떻게 되었나! 이 땅의 사람들은 서울을 향해 끝없이 집중하려고 한다. 결국 어떻게 될 것인가? 저자는 결국 무너져 내리고 찢긴 바벨탑의 주인공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바벨탑이 무너진 것은 혼자만 높이 올라갔기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다른 탑들도 같이 높아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즉 인간의 욕망을 분산시켰으면 바벨탑이 무너지지 않았을까? 인간의 욕망을 거세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기보다는 바람직한 쪽으로 욕망을 분출시키는 게 맞다. 서울을 향한 욕망은 결국 파멸에 이르기에 지방 곳곳으로 욕망을 분산시켜야 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울까? 서울대를 없애고, 서울 안에 있는 모든 대학을 지방으로 옮기면 가능할까?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모든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기면 가능할까? 대기업의 본사를 수도권 밖으로 보내면 가능할까? 책 뒤에 나오는 마강래의 말마따나 우리나라를 5+2 행정구역으로 개편하면 가능할까? 정답은 애매하고 해답은 찾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저자의 의도처럼 이렇게 놔두었다간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청년들은 이 땅의 붕괴를 바라고 있다.(6) 바이러스 걸린 컴퓨터를 다시 깔 듯, 이 땅의 모든 것을 싹 쓸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한다. 이십 대, 삼십 대의 아픔에 새로운 혁명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들의 현 정부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 오늘 어떤 정치인은 전 정권을 탓하여 뭇매를 맞고 있다. 지금의 20대가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여 그렇다는 다소 황당한 말을 한 것이다. 당연히 사과를 했지만, 그들의 불만이 그런 이유에서 생긴 것은 아닐 것이다. 촛불 혁명으로 세상이 확 바뀔 줄 알았는데, 세상은 참으로 더디게 변하고 있으니 이들이 만족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물론 세상은 조금이나마 좋아지고 있다. 정부의 그런 노력과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결국은 잘 될 것이다. 그러나 언제 될 것인가? 이들이 모든 기회를 다 잃고 늙은 뒤에 찾아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의 조급함을 우린 알아야 한다.)

젊은이의 문제를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이를 ‘각자도생형 투쟁’이라고 표현한다. 이 땅엔 젊은이뿐만 아니라 유치원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각자 그렇게 몸부림치고 있다. 협력이 없는 사회 서로 돌보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다. 부모들은 친구 보다 더 잘나게 만들기 위해 어린아이들을 닦달하고 있고, 노후 준비가 변변치 않은 노인들은 한 푼을 더 벌기 위해 거리를 헤매기도 한다. 정말 나만 잘나면 될까?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인가! 함께 잘 살아야 더 행복하리라는 걸 머릿속에 그릴 수 없는가? 교육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부모로서 마음이 무겁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아름다운 경쟁)이 나로부터 퍼져나간다면 초집중화가 조금씩 해소될지도 모르겠다. 6.25 때 난리는 나리도 아닌 ‘전쟁 같은 삶’(16)을 끝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서울에 살고 있다. 결국 소유 효과(8)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GTX 같은 문제를 보는 시각이 나와 다르다. GTX를 4 대 강과 빗대고 있지만 당장 출근 지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쩌라는 말이냐.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루 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위안이 될까? 물론 수도권의 블랙홀(41)이 될지 모르겠다. 미래는 모른다. 다만 경부고속도로를 반대했지만 ‘없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지금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십여 년 후 정년을 하면 고향에 내려가려고 했다. 그런데 고향이 수도권이다. 갑자기 ‘초집중화’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별로 안되는 상황이 찜찜해졌다. 이참에 다른 곳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산수 좋은 강원으로 갈지도 모르고, 드넓은 호남으로 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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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 오늘도 마음만 먹는 당신에게
피터 킴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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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터 킴, 루비페이퍼, 2019.

 

이 책은 실행력이 부족한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시작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누구나 계획은 창대했으나 시작도 못하거나, 시작했어도 흐지부지 끝내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실패 경험을 제시한다고 했으나, 너무나도 훌륭하게 완성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정말 이 방법으로 하면 잘 될 것 같다. 그 방법을 요약해 보자면 함께하기, 조금씩 하기, 인터넷을 활용하기, 일단 시작하기 정도가 될 듯싶다.

 

정말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 저자는 동호회를 조직하라고 조언한다. 오프라인에서 어려우면 온라인에서 함께할 사람을 모으라고 한다. 요즘은 온라인상에서 뜻 맞는 사람을 쉽게 모을 수 있다. 한두 명이면 어떤가 함께 할 수 있다면 힘이 될 것이다.

 

조금씩 하기도 인상적이다. 거창한 계획은 실패하기 쉽다. 저자는 하루 15분 독서, 영어 몇 줄 외우기, 하루 5분 일기 쓰기 등으로 조금씩 시도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도 쉽지가 않다. 매일 조금씩 하는 게 만만치 않다. 결국 이렇게 조금씩 하는 것도 함께하는 게 답이다. 결국 인터넷을 활용하여 함께 할 사람을 찾아보고 함께 한다. 이렇게 조금씩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하나둘은 아니니깐! 그가 하는 것 중에 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바로 매일 아침 5분 애정을 담은 메모 쓰기. 그도 그가 하는 것 중에 가장 애정이 간다고 했는데, 쓰는 나나, 받는 사람이나 기분 좋은 활동일 듯싶다.

 

그리고 마지막 일단 도전해 보라고 하고 있다. 맞다. 시작을 하지 않고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단지 한 발자국을 내디디면 된다’(5) 조던의 말처럼 실패는 받아들일 수 있다. 모두가 무언가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도도 하지 않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12) 일단 저질러 놓고 그 뒷수습에 곤욕을 치러 본적도 있지만, 그렇게 해야만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괜찮은 웹과 프로그램을 소개받은 것도 수확이다.

@카카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나도 쓰고 싶어서 가입했다.

@인테리어로 소개한 블로글 <김반장의 이중생활>도 들어가서 기웃기웃.

@캘린더 앱을 설치했다. 여기서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무거운 수첩을 대체할까 생각 중이다.

@에버노트는 관심은 가지만 좀 더 고민해 보고 사용해 볼 생각이다.

@매일 글을 쓴다. 그러기 위해 사람 사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돌아다니기도 많이 해야겠다.

@사진 매일 찍기. 진작부터 하고 싶었던 활동이다. 작년에도 사진 일기를 쓰려고 하다가 포기했다.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

@일기 쓰기. 쓸 게 없을 때 쓸 만한 5가지 질문 첫째,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3가지. 둘째,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셋째, 나를 위한 긍정의 한 줄. 넷째, 오늘 일어난 멋진 일 3가지. 다섯째, 무얼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 어찌 쓸 말이 없겠는가! 한 줄이라도 쓰는 게 중요하다. 셋째까지는 아침에 쓰라고 하는데, 아침에 일기 쓰기도 좋은 방법인 듯싶다.

 

좋은 문장 모음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라>(33)

@성공을 거둔 기버는 무조건 이타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상대에 따라 다르게 대응한 기버들이 @성공의 피라미드 상위권을 차지했다.(39)

@사랑과 헌신을 베풀어봤자 더 큰 요구를 받을 뿐이다.(40)

@글을 쓰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싫어하는 건 무엇이고,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다. 지금도 나란 사람을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다.(89)

@글쓰기도 습관(90)

@평균적인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한 일은, 단기적으로 잘하다가 포기한 일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 롭 무어의 <레버리지>(100)

@실패했을 때의 대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의 대가보다 적다. -세스 고딘(114)

@정리는 수납이 아니라 버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과감히 버리자. -곤도 마리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124)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144)

@Your mistakes could change the world 당신의 실수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 에릭 케셀스 <Failed it>(192)

@Done is better than prefect. 해내는 것이 완벽한 것보다 낫다. -페이스북 본사에 걸려 있는 글귀(193)

@익숙한 길로만 가서는 신대륙을 발견할 수 없다.(196)

@당연함에 갇히지 말라. - 박용후 <세바시: 관점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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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비움 일상 수업 - AI 시대에 맞춤형 인재로 키우는 기적의 하브루타 교육법
장대은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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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면 한 번쯤 느꼈을 것이다. 요즘 몇 년간 유대인 교육 법인 하브루타가 크게 강조되고 있다. 교사 강의 위주의 수업에서 아이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으로 변화를 요청받고 있다. 모든 수업이 그렇게 될 필요도 없고, 될 수도 없다. 하지만 새로운 교육 방법에 대한 요청은 귀 기울어야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이 책은 그런 부응에 저자 나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무조건 하브루타가 좋다고 해서 겉모습만 따라 하지 말고, 하브루타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 근본적인 작동원리를 알고 실천해야 한다는 논지다. 그 근본적인 밑바탕을 이루는 것을 바로 트리비움으로 본다.

 

이 트리비움은 문법, 논리학, 수사학이라는 세 가지를 뜻하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시대까지 풍미했던 세 가지 중심 교육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교육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이 된다는 주장을 하면서 하브루타는 트리비움의 하위 요소로 여기고 있다. 트리비움을 한눈에 알아보려면 142쪽의 트리비움 독서법을 살펴보면 좋겠다. 문법에는 읽기, 듣기, 수용 등이 관련되고, 논리학에는 생각하기, 이해 등이 관련되고, 수사학에는 쓰기, 말하기, 표현 등이 관련된다. 컴퓨터로 말하면 입력, 처리, 출력쯤으로 이해하면 된다. 컴퓨터가 제 기능을 하려면 이 세 가지가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듯,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이 세 가지가 모두 잘 되어야 한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는 이중 뭐 하나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없다. 그나마 하는 것이 입력이다. 교실에서는 대부분 듣고 만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독서도 없고, 듣기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입력도 제대로 해야겠지만 제대로 된 처리’, 즉 사고의 과정도 필요하다. 사고 없이 입력만 한들 제대로 머리에 남아 있을 리 만무다. 또한 출력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쓰기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도 쓰기를 강조해야 한다. 학교에서 할 수 없으면 집에서 과제로 해오게 해야 한다. 요즘은 숙제를 내주지 않는 분위기지만 잘 못된 방향이다. 정 어렵다면 수업 시간의 반은 쓰게 하고, 발표하는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 트리비움이라고 생소한 낱말을 쓰고 있지만 사실, 벌써 교육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항이다. 이 책은 우리의 강조점에 기름을 붓고 있다. 문제 제기만 하지 말고 이번에 제대로 바꿔봐야 한다.

 

유대인의 대단함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런 힘의 원천을 탐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대인이 트리비움을 흡수하여 더욱 발전하였듯이 우리는 유대의 장점을 흡수하여 더욱 발전해야 한다. 우리가 유대인보다 못할 것이 무엇인가! 1장에 제시된 유대인이 일곱 가지 정신이 우리에게 없는 것이 아니다. 실패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다브카 정신이 우리에게 없느냐하면 그렇지 않다. 우리도 불굴의 의지가 있는 민족이다. 세상을 좋은 곳으로 바꾼다는 티쿤 올람 정신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는 재세이화와 홍익인간의 정신이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대표적인 정신을 뽑아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저자가 이런 일 좀 해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3장 각 절마다 실천 시트가 있다는 사실이다. 트리비움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트인데, 아이뿐 아니라 어른이 적용해도 좋을 듯싶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트리비움이 중점이 되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유대인에 대한 이야기가 비대하게 다뤄졌다는 점이다. 1, 2장에서 유대인 데 대해 그렇게까지 언급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유대인의 위대한 점이 트리비움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명확하지가 않다. 다브카 정신이나 후츠파 정신이 트리비움과 어떤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매끄럽지가 않다. 대신에 트리비움안에 이런 정신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하위 요소로 설명되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차라리 트리비움의 세 가지가 1, 2, 3장으로 다루고 다양한 사례와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었다. 트리비움에 대해 많은 양으로 설명은 되어 있지만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어 142쪽에 언급된 십진분류 독서법, 박이정 독서법, 앵커 독서법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이에 대해 설명하지 않을 것이면 앞에서도 언급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 가뜩이나 유대어의 낯선 낱말들이 많아 정리가 되지 않는데, 문심혜두니 관주위보 등 낯선 낱말까지 등장하여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50쪽의 동양의 현자는 공자인 듯싶은데, 공자는 176장에서 제자인 자로에게 6가지 배움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서는 10가지인데, 공자의 말을 다른 현자가 추가하여 말한 건지 모르겠다. 동양 현자라고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찾아서 알려줬으면 좋았을 듯싶다.

 

-다브카 정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자선을 통해 의무와 책임을 다할 때 더 큰 부의 축복이 주어진다는 믿음도 있다. 68

-유대 사회는 자신을 재단하는 어떠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도 부정한다. 베스트 원이 아닌 온리 원을 꿈꾸기 때문이다. 85

-문화가 삶이고 삶이 문화다. 90

-보통의 유대 가정은 수입의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선으로 지출한다고 한다. 자선을 실행하고 남은 금액의 절반을 비로소 저축한다. 108

-돈은 버는 것이 아니라 굴리는 것 111

-책과 의복이 동시에 더러워지면 먼저 책부터 닦아라. 173

-책이 없는 집은 영혼이 없는 집과 같다. 173

-우리 자녀들이 어떤 과목을 배우고 있는지 보다 그 시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생각은 그가 던진 질문의 결과이다. 238

-글쓰기는 과제가 아니라 기회다.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다.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표현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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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톡스 건강법 - 한의사가 알려주는 7주 디톡스 플랜
최성희 지음 / 위닝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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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희, 위닝북스, 2019.

 

디톡스 건강법은 말 그대로 몸속의 독소를 빼자는 건강법이다. 무엇이 독소이고, 왜 독소를 빼야 하는지, 어떻게 빼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 있다. 특히 저자의 경험담을 통해 호소하고 있어 더 믿음이 간다. 경영학과 재무관리를 전공했던 저자가 자신의 몸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한의학 공부를 했다고 하니 왠지 부럽기도 했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인에게 이런저런 독이 들어와 있음은 잘 알고 있다. 특히 몸에 해로운 음식들을 아무렇지 않게 먹고,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과자가, 설탕이, 패스트푸드가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의 멈출 수 없는 유혹에 굴복하여 어느 사이에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불량식품들을 발견한다. 혹은 불량식품이 아닐지라도 지나치게 먹어서 탈이 되는 경우도 소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물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좋다고 하여 2리터가량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신장에 무리가 가서 오히려 안 좋다는 거다. 또 소화 기관에 물이 정체되면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를 방해하며, 과다한 물이 조직 사이로 흘러나와 부종을 야기한다는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

 

디톡스의 한 방법으로 제시된 것 중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도 있다. 이때 해로운 식습관을 피해야 하는데, 바로 과식, 간식, 야식이다. 이 모두가 나에게 해당되는 거라 고민이다. 하지만 나의 건강을 위해서 가장 먼저 실천하려고 한다. 바로 시작한다. 과식, 간식, 야식 금지!!!

 

이 책은 건강에 대한 또 하나의 상식을 깨고 있다. 바로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이야기다. 건강보조식품은 어디까지나 식품이라는 점, 그리고 과잉섭취하면 오히려 몸에 해롭다는 점이다. 평소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었는데 충격적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건강에 좋다는 식품이나 물품들이 오히려 해로운 게 하나둘이 아니었다. 라돈 침대 사건이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다 건장을 위해서 만들어지고, 더 비싼 값에 산 것들이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인간을 해롭게 했다. 특이한 것을 먹거나 누리지 말고, 평소에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게 몇 배로 좋은 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중요한 한 줄(의역한 것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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