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엮은 그림 삼국사기 - 전36권
현대출판사 편집부 엮음 /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딸아이에게 꼭 사주고 싶었던 역사책이었으나,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다가 겨울방학 전에 사서 읽기 시작했고, 내 예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평소 창작, 명작책들을 읽히다가 이제 서서히 역사책을 읽혀야겠다는 엄마의 의욕이 앞서 일단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도전해보기로 한 것이다. 현재 시중에는 아무리 빨라도 초등학교 3학년은 되어야 이해가 될 수 있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번역본들이 있다. 그러나 내용이 지나치게 많고, 학습위주라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용기를 내어 인터넷 정보를 통해 일부 내용과 그림을 보고 사게 되었다.

이 책들이 좋은 이유는 첫째, 다른 동일 가격대의 전집류보다 그림이 참 다양하고 알차다는 것이다. 각 권마다 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다르고, 여백을 두기보다 알록달록한 색을 다양하게 담아 시각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어 아이들의 이해를 충분히 돕고 있다.
둘째, 아이들의 논높이에 맞게 번역이 잘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미 많은 책들이 유치원이나 텔레비전 프로에서 다루어졌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로 '종살이 하는 효녀 지은', '효자 손순', '단군 할아버지' 등의 책들은 이미 알려진 사실들을 쉽게 풀어놓고 있어 아이들에게 접근이 쉬워, 다른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도와 준다.

셋째, 책 마지막 부분에 같이 책을 읽는 부모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친절하게 더욱 자세한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어, 역사를 잘 모르는 부모에게도 좋은 지침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평소, 우리 역사에 대한 부모의 지식이나 자부심이 없이 자녀의 올바른 역사관을 키워주기 어렵다고 보는 편이다. 되도록 어렸을 때부터 우리 역사를 쉽고 재밌게 접근시키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점에서 삼국유사, 삼국사기 시리즈는 결코 모자람 없이 아이들의 상상력과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하리라고 본다.

참고로 , 주변 아이들(대부분 중학생이었지만)에게 우리교육이나 민족문화추진위원회 등에서 출판된 보다 짧은 권수의 삼국유사, 삼국유사를 읽혀 봤는데,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많은 아이들이 그리스 로마신화 만큼 재밌다, 진작 볼 걸 왜 몰랐지? 하는 반응들을 보였다. 이런 점에서 아이들이 책을 안읽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이 책을 읽도록 도와주는 데 부족하다는 많은 반성을 했고, 이 점에서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어떤 좋은 책을 읽힐 것인가를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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