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동시야 놀자 5
최승호 지음, 윤미숙 그림 / 비룡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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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시란 어린이를 위한 시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어린이는 동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동화를 비롯한 여타의 글보다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어린이의 마음을 흉내 내고는 있지만 어른의 기교가 잔뜩 들어있는 동시는 아이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안겨주지 못하고 점점 아이들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다.

35편의 동시는 모두 펭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 아이들의 일상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밤길을 가다 문득 무섬증이 생기면 짐짓 대범한 척 ‘그림자’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큰 소리도 쳐보고, ‘식탁’에서는 구운 새우는 싫고 펄펄 뛰는 남극의 새우를 달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목욕탕에서’는 비누도, 때밀이 수건도 필요 없고 그저 풍덩풍덩 물놀이만 하고 ‘변기’에 앉아서 괴로워하기도 한다.

짧은 시와 그의 어울리는 그림은 단박에 동시에 세계로 풍덩 빠져들게 한다.
특히 펭귄의 신체적 특징을 살린 동시는 귀여운 펭귄의 모습이 저절로 떠올라 웃음 짓게 한다.
나쁜 말을 한 펭귄이/ 교실 한구석에서/ 벌을 서고 있네요
손 들어!/ 손이 없는데요/ 그럼 날개 들어!/ 알았습니다, 선생님 <벌>


동시는 펭귄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리 모습을 닮아있다.
펭귄도 바다표범을 좁쌀만 하게 만들어 달라고 용왕님께 기도하고 자신의 키만 한 해바라기 앞에서 낄낄낄 웃기도 하며 새 우산을 써보고 싶어 구름을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늦은 밤 어둡고 텅 빈 골목에서 집을 못 찾고 기웃거리는 펭귄 아버지는 거나하게 취하신 우리들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남극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펭귄들이 주인공인 동시집 ‘펭귄’은 분명 어른이 쓴 동시이지만 어린아이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자신을 무는 개미에게 “개미가 물면 따끔해/ 개미들아, 자꾸 오지 마/나 개미밥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단 하나 아이뿐 일 것이다.

짧은 다리와 뒤뚱뒤뚱 걷는 걸음이 인상적인 펭귄은 근래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만화 캐릭터로 등장하면서 더 귀엽고 친근하다.
친구들을 골탕 먹이기도 하고, 혼자 욕심을 부리기도 하지만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뽀로로’처럼 귀여운 펭귄의 모습을 담은 동시는 개구쟁이 우리 아이들 모습을 닮아 더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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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24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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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어른들은 어른이 정한 잣대에 아이들이 맞춰지지 않을 때면 혀를 끌끌 차며 '요즘 아이들'이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요즘에만 있는 게 아니라 예전 우리가 어렸을 때도 있었고 그보다 훨씬 이전에도 존재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어른들은 자신들이 요즘 아이들이던 시절을 까맣게 잊고는 요즘 아이들을 큰 문제아 보듯 한다.

'벼랑'에 등장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도 요즘 아이들이 등장한다.
바다 위의 집의 은조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고 싶을 뿐인데 학교에서는 이상한 애로 통한다.
어느 날 자신이 다니는 블로그의 주인인 미네르바(혜림)가 자살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입게 되고 ‘목표를 위해 현재를 유예’ 하며 ‘입시’라는 맹목적인 목표점을 향하는 생활을 정리한다.

친구 혜림의 자살 때문에 가난한 살림이지만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오게 된 '나' 헬렌 공주가 등장하는 '초록빛 말'은 가난한 메이드 쟈스민의 고향집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구질구질한 자신의 삶을 변하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난주의 이야기인 '벼랑'은 비겁하고 무기력한 자신을 닮은 경화를 옥상에서 밀어버리는 걸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다.

'생 레미에서, 희수' 또한 사랑을 물질적인 기준을 들어 재고 있는 선우의 모습이 어른들의 모습과 닮아 있어 가슴이 아프다.
베스트 프렌드에 실려 먼저 읽었던 '늑대거북의 사랑'은 어떤 선택이든 자신에게 좋은 것을 우선순위로 삼는 게 가장 적절한 선택일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다섯 편의 등장인물들의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상한 애 은조의 같은 학교 친구로 노는 내 난주가 등장하고 초록빛 말의 '나' 역시 자살한 미네르바의 친구로 등장한다.
희수 역시 난주의 남자 친구인 규완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고 늑대거북의 주인인 민재 역시 선우가 엄친아이고 민재가 좋아했던 선생님은 조카가 바로 혜림이다.


이렇게 얽힌 관계 때문인지 이야기는 각자가 안고 있는 고민을 이야기면서도 요즘 아이들이 안고 사는 모든 고민을 담고 있는 느낌이 든다.
가난에 허덕이고 다른 이에 눈에는 이상하게 비취기도 하는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떠나는 아이들을 보며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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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생활 지침서 메타포 7
캐롤린 매클러 지음, 이순미 옮김 / 메타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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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방에 넣기 전 가장 먼저 한일이 책의 겉표지를 빼놓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고 아들 둘을 낳으면서 붙기 시작한 살들이 이제는 날씬함과는 멀어지게 한 탓에 버스 안에서 혹 누군가 '뚱보생활지침서'라는 제목을 보고 웃지나 않을까 해서다.
버스 안에서 강의실에서 열다섯 버지니아의 고민이 꼭 뚱뚱해서 아닌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여러 고민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명한 청소년심리학자에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인 엄마와 스포츠광에 소프트회사 임원인 아버지 그리고 지금은 함께 살고 있지 않지만 예쁘고 날씬한 언니, 집안에 자랑거리인 오빠까지 버지니아는 뚱보인 자신만 빼면 완벽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해 보이던 오빠가 데이트 상대를 강간한 사건으로 정학을 맞게 되고 가족 모두는 오빠의 잘못을 덮으려고만 한다.

자신이 날씬해지면 모든 고민이 사라질 것 같았던 버지니아는 오빠의 사건으로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추수감사절 휴가를 가장 친한 친구인 섀넨네 가족과 보내면서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오빠에게 강간당한 여학생을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의 선택권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이 뚱뚱해지면 남 앞에 나서기도 싫고 만사가 귀찮아진다.
버지니아를 만나기 전까지 나 역시 뚱보라서 남 앞에 서기 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뚱보라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버지니아는 자신의 뚱뚱한 몸 때문에 아무도 모르게 프로기와 시간을 보내고 자신을 '뚱보생활지침서'까지 써 가면서 괴롭혔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자신에 선택에 달려있음을 깨달는 순간 다른 사람 앞에 자신 있게 나서게 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없고 고민 없는 사람도 없다.
버지니아가 어떤 방식으로 살 것인가 선택하는 순간 더 이상 '뚱보생활지침서'가 필요 없어지듯 나를 포함 모든 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인생의 선택권을 자신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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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아이 메타포 6
클레르 마자르 지음, 이효숙 옮김 / 메타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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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듯 그늘진 곳에 놓인 곰 인형이 쓸쓸해 보이는 표지가 제목과 어우러져 마음 한쪽을 아프게 한다.
1941년 9월부터 시행된 법령으로 프랑스와 룩셈부르크에 아직도 존재하는 "X출산(익명출산)은 자신의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키고, 자신은 아이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X출산으로 아이를 낳은 엄마와 그리고 엄마에게 버린 받은 딸과 그 딸이 낳은 딸이 등장한다.

신중할 수 없었던 열일곱에 X출산으로 딸을 낳은 마틸드는 은퇴하기까지 좋은 선생님, 좋은 엄마로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이 낳았지만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던 딸을 그리워하며 늘 그 딸에게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쓴다.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게 너무 두려웠던 열일곱 소녀는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자신이 버렸던 딸에 대한 그리움으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자신이 X출산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안 안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는 수치심에 괴로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엄마를 그리워한다.
자신이 버린 받은 아이라는 사실에 힘들어 하는 안느를 독려하는 든든한 딸 레아의 노력으로 다행히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된다.
처음엔 헤어져 지낸 시간만큼 서먹했던 마틸드와 안느도 열일곱 마틸드를 사랑을 이야기 할 만큼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나는 공개입양과 비밀입양의 두 가지 선택에서 주춤하며 고민하듯 어머니의 신분을 철저히 비밀로 하는 X출산문제에 관해서도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고민하게 된다.
분명 자신의 뿌리를 알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부모를 알려줘야겠지만 한편으론 자신이 X출산을 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엄마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준다는 문제와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은 엄마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알린다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많은 미혼모들이 아이를 낳아 마틸드와 같은 선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안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그 중 몇몇은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찾아 조국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을 버린 엄마를 원망하지 않고 낳아준 사실만으로 감사하고 그 엄마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기록이 없는 탓인지 다시 자신들이 사는 나라로 돌아가는 그들을 볼 때 다시 한 번 버려지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부디 바람이 있다면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몰라 괴로워하는 아이들이 늘어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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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06-08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뷸 보니 무지 읽어보고픈 책이네요
 
우화 작가가 된 구니 버드 동화 보물창고 20
로이스 로리 글, 미디 토마스 그림, 이어진.이금이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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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 선생님이 '이솝우화'를 읽어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고의 이야기꾼인 구니 버드는 자신만의 우화를 만들어보자는 건의를 하게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자신의 이름의 첫 글자가 들어간 동물이 등장하는 우화를 만들기로 한다.
반 친구들은 자신이 만든 우화를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구니 버드는 다소 흐름이 다른 이야기를 제 궤도에 올려놓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통해 각자가 지닌 문제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게 된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는 멋진 모습을 보인다.
부끄럼쟁이 펠리시아는 홍학 우화를 만들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말콤 역시 맨드릴 우화를 통해 엄마를 이해하고 동생들을 사랑하게 된다.
나는 '우화 작가가 된 구니 버드'를 먼저 읽고 특별한 아이 구니 버드의 매력에 푹 빠져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 버드'를 찾아 읽었다.
전편에서 워터 타운 초등학교에 전학 온 구니 버드가 친구들 앞에서 멋지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는 걸 보며 반 전체 아이들을 우화 작가로 만든 힘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게 되었다.

개성이 너무 강해 엉뚱하게 보이기도 한 구니 버드가 이번에는 자신뿐 아니라 반의 친구들 모두를 우화작가로 만드는 모습은 공부가 꼭 책을 통해서, 수업을 통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게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피죤 선생님도 멋지고 아이들과 함께 행진할 수 있는 멋진 교장 선생님도 너무나 부럽다.
이렇게 스스로 실행하여 채득한 지혜야 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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