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미술관 나들이 - 서양편
이주리 지음, 이일선 그림 / 가나출판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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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익숙한 이름의 화가와 작품들이 실린 ‘교과서 미술관 나들이’를 읽고 난 뒤 아이들 미술 교과서를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있는 미술수업은 그저 준비물만 챙겨 가면 되는 과목으로 여겨 새 학년이 되어 받아온 미술책을 한 번도 안 열어본 탓에 모든 게 새롭기만 하다.

책은 제목 그대로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언급된 서양화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화가의 다른 작품들과 동시대 활동했던 다른 화가들을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모나리자’를 집중적으로 설명하는 데서 시작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림에 쓰인 기법을 비롯해 그의 다른 작품들까지 차례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교과서 밖 미술관’이라는 코너를 따로 두어 화가가 활동하던 시대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들을 함께 설명하고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 인상주의 등 그 시대의 사조와 그림에 쓴 기법 등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어린이 혼자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거기다 ‘교과서 따라잡기’에서는 작품이 실린 미술 교과의 학년표시와 내용을 짧게 설명하고 있어 작품이 훨씬 친근하게 다가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시작으로 피터르 브뤼헐, 클로드 모네, 폴 세잔을 거쳐 추상 표현주의를 주도한 화가 잭슨 폴록의 작품까지 시대별 중요 화가들의 면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나 학년의 따른 순서가 아닌 시대 순으로 화가의 작품을 배열하여 설명한 점도 그림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번 들은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좋은 학습방법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미술관에 가서 명화를 감상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쉽게 설명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책을 통해 미술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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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아빠다! - 물구나무 그림책 66 파랑새 그림책 63
마이클 그레니엣 글.그림, 김정화 옮김 / 파랑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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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아빠, 코끼리다!”가 아니라 “코끼리 아빠다!”다.
그렇다면 아빠가 코끼리가 된다는 이야기인지 코끼리네 아빠 이야긴지........
그나저나 주인공은 코끼리가 분명하다.
보라색 모자에 안경까지 쓴 코끼리가 노란 유치원 모자를 쓴 아이를 태운 그림이 인상적인 표지는 제목과 잘 어울린다.

매일 유치원으로 키아라를 데리러 오는 아빠는 여느 날처럼 장난감 가게 진열장 안을 들여다본다.
코끼리만 보면 어쩔 줄 몰라 하는 키아라는 “저 코끼리 정말 멋지다. 우리 집에도 저런 코끼리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라는 말을 한다.

다음 날 아빠는 <당신도 코끼리가 될 수 있습니다>라는 책과 길쭉한 알약, 동그란 알약, 그리고 크림이 들어 있는 상자를 커다란 코끼리에게 받게 된다.
책에 쓰인 설명대로 크림을 바르고 길쭉한 알약을 삼키고 동그란 알약을 삼키자 점점 코끼리의 모습으로 변해 간다.

그림은 크레파스를 이용해 어린이가 그린 듯 울퉁불퉁하고 자유롭게 그려졌다.
그 때문인지 어른에게는 엉뚱하게만 느껴지는 이야기가 그림과 어울려 환상처럼 실제처럼 전개되어간다.

소원대로 코끼리 아빠를 갖게 된 키아라는 코끼리로 변한 아빠를 단번에 알아보고 신나게 논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또 다른 장난감을 원하게 되는 모습에서는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이들은 맘에 드는 장난감을 갖게 되더라도 또 다른 장난감을 원하게 된다.
아이의 끝없는 소유욕과 그것마저도 사랑스럽게 보는 아빠와의 사랑이 환상처럼 펼쳐지는 그림책은 마지막의 사자가 그려진 상자는 다음이야기를 기대하고 한다.

끝이 있는 그림책이지만 사자다음에는 어떤 동물을 욕심내게 될지를 예측하며 이야기를 꾸며 본다면 작가의 이야기보다 더 한층 빛나는 환상적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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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롤리팝, 말괄량이 길들이기 보림어린이문고
딕 킹 스미스 글, 질 바튼 그림, 김영선 옮김 / 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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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하면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먹을 것만 밝히는 똑똑치 못한 동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버릇없는 공주를 길들이는 특별한 돼지 이야기를 읽는다면 지금까지 가져왔던 돼지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싶다.

옛날 옛날 먼 먼 나라에 아무도 못 말리는 응석꾸러기 페넬로페 공주가 살고 있었단다.
이렇게 공주가 골치 아픈 응석꾸러기가 된 건 왕과 왕비의 탓이라니 어째 옛 이야기를 빌어 아이들을 응석받이로 키우는 현대의 엄마 아빠를 나무라는 느낌이다.

공주가 여덟 번째 생일에 돼지를 선물 받고 싶어 하자 왕은 어명을 내려 온 나라의 돼지들을 집합시킨다.
공주는 그 중 조니 스키너의 돼지인 롤리팝을 맘에 든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든지 자신 맘대로 할 수 있었던 응석꾸러기 페넬로페 공주에게도 딱 안되는 게 있었는데 바로 롤리팝에 대한 것이다.
과연 공주는 롤리팝을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돼지로 만들 수 있을지........

영화 ‘꼬마 돼지 베이브’의 원작자인 작가는 300년도 더 된 시골집에서 동물들을 기르며 100여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직접 동물들과 함께 한 덕분인지 작가가 그린 돼지 롤리팝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꼭 인간의 명령을 알아듣고 그 명령을 실행에 옮겨서만이 아니다.
열심히 먹는 돼지의 본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느 순간 해 맑은 눈으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재주가 있으니 누구든 사랑하지 않고는 못 견딜 존재이다.

특히나 글과 잘 어울리는 그림은 색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흑백의 그림이지만 공주의 맘속에서 일어나는 변화까지 그려내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차츰 다른 이의 마음을 살피고 참을성을 기르는 공주의 모습이 점점 귀여워지고 사랑스러워짐은 글이 아닌 그림으로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작가는 공주가 제멋대로인 이유를 엄마아빠인 왕비와 왕 때문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응석받이 아이는 없다.
부모의 양육에 의해 응석꾸러기가 되기도 하고 예의 바른 아이가 되기도 한다.
어쩜 작가는 아이들과 함께 동화를 읽을 어른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건 아닌가 싶다.

어린이 독자라면 페넬로페 공주를 통해 응석꾸러기보다는 예의바른 아이가 훨씬 더 사랑스럽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어른 역시 부모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드러내 놓고 알려주는 교훈이지만 읽는데 거북함이 없으니 작가의 필력이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곧 페넬로페와 롤리팝의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된다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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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에 세계지도를 걸어라 - 제이솔 학부모 핸드북 첫번째
오경숙 지음 / 제이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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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에 세계지도를 걸어라’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책이다.
30년간 유아교육 현장의 경험자다운 생생함이 느껴지는 책은 어려운 이론이나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진정성이 돋보인다.

부모라면 누구든 자신의 자녀를 최고로 키우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러다보니 어려서부터 과도한 사교육에 의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특히나 영어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엔 우리말을 제대로 익히기도 전에 영어 교육에 몰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두 5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글로벌 시대에 부모가 직접 할 수 있는 자녀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
1장은 세계이해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매체 중심의 세계이해교육을 가정에서 일상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마주세상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2장부터 4장까지는 글로벌 비전, 글로벌 마인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으로 나누어 직접 실천해 볼 내용을 저자의 경험을 살려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5장은 조급증을 내는 부모에게 한 박자 늦추는 지혜를 얻게 한다.

아이 교육을 서두르게 되는 계기 중 하나가 내 아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비교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특히 마지막 장의 아이 때문에 마음이 급해질 때 나이 지긋한 선배 엄마를 찾으라는 조언이 피부에 와 닿는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직접 읽고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책 소개와 부록으로 소개된 사이트와 여러 시장의 특징과 위치와 여러 나라의 인사법등은 유용한 자료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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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로즈의 아주 특별한 일 년 스콜라 모던클래식 4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이승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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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소설이 쓰인 시대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위 명작이라고 불리는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열세 살 로즈의 아주 특별한 일 년”을 읽기 전 소설이 쓰인 1800년대의 생활상을 짐작해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소설의 배경이 된 1800년대의 미국은 실천적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계몽주의가 알려지던 시기이다.
하지만 아직은 여자들은 특별히 정해진 일만을 해야 하는 제약이 많던 시절이기도 했다.

13살에 엄마에 이어 아빠까지 잃은 로즈는 ‘아주머니들의 소굴’이라고 불리는 캠벨가에 오게 된다.
할머니들과 고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후견인인 알렉 삼촌과 일곱 명의 사촌들을 만나게 된다.

알렉 삼촌은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통해 로즈에게 건강한 몸과 바른 생각을 갖게 하고 일곱 사촌들과의 교류를 통해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
특히 하녀는 피비와의 특별한 우정은 로즈를 한층 성숙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숙녀로 변화시킨다.

만약 이 소설이 쓰인 시대를 염두 해 두지 않고 읽었다면 로즈의 모습이 부모를 잃은 소녀의 투정처럼 느껴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즈가 살던 시대를 생각한다면 로즈의 모습은 파격적이고도 선구자적인 모습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코르셋으로 몸을 꽉 조여야 하고 언제나 여성의 역할을 확인시켰던 시대에 살았던 로즈가 스스로 빵을 만들고, 말을 타고, 생리학을 배우는 행동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변화시키고 책임지는 진취적인 모습이라 백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기 전 뒤편의 ‘열린 가치관과 논리적인 글쓰기의 만남’을 읽고 그 시대를 되짚어 본다면 로즈의 모습이 한층 더 사랑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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