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작 동화를 둘러싼 40년의 여행 - 걸작이 탄생한 환상의 장소들과 88세 할아버지의 반세기의 기록
이케다 마사요시 지음, 황진희 외 옮김 / ㅁ(미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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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촬영지를 가보거나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을 여행하는 것은 그 작품에 휠씬 가까워지는 방범입니다.
저자 이케다 마사요시는 중소기업론이 전공분야이지만 성인이 되어 아동문학을 탐독하고 독자적으로 연구하다 70년대부터 40년간 세계 갈작들에 영감을 준 장소를 찾아다니며 1만장의 사진을 남겼다고 합니다.

저서는 영국을 무대로 한 작품과 북유럽, 스위스를 무대로 한 작품들의 영감을 준 곳과 실제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 찍은 사진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작품들이 탄생한 곳들은 이야기의 배경만큼이나 풍광이 수려한 곳들이네요.
동화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야기 속 장면을 기억하게 해 줄 것이고 소개된 동화를 모르는 독자라 할지라도 사진집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차례를 보고 읽었거나 알고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읽어나갔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곰돌이 푸”의 올빼미 ‘아울’이 살았 을 법한 나무도 보고 작가 가족의 숨겨진 가슴 아픈 이야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동화의 줄거리를 들려주고 작가에 대한 설명과 배경이 된 장소를 소개합니다.

어딘가로 문득 떠나고 싶은 날, 멋진 풍경을 보며 걱정거리를 덜고 싶은 날,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고 싶은 날이면 두서없이 펼쳐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진집을 먼저보고 완역본을 찾아 동화를 읽는 것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이야기들과 읽지않고도 읽은 것 같은 대강의 줄거리만 알고 있는 동화를 다시 읽고 소개된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읽어도 어떻게 보아도 좋은 멋진 세계명작동화와 함께 하는 멋진 사진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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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와의 키스
케이시 지음 / 플랜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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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일시적 주거 후퇴’를 선택한 남자는 현재는 노숙자, 과거엔 헤드헌터였다.
그는 노숙자지만 노숙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뛰어난 두뇌와 언변으로 사람들을 홀리고 속여 재물을 착취한다.

어느날 도시는 바이러스로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그는 폐쇄된 마트를 본거지로 삼아 생활한다.
큰비밀을 간직하고 마트에서 근무하던 여자를 대표로 삼고 남자는 부대표, 카페에 근무하던 콩과 동생 다람쥐,임신한 노숙자가 함께 한다.

여기까지의 남자는 사기성이 짙지만 어려운 형편의 시설이나 사람들을 돕고 바이러스가 창궐해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자 약자인 여자들을 보호한다.
스마트함을 갖췄고 언변 또한 뛰어나다.
내뱉는 말이 살짝 느끼하기도 하지만 밑줄을 긋고 싶은 말들도 많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평범한 재난 소설 같았던 이야기는 반전을 맞고 진실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는다.
진실을 아는 순간 지금까지 읽은 이야기가 뭔가 싶기도 하지만 되짚어 보면 그가 내뱉은 말 한 마디 한 마디의 아귀가 딱 맞다.

현실에서도 몸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척 호감을 사 그들의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런 악인이 누군가의 인생을 끝장내도 어떤 벌도 받지않고 행복하게 살기도 하는데 소설에서라도 그 끝이 통쾌에 속이 다 시원하다.
세상에 사이코는 널렸고 자신을 지키는 건 자신뿐이라는 진리를 다시 되새긴다.

🎁 작가님이 보내주신 도서입니다.
작가님이 미리보기를 권하고 사이코 주인공에 거부반응이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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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멧 : 계절이 지나간 자리 - 2021 볼로냐 라가치 미들그레이드 코믹 부문 대상작 스토리잉크
이사벨라 치엘리 지음, 노에미 마르실리 그림, 이세진 옮김, 배정애 손글씨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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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볼로냐 라가치 미들그레이 코믹 부분 대상 작품입니다.
캠핑장에서 만난 두 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래픽노블은 칸이 나뉜 여러장면의 그림과 짧은 대화가 서툴지만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캠핑장하면 자연과 함께 자유롭게 뛰노는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하지만 이 곳 캠핑장은 행복한 모습보다는 마음이 찡해지는 장면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늦은 밤 엄마의 바이크를 타고 캠핑장에 도착한 루시는 외로워보입니다.
캠핑장 트레일러에서 엄마와 사는 아이 로망은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아이처럼 보입니다.

루시는 생수병에게 “메멧”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강아지처럼 끌고 다니기도 하고 로망은 루시가 쓰고 있던 가발을 벗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계절은 여름이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가까워집니다.
로망은 강아지 인형을 뽑고 싶어하는 루시에게 몰래 동전을 주기도 하고 루시는 떠나면서 어렵게 뽑은 강아지 인형을 로망에게 남기고 갑니다.

‘메멧’은 왜 루시가 가발을 쓰고 있는지 로망은 왜 캠핑장에서 사는지 루시가 왜 다른 캠핑장으로 떠나는 지도 긴 설명을 덧붙이지않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여운이 많이 남기도 합니다.

색연필로 그린 그림은 여름날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의 놀이 속으로 독자를 초대합니다.
가발을 쓰지않은 루시가 자유롭게 수영하는 모습과 어렵게 얻은 강아지 인형을 선물하고 떠나는 모습은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쉽게 친구가 되지만 모두가 떠나버린 캠핑장에 남아 홀로 친구를 그리워하는 로망의 마음이 어떠할지 짐작이 됩니다.
혼자 남겨진다는 것,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없다는 게 얼마나 가슴에 사무치는 지 로망의 눈물이 말해줍니다.
그래도 로망의 눈물을 닦아줄 어른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로망을 보며 따뜻해진 마음으로 책장을 덮습니다.

➕출판사에서 가제본에 이어 본책을 보내주셨습니다.
빨간 빛이 많이 들어간 앞표지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네요.
뒷표지의 산 길을 달리는 사이클에 엄마와 루시인
듯한 인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픈 루시를 데리고 다른 캠핑장으로 떠나는 모습 같은데 슬픈 그림이 아닌데 마음이 아픕니다.
또래의 누구와도 오래 사귈수 없는 캠핑장이 집인 로망의 마음이 어떨지 짐작할 수 없어 더 슬프네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마음을 울리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극히 어른의 눈과 마음으로 읽었고 여러 번 볼수록 더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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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책 - 도미니크 오브라이언의 기억력 연습 노트 섹시한 두뇌계발 시리즈 1
도미니크 오브라이언 지음, 김지원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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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골적인 제목의 책이라니 진짜 이 책에 소개된 방법으로 연습하면 뇌가 섹시해 질지 기대된다.
책 날개에 쓰여진 저자에 대한 설명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확률로 잭팟을 터뜨리는 바람에 아예 카지노 출입이 통제된 것으로 유명한 기억력 천재다. 세계 기억력 ‘챔피언 십’에서 여덟 번이나 우승했으며, 1994년에는 ‘올해의 두뇌왕’을 수상했고, ‘영국의 두뇌재단’이 수여하는 ‘기억력 그랜드마스터’로 뽑히기도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책을 살펴보기로 하자.
표지부터 고전 영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할만한 남녀의 삽화가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지시한대로 따라 연습하면 분명히 기억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1장은 자신의 현재 기억력 수준을 알고 그에 따라 매일 할 수 있는 기억력 향상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머리글자만 따서 외우기(두문법),숫자를 문장으로 바꾸기, 신체 부위에 붙여 외우기(신체 기억법)등등 우리가 어렵지않게 연습해볼만한 방법을 일러준다.
2장은 앞 장에서 익혔던 방법을 실용적인 분야에 더 넓게 적용해보게 한다.
3장은 지금까지 배운 기술을 합쳐서 더 복잡한 정보를 외워보게 하고 4장은 가장 어려운 고급 단계의 연습문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른 방법으로 읽어야 한다.
아니 읽는다는 말은 맞지않는 책이다.
문제집을 풀듯 풀어보고 여러번 연습할때야 말로 진가를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요즘에는 외우는 전화번호가 거의 없어 만약 휴대폰을 분실하면 막상 연락할 사람의 전화번호가 떠오르지 않는 ‘디지털 치매’현상이 겪을 수 밖에 없는데 저자가 알려준 방법으로 꾸준히 연습한다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 역시 종이와 연필을 옆에 두고 지시한대로 연습하고 제시된 문제를 풀어보니 점수가 오른 경험을 했다.
뭔가 생산적 활동을 하고 싶을 때 나의 기억력에 의심이 들 때 꾸준히 연습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싶다.


🎁비전비엔피 에코북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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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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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게 그 죄의 경중이 아닌 죄명에 걸맞는 외모를 따지는 부조리와 음식으로도 채울 수 없는 현대인들의 허기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버터”로 알게 된 작가다.
“버터”를 꽤나 재미나게 읽어서 작가의 신작을 기다리던 차에 출판사에서 진행한 작가의 신작 서평단 감사하게도 당첨되어 신작 소설집을 읽게 되었다.

눈에 확 띄는 표지그림과 “편견과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돌파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라는 띠지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7편의 단편 소설은 여성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 소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이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끝에는 모두 여성들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는 게 맞을 성 싶다.

신춘문예 신인상에 당선된 후 후속작을 쓰지못하는 작가가 어느날 대문호의 동상과 이야기를 나누는 “Come Come Kan!”은 대문호 덕분에 신인 작가가 대단한 작품을 낼거로 기대하던 독자를 한방 시원하게 먹인다.
신인작가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면서도 행복하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노작가가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고정된 여성과 남성의 역할만을 생각하고 지나간 사랑을 대단하게 생각하다 현실의 부부를 보고 자신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둔치 호텔에서 만나요”는 블랙코미디 한 편을 본 듯하다.

“아기 띠와 불륜 초밥”은 불륜커플이 대부분이라는 초밥 집에 아기와 함께 등장하는 엄마의 모습이 어떤 충고나 호통보다 불륜남녀에게 크고 무섭게 다가온다.
마지막 수록작 “아파트 1층 카페”는 1931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인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하다.

작가는 과거의 어느 날을 배경으로 하기도 하고 sf소설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팬데믹 시대인 지금을 배경으로 한 소설도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당찬 여성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대도시에서도 시골에도 언제 어디에나 존재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안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어느때나 먹고 싶은 걸 먹고 힘들때는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으며 부당한 대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아니 여성뿐만 아니라 세상의 남녀모두가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 눈길을 확 사로잡는 겉표지가 내가 다니는 도서관에서는 홀랑 벗겨져 전혀 다른 책이 되어 대출될 걸 생각하면 속이 상합니다.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겉표지를 제거하고 바코드를 붙여 대출하다보니 심혈을 기해 만들 표지를 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서 표지제작을 한다면 더 좋겠습니다.



🎁리드비 출판사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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