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 2020년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68
루리 지음 / 비룡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룡소 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입니다.
#루리 작가님은 #긴긴밤 을 시작으로 #도시악어 #메피스토 까지 읽고 이번에 #그들은결국브레멘에가지못했다 를 봤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음악대 를 모티브로 그린 그림책입니다.
주인에게 버린 받은 당나귀, 개, 고양이, 수닭이 자유로운 도시 브레멘으로 가던 중 도둑을 만나지만 모두 힘을 모아 도둑들을 물리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루리 작가님이 그린 브레멘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 동물들의 형편도 원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당나귀는 운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아 해고되고 주인이 이사가는 바람이 식당에서 일하던 바둑이 역시 해고 됩니다.
야옹이는 험상궂은 얼굴때문에 편의점에서 해고되고 노점에서 두부를 팔던 꼬꼬댁 역시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당나귀 씨와 바둑이 씨, 야옹이 씨, 꼬꼬댁 씨는 함께 길을 떠나고 너무 멍청해서 또 너무 늙어서 쫒겨난 도둑들을 만나게 됩니다.
열심히 살걸 하고 후회하는 도둑들은 열심히 살았지만 한 일이 없어진 동물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열심히 살아도 열심히 살지 않아도 찾아오는 후회를 어찌해야 할까요?

루리 작가님의 그림책은 그림책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줍니다.
어른이 읽었을 때 더 큰 울림을 주는 작가의 그림책이 참 좋습니다.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브레멘을 읽으며 오래전에 읽었던 #곰스크로가는기차 를 떠올려봅니다.

늘 소망하지만 선듯 나서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위로가 된 그림책입니다.
앞 면지에 본업에 충실한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뒷 면지에 그려진 희망에 찬 모습을 보며 그들의 미래가 성공이든 실패든 즐거운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은 123 - 개정판 바둑이 아이 자람 그림책 1
밤코 지음 / 바둑이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더하기1이 2가 되기도 하고 3이 되기도 하고 4가 5가 6…….이 되기도 하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밤코 작가님의 “사랑의 123” 개정판입니다.

깊은 밤 하늘은 보면 외로웠던 아빠는 엄마를 만나 마법같은 사랑이 시작됐어요.
많은 날을 함께 했던 엄마 아빠는 간절한 바람대로 우주의 작은 별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답니다.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보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하게 합니다.
처음 만나 사랑할때처럼 불같은 사랑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함께 하는 남편이 보입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면 엄마도 행복하지만 한편으론 욕심을 부려봅니다.
열심히 읽어주다보면 글도 자연스레 읽게 되고 책 속에 있는 내용을 이해해 똑똑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림책은 1부터 10의 숫자와 모양이 닮은 영어를 이용한 글들은 그런 엄마의 욕심도 충분히 채워줍니다.
1은 아빠의 외로운 마음 lonely,2는 Zigzag, 3은 마법인 magic입니다.

여러 번 읽을 수록 마음이 꽉 차는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숫자와 영어에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귀도 살인사건
전건우 지음 / 북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 해 전건우 작가의 책을 엔솔러지 포함 모두 4권을 읽었다.
웹툰을 각색한 #호러만찬회 를 시작으로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 더 무서웠던 #당신이가장위험한곳집 그리고 짧아서 더 무서웠던 #앙심 으로 여름을 오싹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여름의 끝에 #불귀도살인사건 을 읽게 됐다.

실종된 동생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유선은 핸드폰에 찍힌 지역 번호가 인천임을 알고 인천의 섬을 뒤지다 마지막으로 불귀도로 동생을 찾으러 들어간다.
동생 유현은 지적 장애가 있지만 병원은 혼자서도 어렵지않게 다녀올 수 있을 정도였는데 어느날 병원을 간다고 나가 실종된다.

낚시꾼 복장의 남자 셋과 경찰인 만철과 동주, 그리고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PD인 정우와 리포터인 현정과 유선이 태양호로 불귀도에 입도하게 된다.
섬에 도착한 유선은 우연히 방파제에서 여성 익사체를 발견하게 되고 섬사람들은 익사체를 수습하기에 급급하고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장인 ‘거식’을 주인이라고 떠받들고 익사체를 마을 회관으로 옮기기전 무당이 굿을 하기 시작하다 ”산발귀“가 왔다고 소란을 피우고 이장의 아버지인 ‘두만’이 소금창고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섬은 태풍으로 고립되고 경찰인 만철은 피습 당하고 회관에 모인 마을 사람들은 독극물에 의해 하나둘 죽어간다.

불귀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인신매매에 의한 섬노예 사건과 농촌 마을 회관 독극물 사건 등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사건들을 떠오르게 한다.
억울하게 죽은 산발귀 전설은 옛이야기로 치부할 수 있지만 실재로 벌어지는 사건은 어디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기에 더 공포스럽다.

거기다 비밀스러운 이장과 주민들의 상하 관계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계급은 비현실적이어서 더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적인지 아군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황 무당과 언듯언듯 느껴지는 산발귀의 기척, 그리고 비밀을 안고 있는 듯한 목사까지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태풍으로 인한 외부와의 고립과 이장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알 수 없는 존재가 주는 공포는 읽는 내내 마음을 조여온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라는 진리와 함께 사람이 한을 품으면 얼마나 큰 공포를 몰고 올 수 있는 가를 볼 수 있다.
단순한 사이코패스의 살인이 아닌 이유가 있는 살인이 확실히 내 취향인 듯하다.
어떤 일이든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살인일지라도.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 하는 날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05
안덕자 지음, 이윤민 그림 / 봄봄출판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오날은 음력 5월 5일로 우리나라의 큰 명절입니다.
그 중 강릉 단오제는 국가무형문화재 13호로 지정된 민간 신앙과 유교식 제례를 접목시킨 큰 축제로 2005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습니다.

<굿 하는 날>은 강릉 단오제에 펼쳐지는 마을 축제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굿”이라고 하면 미신이라고 터부시하지만 제가 어릴때는 어렵지않게 볼 수 있었던 전통 문화였습니다.

강릉 단오굿은 풍작, 풍어, 집안의 태평을 기원하는 마을 축제입니다.
화랭이들의 뛰어난 연주로 굿당에 모여든 관객들은 모두 흥겹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굿 구경 가던 때가 떠오릅니다.
_글을 쓰신 안덕자 작가의 글입니다.

여러 날에 걸쳐 벌어지는 굿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그림책은 선명한 색깔의 그림으로 먼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익숙하지않은 문화인 “굿”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합니다.

무당각시인 할머니가 벌이는 한 판 굿을 아이는 어떤 거부감도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굿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물론 할머니의 차림새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는 따로 설명이 붙어있어 따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굿”마당은 어느 새 잔치 마당이 되어 모두가 흥겨워합니다.
할머니는 여러 신을 불러 안녕을 빌고 참석한 사람들도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점점 잊고 살아가는 우리 문화 “굿”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 오늘 굿 보러 오신 분요.
절이나 교회를 다니시는 분, 천주님을 믿는 분요.
모두 모두 재수 복 많이 받으시고 하는 일 모두 모두
잘 되어서 성공하시고 소원 성취하이소”
할머니의 덕담이 따듯하게 느껴집니다.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봄봄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층간소음의 비밀 보림 창작 그림책
변정원 지음 / 보림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동주택에서 산다면 아이가 걷는 순간부터 엄마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뛰지마, 살살 걸어.”일 것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 아들들 역시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듣던 말입니다.
다행히 좋은 이웃을 만나 층간 소음이 문제가 되어 이웃과 다툼은 없었지만 늘 조용히 걷기를 강조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늘상 조심하고 살살 다녔는데 아래층에서 조용히 하라는 항의를 받은 적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매트도 깔고 뒷꿈치 들고 아무리 조심해도 시끄럽다는 말을 들으면 혹시 그 이유가 궁금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림책 <층간소음의 비밀>이 궁금증을 해결해 줍니다.

층과 층 사이에 사는 소란이들은 소리를 따라하는 걸 좋아한답니다.
끼익이, 쿵이, 뻥이,저벅이, 데굴이가 소란이들의 이름입니다.
조용하던 위층에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층과 층 사이에 소란이들은 그 소리를 더 크게 따라 한답니다.
그냥 이렇게 노는 게 좋아서 그 소리가 어디로 가는 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선명한 색깔의 귀여운 소란이들의 모습은 장난꾸러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아이를 키워보면 아플 때가 아니면 아이는 잠시도 쉬지않고 움직입니다.
소음방지 매트를 깔고 아무리 주의를 줘도 소리는 아래층으로 전달됩니다.
지을 때부터 규격에 맞게 아파트를 지어도 해결할 수 없는 게 바로 층간 소음입니다.

공동주택의 꼭대기층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층간소음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층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층간소음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 번쯤 너그러운 마음으로 위층 아이가 아닌 소란이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마음이 편안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소란이들의 장난을 이야기해 봐요.
우리가 내는 소리가 몇 배는 큰 소리로 아래층에 전달된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면 아이들도 조심하게 될 겁니다.
서로 조금만 이해한다면 함께 사는 세상이 평안할 것입니다.

<서평이벤트를 통해 보림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