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귀도 살인사건
전건우 지음 / 북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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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전건우 작가의 책을 엔솔러지 포함 모두 4권을 읽었다.
웹툰을 각색한 #호러만찬회 를 시작으로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라 더 무서웠던 #당신이가장위험한곳집 그리고 짧아서 더 무서웠던 #앙심 으로 여름을 오싹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여름의 끝에 #불귀도살인사건 을 읽게 됐다.

실종된 동생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유선은 핸드폰에 찍힌 지역 번호가 인천임을 알고 인천의 섬을 뒤지다 마지막으로 불귀도로 동생을 찾으러 들어간다.
동생 유현은 지적 장애가 있지만 병원은 혼자서도 어렵지않게 다녀올 수 있을 정도였는데 어느날 병원을 간다고 나가 실종된다.

낚시꾼 복장의 남자 셋과 경찰인 만철과 동주, 그리고 생활정보 프로그램의 PD인 정우와 리포터인 현정과 유선이 태양호로 불귀도에 입도하게 된다.
섬에 도착한 유선은 우연히 방파제에서 여성 익사체를 발견하게 되고 섬사람들은 익사체를 수습하기에 급급하고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장인 ‘거식’을 주인이라고 떠받들고 익사체를 마을 회관으로 옮기기전 무당이 굿을 하기 시작하다 ”산발귀“가 왔다고 소란을 피우고 이장의 아버지인 ‘두만’이 소금창고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섬은 태풍으로 고립되고 경찰인 만철은 피습 당하고 회관에 모인 마을 사람들은 독극물에 의해 하나둘 죽어간다.

불귀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인신매매에 의한 섬노예 사건과 농촌 마을 회관 독극물 사건 등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사건들을 떠오르게 한다.
억울하게 죽은 산발귀 전설은 옛이야기로 치부할 수 있지만 실재로 벌어지는 사건은 어디선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기에 더 공포스럽다.

거기다 비밀스러운 이장과 주민들의 상하 관계는 물론 주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계급은 비현실적이어서 더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적인지 아군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황 무당과 언듯언듯 느껴지는 산발귀의 기척, 그리고 비밀을 안고 있는 듯한 목사까지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태풍으로 인한 외부와의 고립과 이장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알 수 없는 존재가 주는 공포는 읽는 내내 마음을 조여온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라는 진리와 함께 사람이 한을 품으면 얼마나 큰 공포를 몰고 올 수 있는 가를 볼 수 있다.
단순한 사이코패스의 살인이 아닌 이유가 있는 살인이 확실히 내 취향인 듯하다.
어떤 일이든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살인일지라도.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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