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보림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았습니다.>봄은 어디서 어떻게 올까요?<#봄이오리>에서 봄이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 알려줍니다.모두 잠든 겨울, 오리와 노래를 부르던 아이는 모두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졌어요.아이와 오리가 밖으로 나가 연주를 시작하자“뾱”하고 싹이 났어요.아이는 연주를 계속하고 오리는 아주 힘차게 친구들을 부릅니다.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봄이 오리“라 믿으며 모두 모두 노래를 부르지요.각양각색의 오리들은 자신의 목소리로 봄을 부릅니다.오리들의 노랫소리가 높아질수록 세상은 더 선명하고 밝아집니다.“쟁쟁쟁쟁~“ 아이의 연주와 어울려 ”랄라라 꽥꽥꽥~랄라라 꽉꽉꽉“ 아이에게 읽어줄 때 어른은 목청을 높여 오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24 절기에 맞춰 날씨의 변화를 짐작하는 뉴스를 믿지 않아요.저는 바람 끝에 계절이 묻어오는 걸 믿지요.늦가을 길가의 낙엽을 흩날리는 바람에서 겨울을 느끼고겨울과 다른 바람 끝에 훈기가 묻어날 때 봄이 가까워졌음을 알게 되지요.하지만 ‘봄이 오리’ 그림책과 함께 한 올봄에는 봄을 부르는 오리와 함께 봄을 기다릴 것 같습니다.선명한 색상의 그림은 봄의 희망을 선사하고 재미난 흉내 내는 말은 봄날의 흥을 돋아줍니다.작가님의 다른 책인 <#숨은봄>과는 다른 느낌의 봄이지만 저는 “봄이 오리”들이 부르는 노래로 시작하는 봄도 참 좋습니다.책이 도착했을 때는 때아닌 눈이 내려 봄이 멀게 느껴졌는데오늘은 바람에서 봄이 묻어납니다.정말 “봄이 오리“라고 봄 오리가 어딘가에서 노래하는 것 같습니다.
<본 도서는 비채 서포터즈 3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여자들의등산일기>이후 8년 만에 출간된 소설의 속편이지만 독립적으로 읽어도 상관없다는 설명에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다.4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은 등산을 통한 힐링은 물론 마음속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등산이 매개가 되어 털어놓는다는 포맷의 소설들이다.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연령대도 각기 다르고 함께 등산하는 이들의 관계도 제각각이다.남편이 오랫동안 계획한 카페를 남편 사별 후 혼자 운영하는 아야코는 손님인 마미코와 함께 생전의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산에 오른다.남편이 세운 계획을 정년퇴직 후로 미룬 아야코였기에 장엄한 산을 오르며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에 괴로워하지만 남편이 좋아했던 사진 속 은하수 아래에 서 보는 것으로 남편에게 전하지 못한 말을 대신한다.가수지망생인 ’유이‘와 부유한 음악가 집안 출신 ’사키‘는 연습 메이트인 ’유’와 친해지면서 등산을 시작한다.이제는 각자의 길로 가야 할 그들은 ’유’없이 단둘이 산에 오르며 ’유이‘는 지금까지 숨기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신문기자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딸이 산악 가이드가 되겠다는 계획을 말하자 아버지는 산에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소방관이었던 남편도 사고 현장에서 순직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엄마는 딸의 꿈을 반대한다.그래도 딸의 안내를 받아 남편과의 추억이 가득한 산을 오르면서 모녀는 서로의 진짜 마음을 알게 된다.대학 산학부였던 두 친구가 30여 년 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주고받는다.젊은 시절에 다녔던 산보다는 낮은 산이지만 홀로 떠난 산행에서 느낀 소회와 현재의 삶을 담담하게 담아 보낸다.시끄러운 도시의 거리를 걸을 때면 늘 이어폰으로 뭔가를 듣고 있지만 근처의 낮은 산에 오르면 그 어떤 것도 필요 없을 만큼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하물며 전문 가이드가 필요한 산을 오를 때 느끼는 벅찬 감정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아도 짐작할 수는 있다.고작해야 등산로가 잘 정비된 동네 뒷산 정도 오르는 게 전부인 나도 소설을 읽는 내내 높은 산을 등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모든 사람에게 관대해지는 산에 관한 이야기는 작가가 잘 쓰는 매운맛 소설들과는 다른 맛으로 즐거움을 준다.차마 꺼내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과 숨겨뒀던 마음을 다시 차곡차곡 접어 친구로 남는 걸 택하는 결정과 딸에게 알리지 못한 아빠의 이야기까지 산에서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산의 풍광과 산꽃의 향기가 느껴지는 듯한 소설이다.
<본 도서는 비룡소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았습니다.>룩헤이븐 저택의 두 번째 이야기는 젬과 톰이 저택에 온 해로부터 5년 후의 이야기입니다.남매는 1년 정도 저택에 머물다 떠났고 지금 미러벨은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젬을 그리워합니다.2권은 포털을 통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오드의 능력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대의 삶을 볼 수 있는 피글릿의 활약으로 큰 사건을 해결해 냅니다.전 세계의 안식처에서 지내던 일가친지가 100년에 한 번 모이는 총회가 룩헤이븐에서 열리는 날이 가까워지자 친척들이 속속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그런데 메이비스 이모가 미러벨을 대하는 태도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기만 합니다.거기다 비밀을 숨긴 듯한 빌리의 등장은 총회장을 어수선하게 만들어버리지요.두 번째 이야기는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혐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자신의 태생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빌리는 진짜 가족이 아니지만 캐치폴 부부를 돌보고 친동생은 아니지만 메그를 악당들에게서 구해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총회가 열리는 저택을 찾아가지요.‘천출’이라는 낙인을 찍고 자신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무시하는 괴물들을 보며 우리 인간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집니다.피부색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괴롭히고 차별하는 우리 모습과 닮은 모습입니다.자신의 능력을 조절할 수 없었던 피글릿도 미러벨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오드 역시 엘런비 선생님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게 됩니다.미러벨도 자신의 시간과는 전혀 다르게 흐르는 젬의 시간을 이해하고 우정을 이어갑니다.빌리도 천출이라는 모욕적인 대우를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 만큼 강해집니다.세상에 나온 피글릿이 어떤 상처를 입게 될지 걱정하며 이야기를 읽게 되고 빌리가 동생을 어떻게 구해낼지 긴장하게 됩니다.1권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각각의 등장인물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인물들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 재미있습니다.룩헤이븐 가의 새로운 일원이 된 빌리와 메그, 그리고 막강한 힘을 조절할 수 있는 피글릿의 앞날에 더 큰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됩니다.그리고 미러벨과 젬의 우정은 물론 흰가슴까마귀의 등장이 미러벨에게 어떤 변화를 줄지 궁금해집니다.오랜만에 읽어본 비룡소걸작선은 아동도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망과 사랑이 가득해 읽는 내내 행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물론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룩헤이븐 가 종족들과 긴박한 사건들이 소설의 중심이 되지만 그들의 활약으로 해결되는 사건들은 공포와 함께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본 도서는 비룡소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았습니다.>“미러벨은 정원에서 꽃에게 뼈다귀를 주고 있었다.”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문장입니다.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활동하는 룩헤이븐 저택에 사는 이들은 보통의 인간이 아닌 영원불사의 존재들입니다.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도 있지만 곰, 거미, 박쥐 등으로 변신할 수 있고 주식으로 날고기를 먹고 살지요.에테르에 살던 종족들이 스피어를 통해 저택에 도착하면 그들은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이 되어 함께 살게 됩니다.룩헤이븐 저택에는 이제 막 스피어를 통해 저택에 도착한 아기 기디언과 이넉 삼촌을 비롯 일라이자 이모, 버트럼 삼촌, 쌍둥이 도티와 데이지, 오드, 그리고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고 지하실에 갇혀 있는 피글릿, 미러벨이 함께 살고 있어요.미러벨의 종족들은 오래전 사람들을 잡아먹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사냥을 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평화 협정을 맺고 ‘글래머’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인간들과 철저히 분리된 생활을 하고 있지요.그러던 어느 날 부모를 잃고 함께 살게 된 외삼촌의 학대를 피해 도망친 젬과 톰 남매가 우연히 찢어진 글래머를 통해 룩헤이븐 저택에 들어오게 됩니다.아일랜드 아동 도서상을 수상한 이야기는 룩헤이븐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괴물이라 부르는 종족들과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외삼촌에게 학대받던 남매가 우연히 저택에 들어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가족 중 가장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누구보다 어린아이 같은 피글릿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진 탓에 가족들에게조차 두려운 대상으로 지하에 갇힌 채 살아갑니다.미러벨은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고 햇볕에 나갈 수도 있지만 가족들은 미러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미러벨 역시 피글릿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열도록 힘을 씁니다.종족들과 다른 미러벨이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살고 있듯이 어려움에 처한 인간인 톰과 젬을 저택에 머물게 하고 미러벨은 젬과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이야기는 신비한 존재인 룩헤이븐 저택의 괴물들과 인간과의 우정이 주된 이야기지만 미러벨의 출생의 비밀과 악당의 등장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특히 통제할 수 없는 괴물로만 인식되던 피글릿의 활약은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 여실히 느끼게 해 줍니다.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설로는 400페이지가 넘는 꽤 긴 분량이지만 큰 글씨와 중간중간 등장하는 그림은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고 읽기에 부담을 줄여줍니다.꼭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닌 더 넓은 가족의 의미와 나와 다른 이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도움을 주고 우정을 나누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오싹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