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헤이븐 1 : 괴물들이 사는 저택 비룡소 걸작선 65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에드워드 베티슨 그림, 김경희 옮김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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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비룡소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제공받았습니다.>

“미러벨은 정원에서 꽃에게 뼈다귀를 주고 있었다.”
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첫 문장입니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활동하는 룩헤이븐 저택에 사는 이들은 보통의 인간이 아닌 영원불사의 존재들입니다.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도 있지만 곰, 거미, 박쥐 등으로 변신할 수 있고 주식으로 날고기를 먹고 살지요.

에테르에 살던 종족들이 스피어를 통해 저택에 도착하면 그들은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이 되어 함께 살게 됩니다.
룩헤이븐 저택에는 이제 막 스피어를 통해 저택에 도착한 아기 기디언과 이넉 삼촌을 비롯 일라이자 이모, 버트럼 삼촌, 쌍둥이 도티와 데이지, 오드, 그리고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고 지하실에 갇혀 있는 피글릿, 미러벨이 함께 살고 있어요.

미러벨의 종족들은 오래전 사람들을 잡아먹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사냥을 당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평화 협정을 맺고 ‘글래머’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인간들과 철저히 분리된 생활을 하고 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부모를 잃고 함께 살게 된 외삼촌의 학대를 피해 도망친 젬과 톰 남매가 우연히 찢어진 글래머를 통해 룩헤이븐 저택에 들어오게 됩니다.

아일랜드 아동 도서상을 수상한 이야기는 룩헤이븐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 괴물이라 부르는 종족들과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외삼촌에게 학대받던 남매가 우연히 저택에 들어오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가족 중 가장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누구보다 어린아이 같은 피글릿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진 탓에 가족들에게조차 두려운 대상으로 지하에 갇힌 채 살아갑니다.

미러벨은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을뿐더러 다른 가족들과 다르게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고 햇볕에 나갈 수도 있지만 가족들은 미러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미러벨 역시 피글릿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열도록 힘을 씁니다.
종족들과 다른 미러벨이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살고 있듯이 어려움에 처한 인간인 톰과 젬을 저택에 머물게 하고 미러벨은 젬과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

이야기는 신비한 존재인 룩헤이븐 저택의 괴물들과 인간과의 우정이 주된 이야기지만 미러벨의 출생의 비밀과 악당의 등장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특히 통제할 수 없는 괴물로만 인식되던 피글릿의 활약은 우리가 가진 선입견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 여실히 느끼게 해 줍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설로는 400페이지가 넘는 꽤 긴 분량이지만 큰 글씨와 중간중간 등장하는 그림은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고 읽기에 부담을 줄여줍니다.
꼭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닌 더 넓은 가족의 의미와 나와 다른 이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도움을 주고 우정을 나누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오싹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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