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대조영 1 - 영웅의 탄생
조채린 지음, 서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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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 왜곡 인 “동북공정”이 뉴스에 오르내리며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각 방송사에서는 고구려 시조인 주몽을 비롯해 천리장성을 쌓아 당나라에 맞선 고구려의 장군 연개소문과 고구려의 옛 땅에 발해를 세운 시조 대조영까지 드라마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중 대조영은 668년 고구려가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게 되자 고구려 유민을 비롯해 말갈족의 힘을 합쳐 발해를 세운 인물이다.

발해는 고구려의 옛 영토를 대부분 되찾고 ‘해동성국’이라 불릴 정도로 강성한 나라로 발전한 국가이다.


고구려의 용맹한 전사이면서 사냥꾼인 대중상의 아들로 때어난 대조영은 어려서부터 용맹하고 지혜로웠던 모양이다.

이시찬과 최사명, 말갈족 추장인 걸사비우와 의형제를 맺은 걸 보면 사람을 다루는 솜씨 또한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고구려가 멸망하자 고구려의 재건을 꿈꾸던 중 대조영은 당나라의 장군 설인귀와 일생일대의 싸움을 벌이게 된다. 


아이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다는 만화의 장점을 살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부디 한때의 유행처럼 부는 바람 같은 관심이 아닌 우리 미래인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게 하는 좋은 기회로 자리 매김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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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한 개 보리피리 이야기 1
박선미 글, 조혜란 그림 / 보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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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귀한 것도 아까운 것도 없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고른 책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아련히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책은 어른인 저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사해 주었고, 아이들에게도 엄마의 추억을 공유하는 기회를 주었답니다.

혼자 읽으며 몇 번을 웃었고, 또 몇 번씩 입맛을 다시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재미있는 책이 될 수 있을까 살짝 고민이 되었지요.

그래서 이야기를 읽어주기 전 글을 쓰신 박선미님이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임을 알려 주었습니다.  

어느 날 급식으로 삶은 달걀이 나와 선생님은 달걀에 소금을 뿌려가며 아주 맛있게 드셨는데 나중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니 먹지 않고 버린 달걀이 수도 없이 많았데요.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을 것 같았던 선생님은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도 달걀 한 개로도 마음을 나누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이 이야기를 쓰셨답니다.


이 책은 야야의 닭과 달걀에 얽힌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깨소금맨치로 디게 맛있게 풀어 놓은 이야기예요.

봄이 되면 야야네 암탉은 모아 둔 달걀을 품기 시작하는 데  배가 아주 고플 때가 아니면 내내 자리를 지키고 앉자 쉬지 않고 발과 날개를 움직여서 달걀 자리를 바꿔준답니다.

노란 병아리가 깨어나면 암탉은 제 새끼를 지키느라 바쁘고 야야도 해거름이 되면 달구통에 닭들을 넣느라 바쁘지요. 

날이 더워져 달걀을 모아둘 수 없게 되면 할매하고 아버지 상에도 달걀 한개 깨뜨려 뜨물에 풀고, 새우젓으로 간 맞춰 솥에 넣고 찌면 밥물이 적당히 넘쳐 들어온 달걀찜이 가끔 오르게 되는 데 밥을 비벼 먹으면 씹히지도 목구멍으로 바로 넘어가는 그런 맛이지요.

또 한번은 아버지 새참인 달걀부침이 너무 먹고 싶어 흰자를 조금 뜯어 먹다가 뱅뱅 돌려가며 표가 나게 먹어버리기도 했데요.

야야는 아버지 앞에 달걀부침을 내 놓으며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요?

선생님이 큰 수술을 하셨을 때는 반 친구들이 하나둘 가져온 달걀을 모아 두셨다가 뒷산에서 달걀 삶아 먹는 공부를 했답니다.

그날은 친구들과 그 맛있는 달걀을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억수로 맛있게 먹었다네요.


사실 경상도 사투리가 들어있는 입말도 재미있지만 조혜란 선생님의 그림도 재미를 더해준답니다.

책보를 매고 다니는 야야, 슬레이트 지붕의 야야네 집, 대청마루 위에 가족사진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는 밥상까지 정답고 다정한 모습이에요.

거기다 엄마 몰래 야야에게 달걀부침을 주는 아버지의 마음도 열셋이나 되는 식구를 건사하는 아버지가 안쓰러운 엄마의 마음과 엄마 몰래 아버지 달걀부침을 먹었던 게 부끄러워진 야야의 마음도 그림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거기다 “야야 이건 뭐야?”에서는 지금 아이들이 잘 모르는 부지깽이, 달구통, 댓돌 등이 그림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어요.

전라도를 떠나 살아본 적이 없는 내가 야야가 하는 경상도 맛을 맛깔스럽게 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여러 번 흉내 내 보았어요.

“어여 무라카이 머 하노?”

“니이, 소금 솔솔 뿌리가 묵어 봐라, 소금도 억수로 맛있대이.”

아마 글자를 눈으로 읽으면 이 맛있는 말의 참맛을 느끼지 못 할 겁니다.

책을 읽어주는 내내 야야의 어린 시절이 내 어린 시절과 겹쳐 보이곤 했지요.

그땐 소풍가방에 달걀 두어 개와 병사이다 하나면 부러울 게 없었는데 말이죠.

너무나 흔해져 버린 달걀이 귀하게 대접 받던 시절을 기억하게 해준 야야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 사는 것 같았던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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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숲에 남산제비꽃이 피었어요 아이세움 자연학교 2
김순한 지음, 백은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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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면적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게 바로 산이다.

옛이야기나 민속 신앙 속에서도 나무와 산에 얽힌 이야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산은 단순하게 넓은 면적만을 차지한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정신세계와 일상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 서울 한 복판의 “남산 숲에 가 본적이 있니?”라는 질문은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남산 숲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숲 해설가와 서늘한 숲길을 함께 걸으며 큰 소나무를 시작으로 작은 풀에 얽힌 이야기까지 조곤조곤 설명을 듣는 듯한 입말은 친근하면서도 편안하다.

거기다 풍부한 자료 그림과 사진들은 아이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숲의 생태를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국가 속의 소나무로부터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어렵게 생각하던 내용을 ‘두런두런 숲 교실’이라는 코너를 통해 확실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어여쁜 꽃, 꽃향기 폴폴 나는 아까시나무 숲, 새들, 사라져가는 야생동물들, 귀화식물, 신갈나무 숲을 차례로 읽어가며 남산 숲에만 국한되는 풍경이 아닌 우리나라 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록격인 ‘알아맞혀 봐!’는 퀴즈를 좋아하는 어린 독자들에게는 재미를 함께 읽은 어른에게는 아이가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남산에 대해 더 알아볼까!’나 남산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생태 학습 프로그램의 소개는 무심히 스쳤던 남산을 직접 경험할 때 유익한 정보가 될 것 같다.

특히 ‘남산 숲에서 자연이랑 놀자’와 보고서 작성 요령은 아이와 근처 산에 갈 때 꼭 해보고 싶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도시 한 복판에서 늘 푸름을 지키고 있는 남산을 돌아보며 커다랗고 멋진 나무에만 두었던 눈길을 조금씩 천천히 내려 발밑까지 살피는 법을 알게 됐다.

큰 나무아래 작은 나무, 떨기나무 그 아래 풀이 이루는 층을 지나면 낙엽과 이끼가 차지하고 그 속엔 지렁이 쥐며느리, 세균 등이 살아가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자연 속에서 살면서 그 자연을 훼손하는 유일한 동물은 바로 인간이라고들 한다.

우리와 늘 가까이 했던 숲들이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사라져가고 있다.


숲은 더러운 물을 걸러줄 뿐만 아니라 물을 오랫동안 저장해 두어 댐 구실을 해주고, 공기 청정기의 역할도 해주고 있다.

또한 세찬 바람에는 바람막이도 해주고,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돼주기도 한다.

숲에 유용함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이 수없이 많지만 그 대단함을 잊고 살았다.

그저 숲이 주는 해택을 당연히 받아왔을 뿐이었다.

한번 사라지면 다시 나타나지 않는 숲을 더 소중한 눈길로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남산이 아니더라도 붉은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가까운 산에서 나무와 소통하며 직접 숲을 느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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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35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가스 윌리엄즈 그림, 김화곤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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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내가 유안진님의 수필을 처음 읽었을 때는 아무 때나 허물없이 찾아가 이야기할 수 있고, 뭐든지 나눠가져도 아깝지 않던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불혹의 나이가 다 된 요즘은 내 아이, 내 남편을 핑계로 그런 친구들을 잊고 지낸지 오래다.

바람 시원한 이 가을에 샬롯과 윌버로 인해 나는 잊고 지내던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무녀리로 때어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윌버는 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펀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윌버는 펀의 삼촌인 주커만씨의 농장으로 보내지게 되고, 모든 게 불안하기만 한 윌버 앞에 거미 샬롯이 나타나 윌버를 돕게 되고 윌버는 오래도록 평안하게 살게 된다.


윌버는 무녀리로 태어난 보통 보다 떨어진 돼지였다.

하지만 펀의 사랑과 샬롯이 써 준 거미줄의 글대로 대단한, 근사한, 눈부신, 겸허한 돼지로 거듭나게 된다.

윌버가 멋진 돼지가 될 수 있었던 건 자신을 위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수고하는 샬롯에 우정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자신에게 왜 그렇게 잘 해 줬냐는 윌버에 말에 “너는 내 친구였어.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야. 내가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거미줄을 짰던 거야.”라는 샬롯의 말 속에 우정에 참 모습이 들어있다.

아무 조건 없이 그저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목숨까지도 걸었던 샬롯 같았던 내 어린 적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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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신나는 놀이마당 - 제2권 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2
원동은 지음, 홍성찬 그림 / 재미마주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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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들이 요즘 집안에서 하는 놀이는 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망설여지는 컴퓨터 게임, TV보기, 레고 조립, 유희왕 카드 게임 정도고 큰 맘 먹고 밖에서 하는 놀이라고는 학교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가 다다.

축구마저도 몇 분을 못하고 들어오니 하루 종일 움직이는 양은 제한되어 있고 자연히 밥맛도 없어서 밥투정하기 일쑤다.

특히나 장난감이 없으면 노는 것 자체를 못하는 아이들이다.


30년 전 내가 보낸 이맘때 여름은 빈손으로 나가도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만큼 무궁무진한 놀이로 가득했었다.

작고 넓적한 돌만 있으면 되는 사방치기, 지금은 문방구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공기를 팔기도 하지만 작은 돌멩이만 있으면 되는 공기놀이, 땅따먹기, 아이들 수가 많으면 했던 꼬리  잡기, 여우야 여우야 놀이, 숨바꼭질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그저 밖에 나가면 모든 게 장난감이었으니 따로 장난감이 필요 없던 시절이다.


지금 놀이는 대부분 혼자서 즐기는 놀이라면 우리 조상들의 전통 놀이는 여럿이 어울려 노는 어울림의 놀이였다.

어느 순간 그 맥이 끊겨버린 놀이 문화를 읽으며 활기찼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요즘이야 남녀의 놀이 구분이 모호해져 공기놀이나 인형놀이도 남자애들도 하지만 우리의 옛 놀이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


남자 아이들은 쥐불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을 통해 남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워 나갔고, 여자 아이들은 공기놀이, 실뜨기, 고무줄놀이 등으로 손재주를 기르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꿀 수 있는 놀이를 즐겼다.

화전놀이, 놋다리밟기, 길쌈놀이 강강술래, 널뛰기 등은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여성을 위한 놀이는 한때나마 자유롭지 못한  여성들의 숨통을 터주었다.

또한 남자어른들을 힘과 지혜를 겨루는 놀이인 나무쇠싸움, 돌싸움, 씨름, 고누, 바둑, 장기 등이 있었다.


마을 전체가 함께 어울리는 놀이로는 고싸움, 차전놀이, 줄다리기, 농악들도 빼놓을 수 없고, 특정 계층을 위한 놀이인 투호 놀이와 격구, 마상재, 택견이 있고 전문 놀이 패가 벌이는 줄타기와 남사당패들을 보는 것만으로 큰 즐거움이었다. 

정감어린 옛 어른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그림과 입맛의 놀이 설명으로만 끝나지 않고 놀이에 얽힌 유래와 속담 등은 참고 자료는 내용의 풍부함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선사해 준다.


아이들은 분명 놀고 있으면서도 심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거기다 가게에 갈 때마다 장난감 코너를 기웃거린다.

언제부터인지 흙을 밟고 땀을 흘리며 놀던 놀이가 거짓말처럼 싹 사라져 버렸다.

노는 건 시간 낭비고 제일 중요하게 공부가 돼버린 순간부터 놀이는 사라져 버렸다.

어쩜 한번 자취를 감춘 놀이가 쉽게 다시 아이들 곁에 오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원한 방안에서 상대가 없어도 얼마든지 놀 수 있는데 몸을 움직이고 친구를 모으는 놀이가 처음엔 부담스럽울 것이다.

하지만 옛날 어린이들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놀이가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라게 했듯이 분명히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즐거움을 될 것을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자연과 함께 노는 방법을 기억하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없어도 즐거운 자연 놀이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옛 놀이를 기억하는 어른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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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0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재미마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