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낙서의 비밀 - 청소년을 위한 수학소설
웬디 리치먼 지음, 박영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청소년을 위한 수학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야기는 수학을 좋아하는 테스의 학교생활과 사춘기 소녀의 우정과 사랑을 읽을 수 있었던 ‘비밀, 거짓말 그리고 수학’의 뒷이야기 정도다.
그렇다고 꼭 전작을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암호낙서의 비밀’이라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벽에 그려진 숫자 4로 이루어진 수식을 보고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테스는 지난 학기에 리처드가 커닝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그로 인해 리처드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즈음 담벼락에 4로 이루어진 수식이 써지기 시작하고 그 것이 학교에서 발생한 컴퓨터실 화재와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테스는 그 화재를 방화라고 생각하고 범인을 알기위해 자신도 담벼락에 낙서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정학까지 당하게 된다.

대부분 수학은 어려운 학문으로 여기고 있고 일상생활과는 먼 그저 수학책에나 등장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테스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수학이 꼭 연필을 들고 푸는 식이 아니라 논리적이고도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일상의 학문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수학소설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꼭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테스 또래의 청소년에게는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학교생활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청소년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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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이 궁금하니?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6
샌디 랜스포드 지음, 버트 키친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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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들반들 윤기 나는 갈색 털에 순한 눈동자를 가진 수달은 TV다큐멘터리 프로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동물이지요.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분포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330호로 지정돼 있기도 합니다.

수영을 할 때면 귀와 콧구멍을 막고 물갈퀴가 달린 뒷발을 힘차게 저으며 자맥질하여 물고기, 뱀장어, 개구리, 들쥐, 아기오리와 물새를 잡는 수달의 모습이 날렵하기만 하네요.
다 자란 수달은 짝짓기를 하고 귀여운 새끼 수달이 탄생하면 어미 수달은 정성껏 아기 수달을 돌봅니다.

“수달이 궁금하니?”를 읽으며 그저 귀여운 외모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실제 수달에 대해 알고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수달이 무얼 먹고 사는 지 어떻게 그런 윤기 나는 털을 유지할 수 있는지 특히 사람과 개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세밀화로 그린 수달의 모습과 풍경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옵니다.
우리는 세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간도 자연의 일부일 뿐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동물이 마음 놓고 살아가며 자손을 번창할 수 있는 지구는 동물들만이 아닌 인간이 꿈꾸는 세상임을 자각하고 인류 스스로를 위해 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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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에서 나비까지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5
조앤 라이더 글, 린 체리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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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나비의 우화는 신비하면서도 친숙한 자연현상 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여러 출판사에서 나비의 우화를 다룬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물창고의 “애벌레에서 나비까지“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다른 책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면 굳이 글을 읽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나비의 변태과정을 알 수 있고 글을 읽다보면 스스로 나비가 되는 기분이다.

다정한 남매가 꽃이 가득한 들판에 나와 있다.
오빠는 상냥하게 동생에게 “상상해 보렴........”하며 차분히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 해준다.
오빠의 주문에 독자는 동생과 함께 작은 알이 되어 푸른 잎사귀 뒤에 붙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은 알이 애벌레가 되고 그 애벌레가 번데기가 된 뒤 나비가 되는 과정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
그저 독자 스스로 나비가 되는 과정을 느끼게 해 줄 뿐이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나비의 우화뿐만이 아니라 풀발에 사는 여러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먹이를 노리는 사마귀, 그리고 대벌레, 숨소리를 죽이며 누군가를 노리고 있는 두꺼비도 있고 귀여운 산토끼도 만날 수 있다.
새가 먹이를 노리고 다가올 때면 자신을 지키는 애벌레 용감한 모습을 만날 수도 있다.
그림책은 글의 분량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림을 보며 또 글을 읽으며 어른들이 과학이라고 구분지어 놓은 자연현상이 학습으로 익혀야 하는 것이 아닌 느끼고 즐겨야하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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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김선희 엮음, 이종옥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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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TV프로그램에서다.
‘인도의 살아 있는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차기 인도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나아가서는 인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경제학자 나렌드라 자다브의 자전적 이야기속의 낯선 인도의 사회모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로 구분하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익히 들어왔지만 가장 낮은 카스트에도 포함되지 않은 불가촉천민은 처음 들어보는 계급이었다.
개보다도 못하고 악마, 악귀 등 사회악으로 경멸을 당했고 세상을 더럽히는 존재인 그들의 침이 땅을 더럽힐까 목에 그릇을 달고 다녀야 했고 엉덩이에는 더러운 발자국을 지울 빗자루를 달아야했다.

그런 불가촉천민의 아들이었던 나렌드라의 아버지 다무의 일생을 통해 자신의 운명 앞에 당당히 맞섰고 자식들에게 계급의 굴레를 끊기 위해 배움을 강조하는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은 가슴 뭉클하다.
다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도시로 나갔지만 불가촉천민이라면 반드시 해야 하는 ‘마을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경찰에게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고 부인 소누와 고향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불가촉천민에게 인간다운 새로운 세상을 열기위해 노력하는 바바사헤브가 여는 집회에 참석하게 되고 불가촉천민의 권리 신장과 보호를 위한 운동에 열심히 참여한다.
언제나 열심히 일했던 다무지만 힘든 생활고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자식들에게만은 미천한 신분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일념으로 자식들은 열심히 공부시키며 희망을 이루어나간다.

과거에 우리나라 역시 신분제도가 있었지만 그보다 더 혹독했던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식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다무는 작은 일에도 힘들어하며 쉽게 포기하는 우리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게 바로 희망을 버리는 거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이 읽기 쉽게 큰 활자와 적적한 삽화가 들어간 다무의 이야기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과 배움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은근히 깨우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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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안내

서평단에 선정되고 기분 좋게 첫 번째 책을 받은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석 달이 지났네요.
가끔은 저와 안 맞는 책이 오기도 했지만 대체로 읽어두면 좋은 책들이 왔던 것 같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보리출판사의 보리피리 이야기 시리즈를 좋아해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는데 첫 번째로 와 정말 기분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잊고 지내던 고향의 이야기가 가슴 따뜻하게 해 주었고 아이들과 함께 엄마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엄마는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살려면 나의 행복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지구는 나만 혼자 사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더불어 사는 것’이다. 

 

 

 


• 서평단 도서 중 내 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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