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국어 교사인 ‘단’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다른 사람의 비말을 통해 ‘선공개 영상’을 볼 수 있는 체질이다.누군가의 비말이 몸속에 들어오면 그 사람의 미래가 환각과 비슷한 기묘한 영상으로 10초 내지 3분 분량으로 보이는 현상이다.어느 날 반 학생인 ‘후토 마리코’가 자작 소설이라며 ’단‘선생에게 읽어달라고 부탁한다.소설 속에는 5년전 인터넷 생방송으로 고양이를 괴롭히는 ‘고양이 도살자’를 후원한 고지모(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 회원들을 찾아내 응징하는 2인조 러시안블루와 아메쇼가 등장한다.그러던 중 반 학생인 ‘사토미’의 열차사고를 선공개 영상으로 보고 간신히 사고 열차에 타는 걸 막게 된다.그를 계기로 사토미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예상치 못한 무시무시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이야기는 선공개 영상을 볼 수 있는 ‘단’선생과 고지모 사냥꾼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이루어졌다.특히 걱정 많고 비관적인 러시안블루와 낙관적이고 쾌활한 아메쇼(p272)가 소설이 아니라 실제한 인물이라는 설정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누구의 비말에 의한 영상인지 알 수없는 경우도 있고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는 체질이라 사건 영상을 보고도 경찰에 알려 사건을 해결할 수 없는 ’단‘선생은 고지모 사냥꾼 2인조와 쿵후 영화를 좋아하는 나루미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한다.특히 사건에는 큰 관심없이 고지모 회원을 찾아나서는 데 사력을 다하는 2인조가 의도치않게 큰 도움을 주는 장면은 조마조마한 중에도 웃음을 준다.소설 속 소설이라는 장치와 그 소설에 등장하는 고지모 사냥꾼이 내뱉는 대화 속에서 소설임을 인식하는 듯한 이야기와 독자에게 소설이라 가능하지않냐는 뉘앙스의 대사들이 참신하게 읽힌다.허무맹랑한 선공개 영상이라는 소재가 코로나 시대의 비말이라는 시의적절한 설정이 더해지면서 재미를 준다.소설 전반에 등장하는 니체의 사상인 <영원회귀>는 그의 사상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인생을 동우회 회원들처럼도 살 수 있고 전혀 다르게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름 문학소녀였던 고교시절에 무슨 내용인지 이해도 못하고 읽었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게 한다.📚‘인생을 살며 영원히 떨릴 많은 행복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면, 그때만만이라도 영원한 인생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p482)🎁소미미디어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시인, 래퍼, 배우, 작가, 무당 등의 직업을 가진 10명의 여성이 자신들의 몸에 새긴 타투에 대해 이야기한다.단순히 사진집이라고 할 수 없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존재하는 인터뷰사진집(?)이다.보통 인터뷰집과 다르게 인터뷰이의 대답만으로 이루어진 이유를 작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뒤로 빼기 위함이라고 말한다.그의 의도는 성공한 듯하다.읽는내내 사진속 인물이 질문에 답한다기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타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진 속 그들은 모두 다른 이유로 몸에 타투를 새겨 넣었다.알록달록한 타투를 새긴 래퍼 슬릭은 뮤지션이라는 정체성과 타투가 관련있다고 말하고 타투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규범에 맞지 않는 몸이 되고 싶은 욕구를 타투로 충족시킨 무당 홍칼리의 이야기도 있다.상담심리사 임부영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저 예뻐서 새겼지만 지금은 타투가 적절한지 아닌지 고민하지않게 아침에 눈떴을때 타투가 사라지면 후련할 것 같다고 말한다.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몸에 새긴 타투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한다.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는 자신의 몸에도 많은 타투를 새겼고 누군가의 몸에 타투를 새기는 현직 타투이스트 박카로의 말이다.그는 타투를 해 줄때 손님이 타투때문이 취직을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죄를 짓는 기분이 듣다고도 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 타투는 불법이다.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투를 하고 또 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언제까지 불법으로 둘 수는 없는 문제다.수요는 많고 법이 없으니 불법 시술을 부추기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더 이상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되는 타투라면 법안을 마련하고 허가증을 발급해야 할 것이다.나는 현재 타투가 없고 앞으로도 어떤 타투도 새길 생각이 없다.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몸에 지워지지않는 타투를 새긴 이유를 들으며 조금은 밝은 곳에서 빛나는 타투를 본 듯하다.마지막으로 타투이스트 박카로의 말을 전해본다.“인간이 스스로 자기 몸에 상해를 입히려면 각오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뭔가를 절대 잊지 않으려는 각오. 타투를 새기려는 열망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달라는 간절함과 맞닿아 있다. 한편, 타투는 성형을 하거나 살을 빼거나 옷 스타일을 바꾸는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기도 하다. 아주 자연스러운 인간의 일면이다. 물론 타투는 지워지지 않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지만.” _예쁜 죄를 새기는 의식, 타투이스트 박카로 (p230)🎁한겨레출판의 하니포터6기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도시에는 도시의 관문이라고 할만한 위치에 40여년 동안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폐건물이 있다.건물이 막 올라가기 시작할 즈음에 그 곳을 지나며 얼마나 높은 건물이 지어질까 궁금했고 그 기간이 하세월 흘러가면서 지금은 공포스럽고 흉물스럽게 느껴진다.이렇게 사람의 인적이 끊긴 건물이나 장소는 화려했던 시절이 전설처럼 전해질 뿐 흉물스럽게 보인다.<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이라는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때는 번성했고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장소에 대한 이야기다.📚이 책은 버림받고, 소외되고, 사람이 살지 않고,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들에 지명 사전이다.(p11)모두 5개 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지금 현재는 모두 폐허가 되어 버린 장소의 영광스러운 시절과 현재의 모습들을 설명하고 있다.폐허가 되어 버린 장소가 표시된 지도와 쓸쓸하게 변한 모습의 사진은 지금은 잊혀진 장소이지만 분명 존재했던 장소임을 상기시켜준다.사진으로 봤을때 여전히 아름다운 포루투갈 브라가 외곽에 있는 파우메이라의 도나시카성의 사연은 남겨진 건물만큼이나 쓸쓸하다.건축주 부부의 사랑의 시작을 알리며 건축됐지만 그 사랑이 식으면서 완전히 중단됐다는 데 그 기간이 4년이라니 사랑의 덧없음을 느끼게 한다.우간다의 아캄펜섬은 ‘형벌의 섬’이라 불리는 곳으로 어떤 건축물도 없이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리지 않는 나무 두 그루만 있는 섬이다.처녀성을 잃은 여자의 유배지였던 섬이 비교적 최근까지도 가족에게 수치를 안겨준 젊은 처녀들이 끌려와서 버려진 곳이라니 성불평등이 만들어낸 폐허가 그들의 고통의 크기를 짐작하게 한다.소개된 마흔 개의 폐허가 된 건물이나 장소는 자연재해에 의해 한 순간에 폐허가 되기도 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더 이상 관리않는 경우도 있고 정치적인 이유로 폐허가 되기도 한다.또 어떤 곳은 눈부신 관광지였던 곳이지만 더 이상 사람이 찾지 않는 곳이 되기도 한다.건물은 인간의 삶처럼 흥망성쇠를 누리다 쇠락해가는 모습은 덧없음을 느끼한다.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잊지않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않기 위해서다.인간의 의해 건설되었지만 인간의 의해 폐허가 된 장소들을 보며 그 곳이 폐허가 된 이유를 잊지않고 다시는 그런 과호를 범하지 않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해본다.그 것이 이 책의 존재가치일 것이다.🎁한겨레출판의 하니포터6기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팥할머니가 들려주는 팥빙수의 전설을 들어보아요.옛날 옛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그런 날에 팥할머니가 커다란 수박도 따고 잘 익은 참외도 따고 빨간 딸기도 따고 탱글탱글 팥을 골라 달달구수한 단팥죽도 만들었어요.그리고 산길을 걸어 장에 내다 팔러 갔지요.그런데 갑자기 눈이 펑펑 내리자 눈호랑이가 팥할머니앞을 가로막고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합니다.할머니는 무사히 장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이지은 작가님의 전설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우리가 잘 아는 전래동화 ”해님 달님“ 속 호랑이처럼 자꾸만 할머니에게 맛있는 걸 달라고 하는 호랑이는 둥글둥글 무섭기보다 귀엽습니다.할머니는 호랑이를 요리조리 피하고 그런 할머니를 호랑이는 용케도 찾아냅니다.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달콤한 팥빙수가 만들어진 전설은 재미난 그림과 어울려 즐거움을 줍니다.빨간 두건을 쓴 귀여운 할머니와 욕심쟁이 눈호랑이 콤비가 읽는 재미,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여름에 잘 어울리는 그림책, 작가님의 다음 전설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웅진주니어의 태양왕수바 도서구매인증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민트색에디션입니다.
과학 수사가 발달하지않은 1996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기노하라 초등학교 4학년 1반 아동들 중 기노하라 아파트에 사는 5명이 중심이 되어 한 명씩 차례로 실종되는 일이 발생한다.익명의 제보자의 제보에 따라 월간 우라가와의 신입사원인 사루와타리와 프리랜서 기자인 사사키 다이고가 한 팀이 되어 아동 실종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나간다.4학년인 아이들은 여름 방학에도 사립 중학교 입학을 목표로 학원을 다녀야하는 데 불만을 품고 쪽지 한장만을 남기고 사라진다.소설은 처음부터 아이들의 자자극임을 밝히고 진행되지만 아날로그 시대의 탐정 소설처럼 아이들이 꾸민 트릭을 찾아나서게 한다.친구를 바꿔치기해 어른의 눈을 속이기도 하고 밀실인 시청각실에서 사라지기도 하지만 일정기간이 되면 사라졌던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다.사루와타리와 사사키는 트릭을 밝혀냄과 동시에 아이들의 은신처를 찾기 위해 취재해 나간다.다행히 아이들의 은신처와 트릭이 모두 밝혀진 후 실종 뒤 더 큰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초등학교때부터 입시에 시달리는 아이들과 기노하라 아파트와 산가이의 아이들의 사는 곳에 따른 반목, 그리고 한부모 가정의 문제와 왕따와 학교 폭력를 보며 시대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부조리를 보게 돼 마음이 아프다.방학 동안 학원에 다니는 게 억울했던 아이들의 일탈은 어느 순간 다른 국면으로 치닫고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직면하게 된다.진실을 밝히고 싶었던 아이들의 모습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한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한 팀을 이룬 탐정같은 기자들이 트릭을 풀어가는 과정과 어른들이 지나치기 쉬운 아이들의 고민과 소중한 우정은 어른들을 돌아보게 한다.그리고 다시 못 올 어린 시절의 즐겁기만 했던 여름 방학이 그리워지게 한다.술술 읽히는 이야기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순한 맛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강추해 본다.🎁소미미디어의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