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과학 수사가 발달하지않은 1996년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기노하라 초등학교 4학년 1반 아동들 중 기노하라 아파트에 사는 5명이 중심이 되어 한 명씩 차례로 실종되는 일이 발생한다.
익명의 제보자의 제보에 따라 월간 우라가와의 신입사원인 사루와타리와 프리랜서 기자인 사사키 다이고가 한 팀이 되어 아동 실종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취재를 나간다.
4학년인 아이들은 여름 방학에도 사립 중학교 입학을 목표로 학원을 다녀야하는 데 불만을 품고 쪽지 한장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소설은 처음부터 아이들의 자자극임을 밝히고 진행되지만 아날로그 시대의 탐정 소설처럼 아이들이 꾸민 트릭을 찾아나서게 한다.
친구를 바꿔치기해 어른의 눈을 속이기도 하고 밀실인 시청각실에서 사라지기도 하지만 일정기간이 되면 사라졌던 아이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사루와타리와 사사키는 트릭을 밝혀냄과 동시에 아이들의 은신처를 찾기 위해 취재해 나간다.
다행히 아이들의 은신처와 트릭이 모두 밝혀진 후 실종 뒤 더 큰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입시에 시달리는 아이들과 기노하라 아파트와 산가이의 아이들의 사는 곳에 따른 반목, 그리고 한부모 가정의 문제와 왕따와 학교 폭력를 보며 시대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부조리를 보게 돼 마음이 아프다.
방학 동안 학원에 다니는 게 억울했던 아이들의 일탈은 어느 순간 다른 국면으로 치닫고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진실을 밝히고 싶었던 아이들의 모습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한 어른들을 부끄럽게 한다.
한 팀을 이룬 탐정같은 기자들이 트릭을 풀어가는 과정과 어른들이 지나치기 쉬운 아이들의 고민과 소중한 우정은 어른들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다시 못 올 어린 시절의 즐겁기만 했던 여름 방학이 그리워지게 한다.
술술 읽히는 이야기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순한 맛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강추해 본다.
🎁소미미디어의 소미랑2기 활동 중 제공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