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래퍼, 배우, 작가, 무당 등의 직업을 가진 10명의 여성이 자신들의 몸에 새긴 타투에 대해 이야기한다.단순히 사진집이라고 할 수 없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존재하는 인터뷰사진집(?)이다.보통 인터뷰집과 다르게 인터뷰이의 대답만으로 이루어진 이유를 작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뒤로 빼기 위함이라고 말한다.그의 의도는 성공한 듯하다.읽는내내 사진속 인물이 질문에 답한다기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타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진 속 그들은 모두 다른 이유로 몸에 타투를 새겨 넣었다.알록달록한 타투를 새긴 래퍼 슬릭은 뮤지션이라는 정체성과 타투가 관련있다고 말하고 타투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규범에 맞지 않는 몸이 되고 싶은 욕구를 타투로 충족시킨 무당 홍칼리의 이야기도 있다.상담심리사 임부영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저 예뻐서 새겼지만 지금은 타투가 적절한지 아닌지 고민하지않게 아침에 눈떴을때 타투가 사라지면 후련할 것 같다고 말한다.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몸에 새긴 타투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한다.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는 자신의 몸에도 많은 타투를 새겼고 누군가의 몸에 타투를 새기는 현직 타투이스트 박카로의 말이다.그는 타투를 해 줄때 손님이 타투때문이 취직을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죄를 짓는 기분이 듣다고도 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 타투는 불법이다.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투를 하고 또 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언제까지 불법으로 둘 수는 없는 문제다.수요는 많고 법이 없으니 불법 시술을 부추기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더 이상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되는 타투라면 법안을 마련하고 허가증을 발급해야 할 것이다.나는 현재 타투가 없고 앞으로도 어떤 타투도 새길 생각이 없다.그러나 그들이 자신의 몸에 지워지지않는 타투를 새긴 이유를 들으며 조금은 밝은 곳에서 빛나는 타투를 본 듯하다.마지막으로 타투이스트 박카로의 말을 전해본다.“인간이 스스로 자기 몸에 상해를 입히려면 각오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뭔가를 절대 잊지 않으려는 각오. 타투를 새기려는 열망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달라는 간절함과 맞닿아 있다. 한편, 타투는 성형을 하거나 살을 빼거나 옷 스타일을 바꾸는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기도 하다. 아주 자연스러운 인간의 일면이다. 물론 타투는 지워지지 않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지만.” _예쁜 죄를 새기는 의식, 타투이스트 박카로 (p230)🎁한겨레출판의 하니포터6기로 활동 중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