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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이병서 옮김 / 에포케 / 2011년 5월
평점 :
보다나은 삶을 위한 공부 - 돈
정보산업시대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 컴맹이나 넷맹이라면 유용한 정보의 습득과 처리가 부족할 것이고, 그만큼의 삶의 편리함이나 풍요로움을 느낄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과 오락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이건, 노인들이건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법은 배우게 된다.
그러나 정보산업시대를 싹틔운 자본주의에 대하여서는 잘 모르거니와 배우려고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돈이 우리삶에 미치는 영향, 돈을 관리하는 법,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의 생리 등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돈에 대해서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부의 사회적 환원,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부자와 기업의 사회에 대한 돈의 기부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부와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통념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부를 쌓는 과정에서 이미 부자들은 그들의 과실을 사회로 환원시키기도 했으며, 기업도 그 존재자체만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남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결코 많은 돈을 벌 얻을 수 없으며, 기업도 사회에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익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은 그 존재자체만으로도 여러 사람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는가.
이 책은 돈에 대한 믿음과 신념. 그리고 돈의 주인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자신에 대한 깊은 신념과 비전이 없이는 돈을 버는 기계로 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 사람의 경제는 그 사람의 삶에 대한 믿음, 삶에 대한 노력, 삶에 대한 공부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책에서는 4종경기를 추천하는데 그 첫째는 책읽기, 둘째는 자기만의 성공일지 쓰기, 셋째는 세미나 참석하기, 넷째는 모범찾기 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수의 기업에서는 독서경영을 도입하고 있고, CEO 등 사회 저명인사는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항상 배움에 노력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이중 재미있는 건 모범찾기로서 성공한 사람의 충고만을 들어라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300만원을 모두 골고루 나누어 주었더니 결국은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1년후에 원상복귀 되더라는 실험은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 책은 미래를 위한 준비의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이책에서의 바벨로니아의 노예들은 그 옛날이나 현대나 지금 즉시의 편안함을 추구하고 현재의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본성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상상도 못할 높이의 탑을 쌓으면서, 평균 노예의 수명은 3년을 넘지 못했다고 한다. 태양볕아래의 혹독한 노동 때문에, 그러나 이중 3/4가 전쟁을 통한 노예가 아니라 빚으로 인한 노예였다고 한다. 빚을 갑지 못하면 노예가 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는 자 만이 성공할 수 있음도 이야기 한다. 항상 뿌린 만큼 거둠을 이야기 하면서.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없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박신화는 말 그대로 신화일 뿐이지 현실은 아니다. 대박은 대박처럼 보일 지 몰라도 대박을 위한 준비는 오래다. 요새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현영이라는 연예인에게도 8년간의 잠복기가 있지 않았던가.
돈으로부터 자유로와 지고, 돈의 생리를 이해 하게 되면,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다. 돈은 천한거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산업경제성장중 많은 부분이 천민자본주의라고 비판받는 상황에서 돈은 훌륭한 것이고 삶에 유익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어려웠으리라.
우리가 돈에 더해 더 잘알 수록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않았느가) 우리는 돈으로부터 더 자유로와 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딸 수안이에게
이제는 쇼파를 잡고 일어서는 구나. 그리고 수안이 나름의 태생적 성격도 들어내고. 수안이 맘대로 되지 않을때 두손을 불끈쥐고 온몸에 힘을 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하지만 할머니를 너무 괴롭히지는 말아라. 할머니 빨리 늙을라...
책은 많은 아이디어와 지식을 제공해 주고,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 너도 살아가면서 항상 책을 가까기 하기 바란다.
이 책은 돈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 하면서 삶의 방식과 삶을 위한 삶을 사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마 수안이가 커서 엄마의 독서노트를 읽을 때 쯤이면 자본과 돈에 대한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겠지만, 대한민국 2000년도 쯤에는 그렇지 않다. 자본주의에 살면서도 돈에대한 부정적인 인식, 뭐랄까. 돈은 천한것이고 돈은 고상하지 않고, 이러한 생각이 만연해 있다고나 할까. 이는 우리나라의 선비주의의 영향 때문인것도 같고, 초기 산업화 시기에 천민자본의 출현때문인 것도 같으나.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고인것만큼은 확실하다.
엄마는 너에게 돈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세상과 사회에 대한 기여로서 수안이에게 되돌아오는 돈의 생리를 가르쳐 주고 싶다. 지금까지의 인류역사에서는 신분과 인종에 상관없이 훌륭한 생각과 훌륭한 실천만 있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수 있었던 시기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엄마가 살아가고 네가 살아갈 시대는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시대이다. 이 시대는 역사적 인류가 원했던 시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지금의 시대에 살아갈 수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을 잊지 말고. 니 삶을 알뜰하게 경영해야 되는데. 다음과 같은 지침이 맘에 드는 구나
첫째, 수입의 30% 이상 저축할 것.(이책에서는 10%라 하는데 너무 적어보이는 구나)
둘째, 수입의 10% 는 사회 공헌을 할것.(이건 세상에 대한 감사의 표시란다)
셋째. 항상 기록의 습관과 계획의 습관을 가질 것. (이 습관은 우리 수안이를 성공으로 이끌게 할 것이다.)
넷째. 경제적 에어백(비자금 같은 것이지), 경제적 안정망, 경제적 자유도를 누릴 수 있는 저축의 포트폴리어를 구성할 것.
다섯째. 비전을 명확한 그림으로 그릴 것. 특히 이 다섯째가 중요하다. 네가 살아갈 시대는 더욱더 중요하다.
사람은 80%이상을 이미지적, 즉 그림 정보로 처리한다. 따라서 자신의 향후 7년후 또는 10년후 모습을 정확히 그릴 수 있는 사람만이 돈 버는 기계를 가질 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지.
그러나 사실 엄마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직장인들 중에 10년후의 자신의 모습을 뚜렷이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설사 그렸다 하더라도 이를 위해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몇사람이 될 것이며, 이를 실천하는 이는 얼마나 될 것인가.
일상에 쫒기면 비전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되며, 이러다가 어느 순간 허무와 환멸이 느껴지게 되기도 한다. 그건 너무 슬프다.
네가 일상에 쫒기지 않고, 일상을 지배(?)하고 일상을 예술품으로 만들기 위해선 비전을 가슴에 팍하고 그려놓아야 한다.
비전.. 수안아... 비전을...
삶에서 길을 잃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네가 꿈꾸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다시 그려보아야 한단다. 삶에 있어서 존재의 의미만큼 중요한것도 없을 것이다.
2006년 4월 28일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