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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경영 ㅣ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형철 옮김 / 서돌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나모리 가즈오는 교세라 회장으로서 그리고 일본통신회사의 하나인 KDDI의 설립자로서, 마스시다고노스케, 혼다 쇼이치로와 더불어 일본의 3대 기업가중 한명으로 꼽힌다. 퇴직후 불가에 입문하였으며, 그의 경영철학을 전수하기 위해 시작한 경영모임‘세이와주쿠’는 세계 55개국에 설치될 정도이다.
이 ‘카르마 경영’은 그가 27살부터 시작해온 사업을 하면서 그리고 현재 불교에 입문하여 수행하면서 느낀 삶의 철학,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성공원리를 담은 책이다. 벤처로 시작해 교세라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그가 늘 고민하고 격려하고 체험하고 그래서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그런 정성어린 마음의 언어를 풀어놓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비즈니스 세상의 불도자로, 비즈니스 세상의 철학자로서, 비즈니스 세상의 휴머니스트로서 마음을 다져왔고, 그렇게 경영해 왔다. 그 결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서 그의 사업체는 성장하였다.
이 책에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간단하다.
운명과 입명!
운명은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주어지는 것이지만, 입명은 인과응보의 법칙에 따라 우주의 의지를 따라가면서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인생은 마음에 그린대로 이루어 진다. 강렬하게 생각하는 것이 현실로 나타난다’
그는 이를 인과응보의 법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좋은 원인을 좋은 결과를, 나쁜 원인은 나쁜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선한의도가 끝까지 나쁠수 없고, 악한의도가 끝까지 좋을 수 없다고 한다. 단 결과가 나타나는데 까지 시간은 걸릴수 있어도 말이다. 그래서 항상 비즈니스에 임할때도 선한동기, 이타심, 세상에 필요한 일인가를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가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선한 동기를 가졌을까? 그건 아니다. 선한동기는 우선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하고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것은 우주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 우주는 사랑과 자비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우주는 모든 것을 보다 잘되게 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으며 성장․발전 할 수 있도록 촉진하고 있다.’
그래서 선한동기를 가지고 자신을 연마하는 것은 우주의 의지를 따르는 것이라 했고, 인간의 태어난 목적도 여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資가 本이되는 세상이다. 즉 물질과 돈이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은 돈이라는 척도로 가늠되어 진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資가 아니다.
맑스 베버의 그 유명한 저서‘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도 자본주의 정신의 뿌리를 16, 17세기의 종교개혁과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에서 찾고 있다. 현대 IE(Industrial Engineering, 산업공학)의 초시라 할 수 있는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기법도 그의 가계에서 흐르고 있는 퓨리타니즘(청교도정신)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다. 21세기에 영향을 많이 끼친 사람으로 거론되는 포드(H, Ford)가 콘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한 동기도‘저렴한 차를 만들어 자기와 같은 경험을 하는 어린이가 없어야 한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참고로 포드의 어머니는 포드가 어렸을 때 의사가 늦게 도착한 관계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정신은 어느새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버렸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그 기본적 정신 보다는 기법과 수단과 처세가 우선시 되는 경향이 만연하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선한동기, 이 책의 표현에 의하면 ‘우주의 의지’를 따르는 동기를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사랑하는 딸 수안이에게>
수안이가 태어난지 어느덧 백일하고도 15일이나 지났구나.
너의 삶의 터전이 되는 세상은 엄마가 태어나서 자라온 시대보다 훨씬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 하겠지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테고 맘먹은대로 되지 않아 좌절도 할 테고 너의 의도와 다른 결과에 당황도 할 테지. 그러나 이건 다 인생의 부분이란다. 이를 경험하는 순간은 하늘이 우리 수안이를 어여삐 여겨 단련시키는 순간이란다. 이때를 어떠한 자세로 보내느냐가 우리 수안이 인생을 결정한단다.
이 책의 저자는 지방대를 나와서 취직도 안되는 시절 너무나 힘들어 깡패가 될 생각까지 했다는구나. 궁여지책으로 학교 교수의 추천으로 들어간 회사는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고 경영진은 내부로 회사 경영에 신경도 안쓰는 상황이었다고 하네. 다른 동기들은 다 다른데로 이직했지만 이 저자는 갈 때가 없었단다. 그래서 취한 방법이 맘을 바꾸어 먹은게지. 더 열심히 했고 그 때문에 회사도 컸단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세상을 이롭게 하려고 노력했고, 어려운 순간의 결정의 기준도 사심이 아니라 세상에 필요한 일인가가 기준이 되었다는구나. 즉 남을 이롭게 하는가가 말이다.
수안아.
엄마는 수안이가 항상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떠한 난관이 오더라도 이는 세상이 너에게 주는 선물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수안이에게 어려움이 닥쳤을때는 보다 큰 인간으로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널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