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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8만 시간 - 은퇴 후 40년을 결정하는 행복의 조건
김병숙 지음 / 조선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꾸준히 길어져서 이제 불의의 사고나 중한 병에 들지 않는 이상 누구나 100세수를 누리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은퇴후에도 무려 8만 시간이라는 선물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 많은 세월이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저주도 될 수 있다. 병들고 소외되고 할 일 없이 8만 시간을 비실비실 산다는 것은 분명코 축복이 아닌 저주에 가까운 삶이다. 반대로 밥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좇는 삶이라면 분명 축복의 8만시간이다.
저자는 은퇴후 정말 멋진 삶을 사는 실제 모델들을 여러사람 소개한다. 은퇴한지 37년 만에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장희 가수를 비롯하여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변호사 윤학, 봉사와 삶의 조각나누기와 한국 해비타트에서 봉사하는 이창식 회장, 기타 제작으로 밥먹는 것도 잊어버리는 최동수, 요리사 오시환, 가족의 상실을 딛고 웰다잉 전문가가 된 이정옥,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숲 해설가 양경모 등이다. 이들의 공동점은 모두 은퇴 후에 행복하고 의미있고 건강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또한 먹고살기 위한 일이 아니라 평소에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은퇴 후 건강하고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은퇴 전에 삶을 설계하라고 저자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즉 인생 설계도를 작성하라는 것이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이기에 타인이 대신 설계를 그려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나만의 브랜드를 차분하게 만들어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는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은퇴전까지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 일을 했다면 은퇴 후에는 어느 정도 이런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내와 은퇴 후의 삶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어디서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누구와 더불어 살지, 이 모든 일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 등등. 사람들은 3박 4일 여행을 떠나면서도 일정을 계획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은퇴 후 8만 시간을 경영하는 데는 막연한 생각으로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적어도 100명 이상의 성인들에게 자신의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90세까지의 삶을 디자인 하도록 촉진활동을 했는데 한결같이 자기 이해에 무척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듣는다. 이제부터 90세가 아니라 100세를 기준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삶을 디자인 하는데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구체적인 충고들이 무척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