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사랑이다 1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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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있다면 아마 그중 하나는, 사랑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 때문에 또 가장 아프기도 한 단어고요

그리고, 오늘은 조금 특별한 사랑을 했던, 아니 그들의 말로는 언제까지나 영원히 진행중일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금지된 사랑,이라는 사제간의 사랑입니다. 아니, 사랑이란 단어 앞에서는, 금지나 금단이라는 것을 쓰면 안되지 않을까요?

왜냐면, 사랑엔 국경도, 시공간도, 그 무엇도 초월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까요 -  그래서, 사랑의 힘은 놀랍기도 하고요.

 

 



 

 

사실, 세상에는 모두 그들만의 잣대로 재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래서 생긴 것은 법률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결국

또다시 법률이란 것도 몹쓸것이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들의 사랑앞에선, 그 무엇도 모두가,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 뿐.

그럼에도, 그들은 그러한 장애들 따윈 겁내하지 않았지요. 되려, 그들의 사랑은 금지, 라는 장애물들 앞에서 마치 더더욱 

굳어져갈 뿐이였습니다. 그것은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 같이 말입니다.

 

하늘도 갈라놓을 수 었었던 32살의 쌍동이 엄마이자, 이혼녀이나 총명한 다니엘고 17살인 제자의 순수한 사랑앞에서 우리는

꼭 눈물을 흘려줘야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잠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지가 덮히면서, 두 쌍동이의 "어머니"로서는 그녀의 마음 어느 구석에도 찾아볼 수 없고, 정말 오직 사랑만을 사랑한

"여자, 다니엘" 만 남긴채 세상앞에서 그녀의 사랑은, 당당했노라고, 자신있게 외치며 어찌하여, 사랑이란 단어에 부끄러워야

하느냐면서 반문하는 책, " 아프니까 사랑이다" 였습니다 -

 

 















 





 

 

 



 

 

<아프니까 사랑이다> 는 32살의 이혼녀이면서 쌍동이 엄마이면서 교사인 다니엘과 이제 17살의 미성년자인 제라르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그래, 사랑 좋은 단어고 순수한 단어고, 우리는 그 앞에서 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줘야할까?

나는 이 작가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왜? 다니엘은 제라르를 사랑하게 됐는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아무런 설명이.

 

대체 왜 15살이나 어린 그것도 이성의 눈으로 봐서는 안되는 제자를, 고백하자마자 덥썩 O.K, 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라르가 제아무리 다 성장한 듯 보이지만 17살의 "소년"일 뿐인데, 고백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듯 그렇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용기에 나는 박수를 쳐야할까? 소년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체로 사랑을 했다, 라는 그녀의 모순된 말이 들리긴 한다.

 

 

 

 

 

 

학생이 아닌 남자로서 사랑했다, 라고 한다. 그럼 제라르는 왜 그녀를 사랑했을까? 총명했기 때문이다, 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럼 다니엘은? 없다. 하다못해 제라르의 끈길긴 구애에 다니엘이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되려 동경인지, 연민인지

착각하기 쉬운 소년에게 가슴에 불만 지르고 있었다- 대체 왜 이러지? 하는 생각만 내내 들었다. 대체..다니엘은 왜야? 라는 것.

 

한남자를 사랑했다면, 그 사람이 18세가 되기를 기다려줬더라면, 난 다니엘이 이해가 갔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뭐다? 사랑은 인내가 가장 먼저 나온다. 노래에도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부터인 인내, 가 먼저다.

다니엘은 설마, 사랑의 그 기본도 모르면서 사랑을 운운하는가? 그리고 마지막 구절, - 그는 내게 있어서 유일한 남자였다.

자, 남자다. 과거형이다. 남자이다. 그리고 남자일 것이다..여야 맞지 않는가? 어디서 학위, 운이 좋아서 딴 것 같다만..

 

그리고, 저 유일한 남자라고 할 때, 그렇다면, 그녀들의 쌍동이들은.. 그냥 부정이 되는 걸 모르는 건가? 하긴, 부정할 정도

니까 쌍동이 아이들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그냥 그녀는 그 사랑, 바로 그 사랑의 과정을 즐겨했던 것이다. 일종의 사디스트?

 

 

 



 

 

내게 이 책에서 말하는 거짓 엄숙주의자들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 따윈 모르겠다, 이다. 그들의 사랑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가? 바로, 그들은 남들의 의견도 존중해줘야한다. 그것은 시선을 의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의 사랑 존종받으려면 왜 남의 의견은 무조건 "거짓"이어야 하는가? 왜..?

 

게다가 기막힌 것은, 우리의 사랑을 반대하는 이들의 인물묘사이다. 상당히 웃긴다- 우리의 사랑을 지지하는 친구는 찌질함에서

벗어나 어느새 "같은 5월의 혁명" 아래서 보낸 동지가 됐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비곗덩어리" 라든가, 엄청 질적으로 낮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같은 웃음이라해도 내 편이 웃으면, 그렇게 좋은 미소가 없는데, 반대편이 웃으면 바로, "음흉""교활"한

웃음으로 되는 이 상황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대체 왜 나만 존중 받고, 우리 사랑만 존중 받아야하는가?

 

 



 

 

그렇게, 우리의 사랑에, 진실로 마녀사냥을 받았다던 다니엘은 우리의 사랑, 존중해줘~!!!라고 외치면서, 조금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하고 있는 레즈비언들을 무시한다 더럽다고 했던가? 와, 이런 이중잣대~!!! 다니엘이, 총명한 것 맞는가? 우리의 사랑은

아파서 미칠 지경이지만, 레즈비언들은 도저히 드럽게 표현을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정말 그녀의 이중잣대, 진짜 쩔지 않는가? 그러면서 마녀사냥 운운은 기가 찰 노릇. 먼저 남들의 사랑이나 좀 존중을 하고, 받기를.

 

그리고 여기서 는 좌익과 우익이 나온다. 난 이 소설이, 결코 사랑소설이 아님을 알았다. 그들의 사랑에 동조하면, 좌익

그러나 그들의 사랑에 반대시 하면 우익 즉, 보수라고 탕탕탕 단정짓는다. 그러나, 좌익이 존재할 수 있는 경우는? 바로 그들이

우익이라고 부르는 그쪽, 우익이 없다면 좌익과 좌익만 남아서 뭘 한건데? 라고 반문이 나왔다.

 

 



 

 

이 목차만 보면 절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좌익과 우익의 편가르기는 바로 사랑이다. 이 사랑에 동조하면, 그들의 아름다운

좌익으로의 편입이 되지만 그 반대편인 경우는, 보수가 되선 그들이 말하는 "교활한 웃음을 띄고 음흉한 흉계"를 가진 사람들,

우익으로 편입이 되니까 무조건 우리 사랑에 동조를 하라고 제라르는 말한다. 말하는 화자인 제라르가 어린 사람이란 건, 바로

그들의 사랑을 편들면 "5월혁명의 동지다운 좌익"이지만, 아니면 비곗덩어리 "보수, 우익" 으로 바로 강등(?)시켜 버린다.

 

사람의 외모로 그런식으로 그리고 편가르기를 시작한 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의 광기어린 집착일 뿐이다. 사랑같은 소리~!

사랑을 모독했다? 누가? 제라르의 아버지가?- 제라르에게도 다니엘에게도 기회는 몇번 줬었다 그러나, 그 아버지도 아버지일뿐.

그가 젊었을 땐 나름의 좌파였고, 어쩌고를 떠나 그저 이제는 아버지의 입장으로만 대변되는데, 그를 미친 사람 몰아가는 제라르

그건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한 짓과 무엇이 다른지 하나도 모르겠다. -

 

 



 

 

실화이고, 사랑을 위해 죽었단다. 그렇지, 모성따윈 사랑이 아닌 여자였다. 그저 남녀간의 사랑만 마음에 있던 여자.

- 그녀의 편지에서 아주 뜨악했던 부분은 제라르는 너무 어려서 자신의 아이들을 아이 아빠에게 보냈단다..-

그럼, 제라르에게 맡기고 죽으려고 했단 소린데, 나는 진심으로 제라르의 아버지가 제라르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건 그 아들의 그 무언가가 깨질까봐서, 인 것이다.- 사랑에 대한 불신이 시작될까봐서, 인 것이다.

 

 

 



 

 

부끄럽지 않았다면, 살아야했다 왜? 살아남은 자는 강하니까.

-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드라마, 로열패밀리, 동진-

그래, 부끄럽지 않은데 죽었다. 난 이해가 안 간다. 이제 곧 18세가 되고 성인이 되는 제라르를 놔두고 죽었다.

그녀가 사랑한 건,성인 즉 완전한 남성이 아닌 그저 "소년" 을 좋아하는 쇼타즘이라도 있었던 건가? 라고 살짝 의문도 제기한다.

- 이런식으로 고인을 모독하고 싶지는 않지만, 뜬금없는 죽음앞에서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사랑하니까 아프고, 아프니까 사랑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차분한 다니엘을 볼 수가 없었다. 차분하게 판사님, 제가 사랑한 사람은...이런식이 아니다. 짜증나는 건,

고래고래 법정에서 당당하다고 하는데 왜 조리있게 말을 못하는가의 다니엘과 제라르고 아주 편협한 그들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법정모독죄 성립, 판사가 삭제, 라고 한 것만 해도 다행스럽;;;철학교사가 악법도 법이다도 모른다는 건 아이러니;; 그러니 미성년자를 사랑(?)하고 떳떳.;;

 

 



 

 

 

사랑? 사랑이란 이름을 모독한  다니엘과 제라르, 그들의 입에서 사랑, 그 단어를 좀 올리지 말았으면 싶다.

 

 

 

 

 

 

 

덧)

이토록, 소설의 개연성을 날려버린 작가가 누군지 심히 궁금하다. 만약 남자인 본인 자신인 책 속의 제라르라면, 참, 기막힐 따름이다. 아주 자신의 인물묘사에서 나르시즘 저리가라다. 개연성 날려먹기,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사랑한 이유, 없다. 대체

왜 가슴아프고 눈물 흘려야할 이런 책에서 딱 열받게 하는지를..여자를 왜 이렇게 그리는지. 가끔 열받고 누군가를 욕하고 싶을 때, 읽을 소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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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권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2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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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또한 그동안 기계와 문명은 발달해왔으면 어떤 것은 인위적인 눈을 혹은, 인공적으로도

이 자연을 파괴하기도 혹은 보호하기도 할 만큼의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인간의 실수가 아닌 자연 앞에서,

꼼짝없이 당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문명의 이기가 발달했다 할 지라도, 막상 자연의 힘 앞에선 무너지고 말지요.

 

겨울, 은 가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하늘에서 새하얀 눈이 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눈 때문에 설레이기도 하지만,

겨울, 의 눈은 매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필요이상으로 눈이 오면, 많은 불편함을 겪기 때문입니다. 설레임과 동시에

겨울, 의 눈은 그렇게 다가오는 바로, 자연의 힘을 보여줍니다. 휴대폰도, 그리고 제설차도, 인터넷도 힘을 쓸 수가 없습니다.

 

 

 

 

 

포토갤러리  iowagirl(iowagirl) 님 작품

 

그리고, 사연없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하던가요..? 그런 사람들이 그런 폭설을 피해다가 만난 곳, 하필이면 보일러가

고장이 나선 춥다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찾아온 이 곳, 펜션 그린루프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펜션 그린루프에선 과연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폭설을 피해서, 그나마 찾은 곳에서 감사를 드리려는 찰나에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 낸 티비에서 들어버린 보아버린 것 때문에 그들은 폭설보다 더한 폭설을 만난 것 같습니다-

 

차라리, 몰랐다면, 그들은 그날 어쩌면 모른채 그렇게 그날밤은 감사하고 따뜻하게 지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보일러는 없더라도, 그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을 수 있는 공간에 감사하고, 또 시간에 감사했을까 하면, 그들의 사연들을

면면히 보자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그들의 상황이 바로, 폭설, 그 자체였기 때문이였답니다.

 

 



 

 

누군가가 그랬다지요. 가장 무서운 것이 정작, 자연의 재해가 아니라 바로 사람, 인간이라고 말입니다. 정말일까요..?

- 그럼에도 그들의 발걸음을 그린루프로 묶은 것도 역시나 "폭설" 때문이였지요. 바로 그것이 자연입니다. "자연" 의 위대함을

깨닫기도 하지만, 한없는 공포와 또 한없는 위협과 그리고 한없는 무력..거기에 뒤따르는 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인지도요

그리고,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힘쓰는 사람, 바로 경찰 카와쿠보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

 

 

 

 

 

 

 

 

 

 

 

 

 

 

 

 

 

 





 

 

 

사사키 조의 소설은 이 <폭설권>이 처음이다. 그의 <제복수사> 란 책이 유명하기도 하고, 경찰소설로 유명하다고 해선,

한번 읽어본 것도 있다. 일단, 내게는 이 책이 빠른 속도로 나가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 명탐정의 저주- 의 경우는

히가시노 게이고 답게 아주 빠르게 가독성을 자랑했다. 이 폭설권보다 늦게 읽었음에도 말이다. 빠른 가독성은 내겐 없었다.

 

 

 



 

 

 

폭설로 인해서 사람들은 흩어졌다가도 다시 펜션으로 오는 그 과정이 좀 지루했다고 할까? 결국 그 펜션으로 모일 건데

그게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데, 너무나 사람들의 이야기에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까진 이것저것 길게, 길게 가선 내게는

지루하다, 대체 이 펜션으로 결국 올거잖아?! 왜 이렇게 길지? 설명도 여기까지면 안될까요? 사시키 조 선생님..?

- 이라고 속으로, 좀 길다..라는 것이 있었다. 물론 개개인의 사정, 그리고 몇개의 사건, 그것이 그들을 이 펜션으로 오게

한 것이다, 라는 건 알겠지만 말이다. 가속은 잘 붙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어느정도 모이고 무엇보다, 티브이를 통해서 범인의 얼굴을 보면서 그들을 인질로 할 때부터는 재미가 있었다.

- 그 전까진 사실, 여러명이 나오기도 했고, 그들의 사정 이야기가 길어선 - 미유키 정도면 충분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어떻게 할 것인가와 또 따로이, 카와쿠보 경찰의 활약은 괜찮았다. 그는 이리저리 뛰면서 임무를 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이 재미있었던 건, 아마 경찰들의 이야기 일것이다. 항상 탐정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경찰의 세계도 엿보니까,

그건 사실 의외로 괜찮았다. 그리고 마지막, 난 그 마지막이 좋았던 것이다. 앞부분에 그렇게 넘어가지 않던 것이 반쯤 오면서

가속이 붙더니, 마지막으로 갈수록 좋아졌고, 이 결말이 뭐야?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내게는 썩 좋은, 정말 "그럴듯한"

일이 된 것 같은 것이다. 그리고 카와쿠보 경찰이, 그걸 언젠가는 알아내기를- 물론 책에서도 있었다.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 이 기묘함의 정채를 알 수 있을까?

 

                                                                         -485p 카와쿠보




 




 

그러나 아직 사건은 다 끝난 것이 아니였다. 차 안에 탑재된 무전기에선 그를 찾는 소리가 오늘도 들린다. 그리고, 그는

오늘도 또 같은 대답을 한다. 난, 여기에 있다. 라고.












 

 

며칠전, 사실 "명탐정의 저주"(히가시노 게이고)를 읽고, 너무 화가났다. 물론 그에게 화가 나는 건 아직 그의 작품에 미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명탐정이 나오지 않는 이 경찰 소설은 어떨까? 처음, 사사키 조의 명성에 비해서, 가속이 붙질 않는다고 좀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의 경우는 일단, 뒤로 갈수록 재미는 더해진다. 참 묘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렇다. 처음이 재미있다면 끝까지

재미있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초반 조금 덜 나가더라도 후반부가 상당히 가속이 붙는 경우가 이 사사키 조의 "폭설권"이다.-

 

명탐정이 질리셨나요?- 그렇다면, 리얼리티가 탐정보단 좀 더, 나오는 이 소설 경찰소설, 을 한번쯤 읽어보기를.

- 이 소설을 읽고, 사사키 조의 제복수사가 궁금해졌다. 과연 어떨까? 싶은. - 제복수사가 더 재미있다던데..라는 생각.

그리고 뭣보다 작가 자신이 홋카이도 출신이라서 이 폭설권의 히간아레라든다, 하는 것들이 상당히 리얼리티가 있는 것 같았다.

 

명탐정이 아닌, 경찰이 대신 등장하지만, 그가 "탐정"은 아니라는 걸 인식시키게 해준다. 그는 경찰이고, 분명 또 "여기 있다" 라는 말로,

오늘도 분주히 뛰어다닐, 카와쿠보의 모습에서 경찰소설로서 괜찮구나, 느꼈다. - 가독성만 앞부분에  더해졌다만, 하는 아쉬움은 상당히

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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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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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대학선배가 묻더군요. 가장 저주 받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 것 같냐고요. 전, 제가 생각했던 대답을 했는데, 돌아온

답은 바로 "원치 않아도 무당이 될 수 밖에 없는 사람" 이라는 것이였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택함을

받는 건 그것도 전혀 원하지 않는 운명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어쩌면 그건 제가 대답한 동일선상의 것과 맞물렸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 사람은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저주" 란 것을 몰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놀랍게도, 어려운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이른바 "명탐정" 이랍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싫어합니다.

우리에게 들려줄 그 이야기들엔 참으로 많은 사연들이 있는데도, 그는 이런 이야기가 싫다고 도리질을 칩니다.

 

 

 살짝, 그의 얼굴이 모자에 가려져 있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조금의 고개숙임도 보입니다. 어째서일까요..?

- 그는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왜 나인 거냐고요. 어째서 자신이 가는 곳마다 사건이 생기는지를요.

우리에게 되려 묻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잠시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도 싶습니다.

 

그의 두뇌는 누구보다 회전력도 빠르고 관찰력도 빠른 눈을 가지고 있으며 그리고, 사건을 푸는데 있어서 일등공신입니다

- 그런데 그가 묻습니다. 만약, 내가 없더라도 아니, 없었다면 이런 사건들이 과연 생길까요? 라고 말입니다.

저도 잠깐 생각을 해봅니다. 실은 모르겠습니다. 그가 필요한 이유는 이런 사건들을 풀기 위함이 아닌 건가 하고 말이지요.

 

 

 

 


 


 

 

오늘도 그는, 아마 어느 새벽, 안개속에서 서성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또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그 속으로

사라져 버릴지도요. 그리고, 아마도 그는 그의 운명과 싸우고 돌아올 지 혹은 운명에게 질 지도 모르지만 오늘도,

또다시 그는 그의 운명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

.

.

.

.

히기시노 게이고의 책은 일단 잘 읽힙니다. 무척이나 빠르게 읽힙니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의 본격추리에 대한 일침이라기보단, 자학이 많이 섞여 있어선,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히기시노 게이고가 애증이시라면 이 책은 잠시 패스하셨으면 합니다

가독성면에서 준 점수는 상당히 크지만 정교한 트릭?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자학개그만이 존재했던 듯

했습니다. 떠났으면, 떠난 그 뒷모습이 아름다웠으면 했습니다.- 

너님이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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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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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도쿄의 아침 오가와 공원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여자의 오른팔을 신이치가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며칠후엔 두부가게를

하고 있는 아리마 요시오의 외손녀인 후루카와 마리코의 핸드백도 발견된다.그러나 이 오른팔의 주인과 핸드백의 주인은 다르다, 라는

사실을 밝히는 범인.생방송, 범인의 목소리가 매스컴을 타면서 연쇄 살인사건의 서막이 펼쳐지는데..


 

여느 추리소설에서 흔히 볼 수도 있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미야베 미유키는 이 3권의 "모방범"으로 꼼짝없이 독자를

포로로 만들어버린다. 대체 무엇일까? 이 흡입력은? 바로, 세밀하고도 농도 깊은 인물들의 탁월한 심리묘사들인 것이다.

어느 인물하나 버리질 않았다. 지나쳐가는 인물 한명한명 잘 봐야하는 것이 바로 이 모방범의 인물들이다. "그냥" 등장하는

인물은 없다. 잠시 그저 설명을 하려고 나오나보다, 싶으면 아니다. 그 "평범한 사람들" 이 바로 주요인물이기도 하다.

 

바로 이런것이다. 우리는 항상 책을 읽을 때 주로 "주변인물"은 그저 거기에서 그치는 경우 혹은 무슨 단서나 힌트의 단어들을

주는 경우로서 그 임무를 끝낸다. 그러나, 모방범은 그런 것이 없다. 그 인물들에겐 그만큼의 역활이 주어지고 있다.

"주변인물" 그 평범한 인물이 극의 중심에서 큰 역을 해주기 때문인 것이다. 그 많은 인물들을 혼동치 않을 수 있는 것도 아마

그때문이였을 것이다 - 분명 많은 인물들인데, 누구였더라? 하는 인물은 나는 없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대단한 걸 봤다고 할까?

브라보!

 


 



 

범인은, 1권을 읽으면서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추리소설이 가장 중시하는 것 중 하나인 "트릭" 조차 와우, 하는 건 아니다.

그 트릭을, 범인을 알기 위해서 읽는다면 이 모방범은 그런쪽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 3권의 - 한권이 500여페이지가 넘어서,

어찌보면 그렇게 읽기 어렵지 않을지도 하지만 빼곡하게 차 있는 글씨가 보이는 순간, 이걸 언제 다 읽지 싶지만, 앞에서

말했듯 손가락이 어느 순간엔가는 쉼이 없어진다. 그리고 그 다음이 궁금해진다. 범인도, 트릭도 다 드러내논 게 모방범이다.

 

추리소설, 미스터리에서 대체 범인과 트릭을 다 내놓았다? 마치, 장기판의 말을 상대방은 다음에도 여기도 둘겁니다. 라고 한다

그런데도, 왠지 예고장에 지는 느낌이다. 예고를 하고, 여기 둡니다, 하고 있는데 순간, 사람은 살짝 의심한다. 설마, 라는.

그런데 차곡차곡 거기다가 두고 있기 때문에 그 순간 의심의 벨트를 푼다. 그러나 딱 그 방심의 순간 상대방에게 허를 찔린다.

마치, 내가 의심을 했던 그 부분을 여지없이 그냥 그대로 말을 둔다. 앗, 하면서 이길까보단 어느새 즐기게 되는게 이 소설이다

의심과 방심, 그 두꺼운 벽을 허물다가 그래도..하는 의심을 여지없이 무너트리게 하면서 즐기다가, 어느새 씁쓸해진다.

 

그래, 정말 사건은 끝난 것일까..? 라면서 말이다. 마치, 신이치가 중얼거렸듯 그렇게.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이 사건으로 텔레비전의 앞에 앉는다, 정말, <텔레비젼이란 얼마나 잔혹한 장난감인가 2권, 74p>

대중이란 그런거니까. 진실보다는 화려한 스토리를 더 좋아하지. - 2권 225p, 진범인 그의 말.

따끔, 거렸다. 어딘가 찔린듯, 그렇게 말이다. 우리에게, 대놓고 미야베 미유키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 우리가 정말

진실을 원했냐고. 혹시, 읽으면서 진범과 같은 그런 심리는 없었냐고 혹은 게이코처럼, 그렇게 쓰면서 한번이라도 생각은

해봤냐고.. 진지하게 물어오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 거짓말은 반드시 들통이 나. 진실이란 건 말이지, 네놈이 아무리 멀리까지 가서 버리고 오더라도 반드시 너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어.-  514p, 요시오

 

요시오의 이 말에, 정통으로 찔린 것 같았다. 그래, 그리고..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라고. 읽는 내내, 흥미롭기 그지 없던

그 사건이 씁쓸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 그랬었구나, 라는 느낌으로.

 



 

그리고 어쩌면, 또 어느날 예고없이 우리는 그렇게 사건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내가 아리마 요시오가 될지, 신이치가 될지,

게이코가 될지, 혹은 다즈아키가 될지.. 유미코가 될지도 모른다. 그때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미야베 미유키의 진면목을 본 것과 같은, 이 소설 모방범을 덮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포함됐습니다. -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어디선가 많이 본 패턴이 그냥 그런 추리소설인가? 싶었는데 아니였다. 내게는 처음 1권이 가장

느리게 읽혔다. 그러나 1권의 중후반부쯤 오자, 손가락은 쉼이 별로 없었다. 아니, 빨라지기 시작했다. 가속이 붙었다.

범인은 약점을 이용한다. 바로 아리마 요시오, 약자인 그에게 그의 약한 부분을 건드려 그에게 사과하게 만들고 있고,

농락하며 그러면서도 어쩔수 없는 그의 분노에 깔깔대고 웃고 있었다. 어떤 사람일까..?

 



 

1권의 표지를 봤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싶었는데, 손가락, 을 빨고 있는듯한 가면인지 혹은 진짜 얼굴인지가..이다

입이 없는걸까? 아니다, 아이다. 아이는 끊임없는 보챔을 한다. 그리고 손가락을 입에 가져간다는 것은 두어가지의 의미도 있다 바로, 애정결핍, 그리고 거짓말.- 즉, 애정결핍과 거짓으로 점철된 그 누군가인 것이다. 왜일까? 그래, 어머니는 그를 한번도 그로 보지 않고, 그를 통해 다른 사람을 보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가는 것은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행동이기도 하다. 아, 묘하구나, 싶은 이 손동작이였다. 한쪽의 눈도 다 보여지지 않고 있었다.

 




 

2권으로 넘어오면서 속도는 더 붙기는 했다. 나는, 읽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혹시 같은 인물이 아닐까?

한명은 계속해서 무대를 지시하고, 연출을 한다. 한명은 그 지시에 따를뿐인 이 종속관계에 있어서 혹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 즉, 히로미와 피스는 같은 인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히로미에게 죽은 누나는 또다른 히로미

즉, 피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아닐까? 그런데 왜 남자인 것일까? 그는 그 자체를 부정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부정당함"을 피스를 통해서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등등의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두 눈이 다 보임은 혹시, 그의 마음속의 눈, 내면의 눈이 떠버렸다는 것은 아닐까..? 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가즈아키가 히로미를 말리기 시작하면서 "피스"의 존재가 묘해졌다. 혹은 가즈아키는 히로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분열된 자아라는 것을. 그러나, 여기까지는 나의 생각일 뿐이였다. 가즈아키와 히로미의 사고로 "피스"는 실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 지나친 망상이였을까? 그러나, 분명 나는 그렇게 읽혔다. 왠지 모르게. 어쩌면 피스의

안에도 두려움에 떨고 있는 피스가, 그리고 그 자신을 말려줄 가즈아키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피스가 히로미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 것은 어쩌면, 묘한 질투 아니였을까? 가즈아키라는 친구에 대한.

 

 



 

 

그리고, 궁금해진 3권. 새벽에 조금만, 조금만을 외치다가 다 읽고야 말았다. 어느순간부터 자꾸 책으로 향해선 일단, 최소한의 할 일만 하고 모조리 책에 할애를 했다. 그에게 더이상 애정결핍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젠 그를 향한 대중, 그의

말을 빌어 "관객"들은 환호하고 계속 그를 원하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까? 그의 승리인 것일까? 그 덕분에 더더욱 그의

거짓된 연기 - 즉 손을 입에 넣지 않는 대신, 완전히 입을 가려버린 또하나의 얼굴인 것이다. 완전한 거짓말인 것이다.

 

그는, 살인자이면서 "정의의 기사"로 나온다. 그가 한 일이니 더더욱 분석은 잘 할 수 있다. 그러니 거짓을 말하지도 않지만

또한, 거짓말인 것이다. 이보다 더 완벽한 거짓이 어디있는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거짓이다. 그것이 팩트.

쓰노다 마유미가 노리코와 시노자키에게 말한 "틀림없어요. 그 목소리는 아미가와 고이치였어요" 에서 새삼스럽게 소름이 오도독 돋았다. 그래, 노리코의 말대로였다. 주목받지 못하는 인생보다 따분한 것은 없다, 그에겐 그저 이벤트일 뿐일지도.

그런게 더 무서웠다. 그리고, 유미코가 자살을 한다. 아미가와 고이치 즉, 피스의 장난으로.

 

그 일은 아미가와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의외의 파장이 커선, 그는 또다른 이벤트를 준비해야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아미가와가 생각하는 대중 혹은 관객은 냉혹하다. 어느순간, 배우가 지켜워지면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게이코의 한마디, 바로 모방범, 이라는 그 말에 넘어가버린 그 순간 배우의 가면을 잘 쓰고 있던 아미가와는 무너진다.

왜냐면 그는, 창작을 하기 때문에 "모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하는 것이다. 이유는? 하고 싶으니까.

그러나 거기서 끝난 것은 아니였다. 그의 첫살인, 은 어머니,였던 것이다.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그래서, 그는

신이치가 당신 누구냐고 전화로 물었을 때 말한다. 나? 아미가와 고이치.

 

그건, 마치 히로미와 닮아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설 자리, 즉 "무대"밖으로 쫓겨났던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기도 하다, 라고 쓰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해주고 싶지가 않다.

왜냐면, 마지막.. 아리마 요시오를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파왔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

아니,죽은자들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한은.. 그들은 내내 가슴에 멍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제껏 버텨오던,

요시오이기 때문에 그의 소리외침은 더더욱 크게 와닿았다..

 

 

 



 




> 기억에 남는 구절


  • 그렇다면  진짜로 싸워야 할 "적"은 누구인가? 1권, 317, 신이치.
  • 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곳을 찾아올까? 여기에 무엇을 가지고 들어와서 무엇을 잃고  또 무엇을 얻어 돌아갈까?체념일까 절망일까 비탄일까 분노일까  - 1부 1권,  요시오. 마리코의 유해가 있는 병실 앞에서.-
  •  그리고 누가 이런 광란을 멈추게 할 것인가    -1부, 1권 349p, 요시오.
  • 거울은 사람을 비춘다. 얼굴을 비추고 눈동자를 비춘다. 그럿은 단지 물리적인 작용일 뿐, 그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것으 추는 것은 아니다.  - 2권, 2부, 99p  구리하시 히로미
  • 진정한 악이란 이런거야 이유 따위는 없어   -2권, 2부  피스가 히로미에게
  • 인간이 정면을 마주한다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야. 절대로 그러지 못해. 물론 사실은 하나뿐이야 그러나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련된 사람의 수만큼 존재해. 사실에는 정면도 없고 뒷면도 없어. 모두 자신이 보는 쪽이 정면이라고 생각하는 것뿐이야. 어차피 인간은 보고 싶은 것밖에는 보지 않고, 믿고 싶은 것밖에 믿지 않아.     - 2권 3부,493p    다케카미가 시노자키에게
  • 해설이란 건 아무리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도, 합리적이라 해도, 어차피 이야기일 뿐이야     3권, 3부 112p 요시오가 시게코에게 -



> 더 보기

우리는 태어날 때, 엄마의 생명을 담보로 태어난다. 그래서 가해자다 "살인"을 잠재적으로 안고 태어나는. 그러나, 또한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 담보를 안고 태어나서

사랑받지 못하고, 부정당하고, 또한.. 학대 받고 있다면 그건 피해자일수도.. 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또 어떤 의미로는 모방범은 아닐까, 하는 쓸데 없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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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위의 정체 모를 사진은 바로 다이아몬드 원석이라고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라틴어 아다마스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아다마스는 정복할 수 없는, 이라는 뜻으로 그 당시 어떤 열로도 이 다이아몬드를 녹이거나 태울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다이아몬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단단한 돌일지도 모릅니다. 아시다시피 이제 일주일 남은 4월의 탄생석이고요.

 

여러가지 구기종목이 있지만 이 다이아몬드, 하면 연상되는 건 이 4월, 한창 열기가 뜨겁게 올라가고 있는 바로 야구랍니다.

야구의 그라운드는 그 모양이 다이아몬드와 참으로 흡사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잠시 작가의 말을 빌자면 대한민국에서 적어도

그 근성, 끈기를 인정받은 사람들의 학교가 있습니다.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학교, 바로 서울대학교 입니다.

 

 

 

인생이 야구와 같다면, 서울대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어쩌면 삐끗, 하고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남들보다 좀 더 좋은 길을

선택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다이아몬드와 같이 반짝이는 그런 길을요 그런데, 오늘의 책에서는 그 반짝이는

길을 가는 서울대생들이 아니라, 온 몸에 땀을 흘려가면서, 열심히 반짝이는 청춘들, 바로 그 청춘들을 만나실 수가 있답니다.

 

야구를 하면서 그들은 정말 단 한순간도 "즐기기 위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이기기 위해서" 오늘도 뛰고 있다고요

머리좋은 그들이, 머리좋은 자가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또한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라는 말을

뒤집고 있더군요. 즐기기 위한 취미, 그런것이 아니라 그 단 1번의 승리, 그 쾌감을 맛보기 위해서 우린 오늘도 노력한다,고요.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쉴 새없이 뛰는 이 야구를 그들은 필사적으로 합니다. "이기기 위해" 서, 라고 또 "이길겁니다" 라고.

그 반짝이는 청춘들 그리고 그들이 가진 프리미엄 "서울대학교"라는 그것보다 더더욱 반짝이는 땀과 어느새 나도 같이 그들과

뛰고 있는 그 다이아몬드의 그라운드로, 그리고 다이아몬드 브리짓라 불리는 곳으로 그들이 모이는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그 속으로 말입니다.

 

 네이버 포토갤러리  (싸이공(77engineoil)님의 작품.

 

 

 

 

 

 

 

 

 

 

 

 

 

 

 

 

 

 

 

 



 

 

이재익작가의 신작,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은 상당히 재미있다. 야구를 소재로 한 탓에 1회초로 시작되는 단락단락들도.

그리고 무엇보다 <압구정 소년들> 에서도 실망은 했지만 가독성은 좋다. 잡기 시작해서 얼마되지 않는 시간에 금방 읽어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영리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자신의 것들에서 버림없이 응용을 하는 느낌이기도 했다.

 

시작은 화자인 나, 김지웅의 그가 말하는 "실패" 즉, 홈런을 맞은 에이스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 대학교때 - 던지고 싶은 공

을 던지는 투수- 라는 말을 했던 감독님이 생각났던 것이다. 실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는 그 야구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고

또한 이 길 밖에 없다,는 건 가장 뜨거웠던 그 순간순간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리고 세상적으로 "성공한 듯한" 친구들을 만난다

 




 

 

 

지웅의 현재와 과거로의 오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재미있다. 흥미롭게 그려졌다. 그리고 지금은, 나 살기 위해서 시작한

바로, 그 일 시나리오 작업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왜 하필 그때의 일일까? 그건, 그가 지금 위기의 상황속의 에이스인 것이다

바로, 그 두 손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듯, 그 두손으로 볼을 던졌던 그 때의 뜨거운 손을, 볼을 기억해낸 것이다. 바로, 투심.

그리고 그 때의 멤버들을 찾은 것은 굳이 정태성 때문도 있지만 그들과 "그때의 이야기"를 하고픈 것이기도 하다. 누가 그랬던가

실패자는 추억을 회상한다고. 그러나, 여기에서 나오는 그들의 그라운드는, 다이아몬드같은 것이기도 하다.

 

 




 

 

몇명 안되는 멤버들. 지면서도 항상 "이길 수 있다" 라고 말하는 그 멤버들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그는.

- 그래서 그렇게 찾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가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 몰렸을 때 생각는 친구들, 인 것이다.

사실 그가 카투사를 포기하고 야구부에 남았더라면..? 그런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감독의 말대로인 셈이였다. 그다운 선택.

그런 현실적인 것들이 꽤나 괜찮게 나타난 것 같았다. 정태성이 꿈을 좇는 사람이라면, 지웅은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되려 괜찮았다. 지웅이 꿈을 좇았다면.. 글쎄..?

 

 





 

 

 이 소설은 게다가, 한국 프로야구사를 소설 가운데 잘 녹여놨다. 아무리 양념이 좋아도 제대로 버무리지 않는다면 실패일 뿐이다. 그러나 좋은 양념을 아주 적재적소에 그는 한국 프로야구사의 기록들을, 알려진 사실들, 그리고 비하인드까진 아니라도  

그 뒤의 이야기들도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서 잘 녹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 혹은 기록들은 서울대생이였던 그가 야구를 할 때

보다 더 찡한 그 무언가를 주고 있었다. - 아, 이랬구나, 그랬구나, 하면서 말이다.

 

특히 박철순 선수의 이야기는 유명한데도 다시 읽으니 참 새로운 느낌이었다. 프로야구가 시작된 그 때의 전설,들 그것들이

고스란히는 아니라도 아주 잘 녹아 있었다. 소설과 더불어서.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바로 "꿈, 그리고 열정" 이다.

- 사실 참 흔한말이지 않는가? 꿈과 열정이 있다면 그건 패배가 아니다, 라는 것은. 그런데 읽다보면 그 흔한 것들에 끄덕여진다

.

 

 

 

 1승1무256패의 전적인 서울대 야구부.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이다. 그 흔한 열정과 꿈. 물론, 이 소설의 전부가 좋았다,

는 아니다. 일단 왜 여자들은 전부 음대, 미대일까? 그냥 미술과 음악을 하면서 심심풀이로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서..와

누군가는 또 다른 목적-_-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별로였다. 아니 그래 그것까진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왜 둘다 매니저만

하는 걸까? 여자가 야구선수로 뛰면 안된다고 룰에 나와있는지?, 어차피 이 소설이 그리 현실적이 아닌, "꿈, 열정"을 이야기

하면서 여자들은 왠지 배재된 느낌이었다. 게다가 엔딩, 은 너무나 드라마틱했다.-

 

그들이 서울대생으로 이른바 "출세"를 해서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있었다. 허민 사장의 사직구장에서 2군의 경기를 홍보한다는 것이라든가 혹은 재민은 방송국 피디로 아이유를 초빙한다든가, 민이는 그의 아이들을 데려온다든가 등의 그들의 두번째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위해서- 첫번째 캡틴은 책에서 찾아보시길 ^^;- 한 행동들이 너무나 드라마틱하다. 그 엔딩이.

2군 선수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 그것은 바로 관중. 그 환호속,에서의 정태성은 또 이제 한남자일 뿐으로 프로포즈도 사실 너무나 뻔하지 않았던가^^; 싶은 장면들.. 그러나, 그의 헛스윙이 홈런으로 보였다는 지웅의 말은 찡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너무나 드라마틱한,  엔딩이긴 하다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저 다이아몬드 브릿지, 저건 스포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엄밀한 스포, 그 자체다.

 




그럼에도 그 드라마틱한 엔딩조차 어쩌면 에이, 하고 끝이 뭐 이래? 하고 할 수 있었던 그 순간들도, 용서가 됐다.

- 왜냐면, 야구도 그러니까. 9회말 투아웃 투쓰리 풀카운트에서 볼 하나로 어찌 될 지 모르는 그 상황속에서, 이다

그리고 잠시, 책에서라도 그 드라마를 꿈꿔 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까, 라고 넘어갈 수 있었다. 현실이라면..?삭막할 것 같다.

그리고, 또 우리 인생이 조금 드라마틱할 수 있지, 뭐 하고 넘어가게 된 것은 왜일까 싶기도 하지만,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은 연장전으로 끝나지만 나는

이 책의 연장전보다

1회초로 다시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홈런을 맞더라도,

다시 또 타자를 믿는 에이스.

그리고

홈런을 맞았더라도

그 에이스를 믿어주는 포수

그들만의 밧데리.

 

그리하여, 다시 1회초가 돌아와 맞은 홈런이라 할지라도.

 

 

.

 

 

- 오늘도 그들은 자신들의 손을 한번씩 볼 것이다. 볼을 잡았던 손을, 글러브를 끼었던 그 손을, 그리고..그때의 뜨거움을.

그리고, 이제 손에서 글러브를 놓는 일이 생긴다 할 지라도, 그 꿈과 열정에 은퇴란 없는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투덜거려본다. 여자는 매니저만 해야하나요? 매니저의 역은 엄청 중요합니다.

- 그럼 남자가 좀 하시지요..라고 돌려주고 싶기도 했다. 음대미대를 다니는 여대생들. 사랑때문에 야구부에 온 여대생.

또 사랑 때문에 울던 여자 그리고 또 흔한 사연을 가진 여자.. 왜 여자의 존재를 매니저, 사랑. 그렇게밖에 활용을 못했을까?

그건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자가 투수나 포수로 밧데리를 하면 안되나? 왠지, 이재익 소설에는 "여성"이란 그냥

소유물 같은 존재란 느낌이 강해서- 압구정 소년들을 예를 들어도 거기서도 사랑에 목숨을 거는 여자 연희가 등장한다-

그건 항상 불만이다. 언제쯤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줄 수 있을까? 쳇-_-*

 

 

 

나의 첫번째는 뭘까? 215p . 두개의 첫번째를 꼽고 있는 태성의 말을 엿들은 지웅.

살다보면 질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패배하는 게 어떤건지 가르쳐 주고 싶었다 224p 이민득 감독의 말.

-서울대생들에게 지는 법을 가려쳐주고 싶었다는 말

어쩌면 우리도 선택의 순간에서 어떤 쪽이 옳을지를 알고 있다.다만 겁나서, 힘들어서 부끄러워서 외면할 뿐이다.

인생의 해답은 항상 우리 앞에서 손을 들고 있다   324p, 지웅

 

 

 

 

 이재익 작가의 "압구정..." 이 참 실망스러웠다면,  그가 꿈과 희망과 열정을 마치 손안에서 잊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아서, 이 소설이 꽤나 괜찮았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압구정..>은 내겐 크나큰 실망이였지만 그래서 이번엔 뭘까? 라고 했는데 의외의 뭉클함을 그려냈다. 엔터테이먼트 소설로 꽤 괜찮았다. 그가, 혹평에도

불구하고 서울대야구부들 처럼.. 항상 이기기 위해서 ..야구를 하는 것과 같은 것 .. 아니였을까? 지려고 하는 게임은 선수들에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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