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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 1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가장 아름다운 단어가 있다면 아마 그중 하나는, 사랑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 때문에 또 가장 아프기도 한 단어고요
그리고, 오늘은 조금 특별한 사랑을 했던, 아니 그들의 말로는 언제까지나 영원히 진행중일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금지된 사랑,이라는 사제간의 사랑입니다. 아니, 사랑이란 단어 앞에서는, 금지나 금단이라는 것을 쓰면 안되지 않을까요?
왜냐면, 사랑엔 국경도, 시공간도, 그 무엇도 초월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까요 - 그래서, 사랑의 힘은 놀랍기도 하고요.

사실, 세상에는 모두 그들만의 잣대로 재는 사람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래서 생긴 것은 법률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결국
또다시 법률이란 것도 몹쓸것이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들의 사랑앞에선, 그 무엇도 모두가,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것 뿐.
그럼에도, 그들은 그러한 장애들 따윈 겁내하지 않았지요. 되려, 그들의 사랑은 금지, 라는 장애물들 앞에서 마치 더더욱
굳어져갈 뿐이였습니다. 그것은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 같이 말입니다.
하늘도 갈라놓을 수 었었던 32살의 쌍동이 엄마이자, 이혼녀이나 총명한 다니엘고 17살인 제자의 순수한 사랑앞에서 우리는
꼭 눈물을 흘려줘야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잠시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지가 덮히면서, 두 쌍동이의 "어머니"로서는 그녀의 마음 어느 구석에도 찾아볼 수 없고, 정말 오직 사랑만을 사랑한
"여자, 다니엘" 만 남긴채 세상앞에서 그녀의 사랑은, 당당했노라고, 자신있게 외치며 어찌하여, 사랑이란 단어에 부끄러워야
하느냐면서 반문하는 책, " 아프니까 사랑이다" 였습니다 -

<아프니까 사랑이다> 는 32살의 이혼녀이면서 쌍동이 엄마이면서 교사인 다니엘과 이제 17살의 미성년자인 제라르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라고 한다. 그래, 사랑 좋은 단어고 순수한 단어고, 우리는 그 앞에서 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줘야할까?
나는 이 작가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왜? 다니엘은 제라르를 사랑하게 됐는가?- 아무런 설명이 없다 아무런 설명이.
대체 왜 15살이나 어린 그것도 이성의 눈으로 봐서는 안되는 제자를, 고백하자마자 덥썩 O.K, 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제라르가 제아무리 다 성장한 듯 보이지만 17살의 "소년"일 뿐인데, 고백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듯 그렇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용기에 나는 박수를 쳐야할까? 소년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체로 사랑을 했다, 라는 그녀의 모순된 말이 들리긴 한다.

학생이 아닌 남자로서 사랑했다, 라고 한다. 그럼 제라르는 왜 그녀를 사랑했을까? 총명했기 때문이다, 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럼 다니엘은? 없다. 하다못해 제라르의 끈길긴 구애에 다니엘이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되려 동경인지, 연민인지
착각하기 쉬운 소년에게 가슴에 불만 지르고 있었다- 대체 왜 이러지? 하는 생각만 내내 들었다. 대체..다니엘은 왜야? 라는 것.
한남자를 사랑했다면, 그 사람이 18세가 되기를 기다려줬더라면, 난 다니엘이 이해가 갔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뭐다? 사랑은 인내가 가장 먼저 나온다. 노래에도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부터인 인내, 가 먼저다.
다니엘은 설마, 사랑의 그 기본도 모르면서 사랑을 운운하는가? 그리고 마지막 구절, - 그는 내게 있어서 유일한 남자였다.
자, 남자였다. 과거형이다. 남자이다. 그리고 남자일 것이다..여야 맞지 않는가? 어디서 학위, 운이 좋아서 딴 것 같다만..
그리고, 저 유일한 남자라고 할 때, 그렇다면, 그녀들의 쌍동이들은.. 그냥 부정이 되는 걸 모르는 건가? 하긴, 부정할 정도
니까 쌍동이 아이들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그냥 그녀는 그 사랑, 바로 그 사랑의 과정을 즐겨했던 것이다. 일종의 사디스트?

내게 이 책에서 말하는 거짓 엄숙주의자들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 따윈 모르겠다, 이다. 그들의 사랑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가? 바로, 그들은 남들의 의견도 존중해줘야한다. 그것은 시선을 의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의 사랑 존종받으려면 왜 남의 의견은 무조건 "거짓"이어야 하는가? 왜..?
게다가 기막힌 것은, 우리의 사랑을 반대하는 이들의 인물묘사이다. 상당히 웃긴다- 우리의 사랑을 지지하는 친구는 찌질함에서
벗어나 어느새 "같은 5월의 혁명" 아래서 보낸 동지가 됐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비곗덩어리" 라든가, 엄청 질적으로 낮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 같은 웃음이라해도 내 편이 웃으면, 그렇게 좋은 미소가 없는데, 반대편이 웃으면 바로, "음흉""교활"한
웃음으로 되는 이 상황은 무엇인지를 모르겠다.- 대체 왜 나만 존중 받고, 우리 사랑만 존중 받아야하는가?

그렇게, 우리의 사랑에, 진실로 마녀사냥을 받았다던 다니엘은 우리의 사랑, 존중해줘~!!!라고 외치면서, 조금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하고 있는 레즈비언들을 무시한다 더럽다고 했던가? 와, 이런 이중잣대~!!! 다니엘이, 총명한 것 맞는가? 우리의 사랑은
아파서 미칠 지경이지만, 레즈비언들은 도저히 드럽게 표현을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정말 그녀의 이중잣대, 진짜 쩔지 않는가? 그러면서 마녀사냥 운운은 기가 찰 노릇. 먼저 남들의 사랑이나 좀 존중을 하고, 받기를.
그리고 여기서 는 좌익과 우익이 나온다. 난 이 소설이, 결코 사랑소설이 아님을 알았다. 그들의 사랑에 동조하면, 좌익
그러나 그들의 사랑에 반대시 하면 우익 즉, 보수라고 탕탕탕 단정짓는다. 그러나, 좌익이 존재할 수 있는 경우는? 바로 그들이
우익이라고 부르는 그쪽, 우익이 없다면 좌익과 좌익만 남아서 뭘 한건데? 라고 반문이 나왔다.

이 목차만 보면 절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좌익과 우익의 편가르기는 바로 사랑이다. 이 사랑에 동조하면, 그들의 아름다운
좌익으로의 편입이 되지만 그 반대편인 경우는, 보수가 되선 그들이 말하는 "교활한 웃음을 띄고 음흉한 흉계"를 가진 사람들,
우익으로 편입이 되니까 무조건 우리 사랑에 동조를 하라고 제라르는 말한다. 말하는 화자인 제라르가 어린 사람이란 건, 바로
그들의 사랑을 편들면 "5월혁명의 동지다운 좌익"이지만, 아니면 비곗덩어리 "보수, 우익" 으로 바로 강등(?)시켜 버린다.
사람의 외모로 그런식으로 그리고 편가르기를 시작한 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의 광기어린 집착일 뿐이다. 사랑같은 소리~!
사랑을 모독했다? 누가? 제라르의 아버지가?- 제라르에게도 다니엘에게도 기회는 몇번 줬었다 그러나, 그 아버지도 아버지일뿐.
그가 젊었을 땐 나름의 좌파였고, 어쩌고를 떠나 그저 이제는 아버지의 입장으로만 대변되는데, 그를 미친 사람 몰아가는 제라르
그건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한 짓과 무엇이 다른지 하나도 모르겠다. -

실화이고, 사랑을 위해 죽었단다. 그렇지, 모성따윈 사랑이 아닌 여자였다. 그저 남녀간의 사랑만 마음에 있던 여자.
- 그녀의 편지에서 아주 뜨악했던 부분은 제라르는 너무 어려서 자신의 아이들을 아이 아빠에게 보냈단다..-
그럼, 제라르에게 맡기고 죽으려고 했단 소린데, 나는 진심으로 제라르의 아버지가 제라르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건 그 아들의 그 무언가가 깨질까봐서, 인 것이다.- 사랑에 대한 불신이 시작될까봐서, 인 것이다.

부끄럽지 않았다면, 살아야했다 왜? 살아남은 자는 강하니까.
-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
드라마, 로열패밀리, 동진-
그래, 부끄럽지 않은데 죽었다. 난 이해가 안 간다. 이제 곧 18세가 되고 성인이 되는 제라르를 놔두고 죽었다.
그녀가 사랑한 건,성인 즉 완전한 남성이 아닌 그저 "소년" 을 좋아하는 쇼타즘이라도 있었던 건가? 라고 살짝 의문도 제기한다.
- 이런식으로 고인을 모독하고 싶지는 않지만, 뜬금없는 죽음앞에서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사랑하니까 아프고, 아프니까 사랑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차분한 다니엘을 볼 수가 없었다. 차분하게 판사님, 제가 사랑한 사람은...이런식이 아니다. 짜증나는 건,
고래고래 법정에서 당당하다고 하는데 왜 조리있게 말을 못하는가의 다니엘과 제라르고 아주 편협한 그들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법정모독죄 성립, 판사가 삭제, 라고 한 것만 해도 다행스럽;;;철학교사가 악법도 법이다도 모른다는 건 아이러니;; 그러니 미성년자를 사랑(?)하고 떳떳.;;

사랑? 사랑이란 이름을 모독한 다니엘과 제라르, 그들의 입에서 사랑, 그 단어를 좀 올리지 말았으면 싶다.
덧)
이토록, 소설의 개연성을 날려버린 작가가 누군지 심히 궁금하다. 만약 남자인 본인 자신인 책 속의 제라르라면, 참, 기막힐 따름이다. 아주 자신의 인물묘사에서 나르시즘 저리가라다. 개연성 날려먹기,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을 사랑한 이유, 없다. 대체
왜 가슴아프고 눈물 흘려야할 이런 책에서 딱 열받게 하는지를..여자를 왜 이렇게 그리는지. 가끔 열받고 누군가를 욕하고 싶을 때, 읽을 소설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