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고 다 연애 - 자주 외롭지만 뭐, 그럭저럭 살 만한 웃픈 솔로 이야기
원주영 지음 / 슬로래빗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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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붙여진 이름, 사회적 동물. 그리하여 우리는 그 테두리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테두리란 것은 보호해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보호란 미명 아래 행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누군들에게는 그것이 관심이지만,  또 누군가들에게는 무언의 간섭이 아니, 정확히 무언의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기엔, 

이 책, "나 빼고 다 연애" 그 모습들을 아주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연애 에세이(?!). 입니다.


 

 




긴 시간 기다리다 보면 오는 것들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리도 올 것 같지 않은 순간들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죠. 바로 인간의 감정이고,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나의 빨간 실을 찾아가는 그 순간이 말입니다. 가장 반짝거릴 그것이요. 물론, 아예 처음부터 실찾기를 포기한 사람들은 또 다르겠지만 그런 사람들 조차 어느 순간, 그 실을 찾고 실을 찾아 보라고 하기 시작합니다. 동료에서 .. 무엇으로 변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지독한 매저키스트들 처럼 지치지도 않고 묻습니다. 왜 아직 혼자냐고요. 

그 사람들에겐 그저 한 마디의 툭, 던지는 말일지 몰라도 듣는 입장에선 또구나, 되는 겁니다. 





이 책은, 그런 아주 쉽게 부딪히는 일들을 소소하게 하지만, 솔직히 이미 비혼주의자인 제겐 소소한 웃음을 줬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실 티내지 않으려고 그러게요, 하고 맞짱구를 치는 것도 한두번이고 좋은 꽃노래도 열번이면 족한데 말이지요. 왜 그렇게, 관심들이 많으세요..? 라고 말하기 보단, 긍정적으로 흘러 갑니다. 



결국, 그 관심이란 것은, 우리가 좀 더 행복의 단계에 가까워지기를 바라기 때문, 아닐까 하면서 말입니다


.




세상은 이제, 조금씩 혹은 많이 변했습니다. 혼밥과, 혼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건 이제 남들의 시선을 의식치 않고, 그들만의 행복을 찾겠단 거죠. 욜로족이 그래서 또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그런 변화를 또 수용하고 있습니다. 울타리의 색이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또 변치 않을 것 같은 것은, 바로 연애란 것입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바로 또한 "사랑"이니까요.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작가가 이 에세이를 쓴 것이, 누군가는 자신의 책을 읽고 그 순간만큼은 웃프다, 면서도 공감해주고 행복해 할 수 있다면  이 에세이는, 요샛말로 소확행을 선사해줬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는 



괜찮을 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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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우리가 여느 날의 우리에게 - 일천칠백여든세 날의 연애편지
문현기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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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요, 누구와 어디에 있어도 "우리" 라는 이름으로 빛을 내는 사람 속에서.

       - 본문 118 

독무가 아닌, 함께 추는 춤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파트너라고 합니다. 나와 호흡이 잘 맞는 그런 파트너요.
인생을 살며, 혼자 살 수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나와 남은 생을 함께 손잡고 갈 그런 사람을요.
여기,
그 "어느 날"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쩍거리는 특별한 날이었을 겁니다. 
내가 손 잡을 사람을 만난 날은요.
그 "어느 날"은, 두근거립니다. 늘 처음과 같은 오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내 옆에, 그 사람이 있단 사실만으로도요.




혹시, 연애편지를 써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래된 말 같습니다. 편지를 말이지요. 
작가의 말처럼, 그 많은 소통의 수단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오래 걸리는 것을 일부러 말입니다.
오래된 것, 편지보다 어쩌면 앞서는 것은 사랑이며 연애의 감정일테고, 그걸 띄워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책에서 가장, 많이 한 나오는 말
 - 또 만나요, 우리 

우리의 삶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또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한 순간만의 일시적 감정은 아닙니다. 그래서, 편지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의 시대, 아날로그의 방식을 택한, 일천칠백여든 세 날 동안의 연애편지는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사랑이,늘 가슴뛰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꽃길만 걸자, 라는 약속이 지켜지기만 하지도 않을테고요.
사랑이, 아파서 그래서 포기했더라면 어쩌면 이 연애편지들을 읽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아니,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있습니다. 

읽으면서,그렇게 유려한 문체가 아니라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연애편지를 훔쳐보기도 느끼는 그 달콤함과 하면서 편지를 전달해주는 그 설렘으로 말입니다.

우리의 연애가 늘 즐거운 이유는 거스르는 일 없이 마음이 흐르는 방향으로 자연스러움이며, 그 자연스러움이 늘 서로를 가리킨다는 것이겠지요.
- 189p 


특별한, 어느 날 그리고 늘 평소와 같은 여느 날,
하지만 어느 날이 여느 날이 된 것 같진 않습니다. 어느 날이 이젠, 그들에겐 여느 날이 된 것이지요.
특별하지만 평범한 우리가 아니라, 늘 평범하지만 특별해진 우리,라고 편지의 구절구절들은 말하고 있더군요. 


살아가면서 일어났을, 그리고 일어날 서로에 대한 실수때마다 오늘의 편지를 기억하는 사이기 되기를 바라요._ 본문 219p


간질간질하면서도, 담백하지만 평범함 속 반짝거리는 연애편지를 읽으면서 
잠시, 펜과 편지지를 보며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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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소녀 1
모쿠미야 조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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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자연을 파괴하고 매립한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 자연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지 못해 결국 출입금지가 된다. 그런 곳에 아쿠아파크가 있고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역설하고 있는 거죠. 엄청난 모순입니다.  - 우쓰미 관장

바다는 늘 우리에게 잠잠하며 평온한 모습과 함께, 저 험난한 파도에 맞서 끄떡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치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또한 가끔씩 우리에게  웃음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수마로 눈물도 선사하기도 하는, 변덕을 부립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과도 비슷하다는 것을 또, 압니다.


모든 일은, 어쩌면 짜여진 듯,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로 시작됩니다. 마치, 바다의 파도가 밀려오듯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어제까지는 아주 평범한 시청 공무원이었던 시마 유카에게 날벼락 아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수족관으로의 파견.. 이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바다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늘 방심하지 말라고요. 일상의 평범함 속, 언제 덮칠지 모르는 파도를 조심하라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내쉬는 한숨의 무게는 또한 수족관도 마찬가집니다 고작 "금붕어 키우기"가 전부였던 유카가 그것도 파견 형식으로 온 이 여직원에게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 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은 한숨은 그 어느때의 바다의 파도소리보다도 큽니다.


하지만, 바다 아니, 이 아쿠아리움에서 살아가려면 숨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수영을 말입니다.






아주 조금 익숙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녀가 담당했던 돌고래와의 시간이 그렇습니다. 이제 겨우 조금 숨쉬기를, 그리고 아주 얕은 곳에서 수영하듯 그렇게 배워가지만 만남도 그렇고, 성장의 걸음도 한번쯤은 툭, 주저 앉게 만듭니다. 그걸 겪고나서 어느새 훌쩍 커버린 것도 발견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제 옆을 봅니다. 늘 바다처럼 쌀쌀 맞던 카지 선배와의 거리가 참 많이도 좁아져 있었습니다. 그건, 그도 유카와 함께 넘어지고 또 일어나는 성장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같이> 라는 단어, 참 좋게도요.

이제, 아주 조금씩 가까워지려는 찰나, 어느새 또 순간 멀어져 있습니다만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워지기 전 의 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조관 소녀>는 이미 일본에서 드라마화 됐고, 4편까지 책으로 나와있다고 합니다. 드라마의 소개를 보니, 조금 책과는 다른 것 같은데 책이 담백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책은 그저 <성장기>만을 다루지만은 않습니다.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 아쿠아리움에 대한 지식과 그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는 것은 참 부러웠습니다. 가벼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저 겉핣기가 아니라, "직업" 이 구체적으로 다뤄져선, 그 부분과 돌고래, 해달들의 새로운 면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성장에 필요한 촉진제인 로맨스는.. "꿈" 으로 대변되는 이유는 알겠지만 그보다는 살짝씩 급물살은 아니라도 파도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뭔가 그 정서가 저와는 맞진 않았으나, 직업소설이라고 왜 뒤에 설명이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수족관으로 와 보세요, 어쩌면 거기서 유카와 카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능숙해져선 안으로 들어가 있는 초짜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바다처럼 무서우(?!) 유카와 카지 그리고, 수족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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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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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 시간_ 그리고 그것을 담아내는 곳, 사진관




시간은 늘 과거일 밖에 없다. 말하는 "지금" 의 순간도 어느새 지나가고 있게에.
시간을 잡을 수가 없어,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담아내고 싶어 카메라를 만들었다.
시간을 잊고 싶지 않고 담아내려는 것은 미련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담아낸 
시간이 아이러니 하게도 기억하고 싶지 않는 되려 잊고 싶은 순간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삶에 우연히 찾아오는 것은 없다. 그 우연, 이란 거짓말이기도 하다는 것을.
니시우라 사진관을 오랜만에 찾은 가쓰라기 마유는, 몇년 전 즐겨찍던 사진을 놓아버렸다. 그럼에도 이 곳에 발걸음을 한 이유는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함이었다. 사진관, 지금은 참 보기 힘든 아날로그의 대명사가 된 할머니와 같은 단어인 이 곳을.


모든 일에는 그냥, 이란 것은 없다 우연이 없듯.

인이 있고, 그리고 과가 있다. 그건 암실과 같다. 필름이 사진으로 나오기까지, 잊지 못하는 암실. 

- 잊어도 돼요. 사진이 당신 대시 기억할테니

라는 책의 뒷면의 문구처럼, 그녀가, 그리고 남겨진 사진들의 주인공들이 하나하나의 사연들은 마치 암실이 있어야만 또 사진이 존재할 수 있는 것만 같은 것이다.


그리고 한장 한장의 사진이 가지는 의미, 

그리고 한장한장의 사진이 가지고 있었던 수수께끼들이 풀리기 시작한다. 그동안 풀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풀기를 거부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시간들을 가쓰라기 마유는 이젠 카메라의 렌즈를 똑바로 보면서 자신과 대면할 용기를 찾은 것이다. 사진관의 첫 미스테리했던 사진이자 그 주인공이 아카타카도 필름이 암실에서 나와 제 모습을 찾듯, 그렇게 또 사진을 똑바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것이 어쩌면, 돌아가신 할머니의 니시우라 후지코 그래서 이 사진관에 숨겨져 있던 비밀이었는지도 모른다. 똑바로 볼 수 있는 용기를.  아니,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우리는, 늘 상처에 아파한다. 하지만, 그걸 볼 용기는 나지 않는다 화상의 상처는 더더욱 그렇다 잊지 못하게 상처가 남기도 하고, 설령 남지 않는다 해도 그 자리는 늘 데인 것과 같이 상처가 남아버린 것 같이, 잊고 있다가도 그 곳을 보면 아파오는 것, 그것이 상처란 이름이기에. 


그런 상처들이 사진이란 매개체를 통해서 크지 않게 작은 보폭처럼 잔잔한 듯, 그러나 또 어떤 사건이듯 크지 않은 것이 없는 것, 상처. 그것을 카메라 렌즈로 제 3자가 보듯 그렇게 그려낸 어쩌면 조금은 늘 보던 것과 같이 심심하고 익숙한 듯 하지만 실상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만  세상에 작은 상처, 아프지 않은 상처도 없지만 그들의 예전을 사진을 통해서  그 할머니의 선물로 나와 용기있게 마주보면서 아프지만 치유해 가는 오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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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당하고 싶은 여자
우타노 쇼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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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신화가 있습니다. 바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깁니다.

 

 

 

작가
우타노 쇼고
출판
블루엘리펀트
발매
2014.01.27

 

 

 

 

 

 

 

 

베르니니, 페르세포네의 납치.

 

하데스. 지하의 명부인 즉, 저승을 관장하는 신도 사랑에 빠졌으니, 바로 대지의 여신, 풍요로운 여신, 수확의 여신인 데메테르와 제우스 사이의 페르세포네가, 바로 그녀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뭔지 결국 페르세포네를 납치하기에 이르렀으며 무사히 돌아오나 싶었으나 저승의 석류알 3알 때문에, 결국 우리에게 하데스의 추운 지하세계처럼 "겨울"이란 계절을 선사(?!) 한 이야기, 사랑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마지막의 수단일지도 모를 방법을 써서라도, 얻고 싶어하는 것은 궁극에는 무엇일까요?

그 마지막의 수단까지 쓰면서 또 가지고 싶고, 얻고 싶어하는 것은 또한 무엇이던가요..?

 

 

 

 

 

어쩌면, 그 마지막의 수단의 답은 "소유욕"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데스나, 데미테르나 둘 다, "사랑하기 때문" 이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결국 둘 다 원했던 것은 페르세포네를 곁에 두기 위함이 아니던가요? 그것을 그저, 포장을 잘한 것일지도요. 그리고 지금, 한 여자가 하데스의 세계로 직접 내려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요. 어째서인지, 우리는 그녀에게 물어보려고 합니다. 또각또각, 그녀가 내려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어쩌면 다시 나올지도 혹은 어쩌면 다신 나오질 못할지도 모를, 세계로요.

 

 

 

 

 

 

 

 

 

 

 

 

우타노 쇼고는, 우리들에게 알려지기는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로 저 역시, 그랬고요 그래선지, 그는 "악동"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밀실살인게임"은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에선 절대로 출판을 허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봄 그리고 여름 이윽고 겨울> 로 이어지는 그는 색채를 달리하는, 팔색조 같은 작가란 느낌이 살포시 다가올 무렵, 그가 데뷔한 이래 4년후 써낸 이 책, "납치당하고 싶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네, 앞에서도 언급했듯 페르세포네와는 전혀 다른 여자가 여기 있습니다. 하마구치 사오리.

하마구치家는 꽤나 유명하고, 부유한 집안입니다. 그런 집안의 아름다운 안주인인 그녀가, 심부름센터 소장 구로다에게 다가와서는  납치를 해 달라고 합니다. _ 여기까지 발칙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데, 이 순간 묘한 데자뷰가 일어났으니 그의 데뷔작 "긴 집의 살인" 이였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납치당하고 싶은 여자" 는, 추리소설의 입문 그것도 본격의 입문 책으로는 괜찮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타노 쇼고" 란 이름의 브랜드에 기대를 건 분들이 계시다면 "긴 집의 살인" 을 상기하시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이 사건을 들었을 때, 이게 이렇게 되고_ 가 주루룩, 꿰어져 나왔단 사실입니다. 그리 예민치도 않은데 말이지요.

그렇다면, 예민하신 분들은 이미 초반 간파하실 것입니다. - 물론, 이 책이 1991년도에 쓰여졌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삐삐조차 없는 그 시대기에 또한 가능했던 것들, 그때로서는 최선의 트릭이고 최고의 트릭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미 2014년입니다. 우리의 복고는 추억의 되새김질이지 추리도 같이 복고로 돌아가자, 라고는 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나날이 늘어가는 정교해지는 트릭들 사이에서요.

 

 

 

 

 

하지만, 이런 건 있습니다.

- 제가, 긴 집의 살인을 읽고, 어찌나 우타노 쇼고의 데뷔가 귀여웠던지! 하면서 웃었습니다.

미스터리에 속기 위해 태어나셨다던 훙치님은 "꽃이 피지 않은"(훙치님의 말을 빌어, 미스터리의 꽃은, 트릭입니다!) 그 소설

에 속지 못해서(ㅋㅋㅋ)  억울해 하셨으나, 저는 악동이나, 태어나면서부터 그가 마치 서술트릭을 위해 존재할 것만 같았는데, 오호라, 이런 귀여운 데뷔작! 했던 것이였죠.

 

 

다만,

저는 한번의 경험으로 족합니다. 이 책은, 물론 우리를 1991년으로 불러들입니다만, 이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완 달라서, 같이 복고를 경험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긴 집의 살인" 을 읽지 않으셨다면, 우타노 쇼고의 초기가 궁금하시다면, 이 책 읽어보시길요.

- 긴 집..이 싫었다, 하신다면 필히, 피하십시요.

 

 

 

 


 

 

이미 일본에서는,

동명의 드라마로 그리고 2000년도에 "카오스" 란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카오스. 혼돈, 저는 알 것 같습니다.

 어째서 페르세포네가 그 석류알 3알을 주저없이 먹었는지를 말입니다. _ 알고도 먹었다면, 어떨까요..?

 

그런 기분이였습니다. 이 "납치당하고 싶은 여자" 는요. 마치, 그 석류알 3알을 먹으면, 어찌 된다는 것인지 페르포세네는 알았다, 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왜인지 궁금하시다면, 어쩔 수 없지요. 주저없이, 펼쳐보시기를요 설령, 앞으로의 전개가 펼쳐진다 한들,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올 지, 혹은 내가 왜

알면서도 먹었을까, 라고 물음표를 던지실 지는 말입니다.

 

저는요..?

어땠을까 싶으면, 알면서도 먹긴 했는데 살짝 석류알이 맛있지가 않았다, 정도랄까요..? 네, 그랬습니다. 조금만 맛있었더라면, 하는 그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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