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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우리가 여느 날의 우리에게 - 일천칠백여든세 날의 연애편지
문현기 지음 / 유노북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또 만나요, 누구와 어디에 있어도 "우리" 라는 이름으로 빛을 내는 사람 속에서.
- 본문 118
독무가 아닌, 함께 추는 춤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파트너라고 합니다. 나와 호흡이 잘 맞는 그런 파트너요.
인생을 살며, 혼자 살 수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나와 남은 생을 함께 손잡고 갈 그런 사람을요.
여기,
그 "어느 날"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쩍거리는 특별한 날이었을 겁니다.
내가 손 잡을 사람을 만난 날은요.
그 "어느 날"은, 두근거립니다. 늘 처음과 같은 오늘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내 옆에, 그 사람이 있단 사실만으로도요.
혹시, 연애편지를 써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래된 말 같습니다. 편지를 말이지요.
작가의 말처럼, 그 많은 소통의 수단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오래 걸리는 것을 일부러 말입니다.
오래된 것, 편지보다 어쩌면 앞서는 것은 사랑이며 연애의 감정일테고, 그걸 띄워보내는 사람의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책에서 가장, 많이 한 나오는 말
- 또 만나요, 우리
우리의 삶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또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한 순간만의 일시적 감정은 아닙니다. 그래서, 편지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의 시대, 아날로그의 방식을 택한, 일천칠백여든 세 날 동안의 연애편지는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사랑이,늘 가슴뛰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속상하기도 하고, 꽃길만 걸자, 라는 약속이 지켜지기만 하지도 않을테고요.
사랑이, 아파서 그래서 포기했더라면 어쩌면 이 연애편지들을 읽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아니,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들이 있습니다.
읽으면서,그렇게 유려한 문체가 아니라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연애편지를 훔쳐보기도 느끼는 그 달콤함과 하면서 편지를 전달해주는 그 설렘으로 말입니다.
우리의 연애가 늘 즐거운 이유는 거스르는 일 없이 마음이 흐르는 방향으로 자연스러움이며, 그 자연스러움이 늘 서로를 가리킨다는 것이겠지요.
- 189p

특별한, 어느 날 그리고 늘 평소와 같은 여느 날,
하지만 어느 날이 여느 날이 된 것 같진 않습니다. 어느 날이 이젠, 그들에겐 여느 날이 된 것이지요.
특별하지만 평범한 우리가 아니라, 늘 평범하지만 특별해진 우리,라고 편지의 구절구절들은 말하고 있더군요.
살아가면서 일어났을, 그리고 일어날 서로에 대한 실수때마다 오늘의 편지를 기억하는 사이기 되기를 바라요._ 본문 219p
간질간질하면서도, 담백하지만 평범함 속 반짝거리는 연애편지를 읽으면서
잠시, 펜과 편지지를 보며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