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소녀 1
모쿠미야 조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자연을 파괴하고 매립한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 자연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지 못해 결국 출입금지가 된다. 그런 곳에 아쿠아파크가 있고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역설하고 있는 거죠. 엄청난 모순입니다.  - 우쓰미 관장

바다는 늘 우리에게 잠잠하며 평온한 모습과 함께, 저 험난한 파도에 맞서 끄떡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치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또한 가끔씩 우리에게  웃음을 선물하기도  하지만  수마로 눈물도 선사하기도 하는, 변덕을 부립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과도 비슷하다는 것을 또, 압니다.


모든 일은, 어쩌면 짜여진 듯,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로 시작됩니다. 마치, 바다의 파도가 밀려오듯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어제까지는 아주 평범한 시청 공무원이었던 시마 유카에게 날벼락 아닌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수족관으로의 파견.. 이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바다도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늘 방심하지 말라고요. 일상의 평범함 속, 언제 덮칠지 모르는 파도를 조심하라고 말입니다


그리하여 내쉬는 한숨의 무게는 또한 수족관도 마찬가집니다 고작 "금붕어 키우기"가 전부였던 유카가 그것도 파견 형식으로 온 이 여직원에게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 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은 한숨은 그 어느때의 바다의 파도소리보다도 큽니다.


하지만, 바다 아니, 이 아쿠아리움에서 살아가려면 숨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수영을 말입니다.






아주 조금 익숙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녀가 담당했던 돌고래와의 시간이 그렇습니다. 이제 겨우 조금 숨쉬기를, 그리고 아주 얕은 곳에서 수영하듯 그렇게 배워가지만 만남도 그렇고, 성장의 걸음도 한번쯤은 툭, 주저 앉게 만듭니다. 그걸 겪고나서 어느새 훌쩍 커버린 것도 발견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제 옆을 봅니다. 늘 바다처럼 쌀쌀 맞던 카지 선배와의 거리가 참 많이도 좁아져 있었습니다. 그건, 그도 유카와 함께 넘어지고 또 일어나는 성장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같이> 라는 단어, 참 좋게도요.

이제, 아주 조금씩 가까워지려는 찰나, 어느새 또 순간 멀어져 있습니다만 알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워지기 전 의 어쩔 수 없는 시간들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조관 소녀>는 이미 일본에서 드라마화 됐고, 4편까지 책으로 나와있다고 합니다. 드라마의 소개를 보니, 조금 책과는 다른 것 같은데 책이 담백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책은 그저 <성장기>만을 다루지만은 않습니다.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 아쿠아리움에 대한 지식과 그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는 것은 참 부러웠습니다. 가벼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저 겉핣기가 아니라, "직업" 이 구체적으로 다뤄져선, 그 부분과 돌고래, 해달들의 새로운 면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성장에 필요한 촉진제인 로맨스는.. "꿈" 으로 대변되는 이유는 알겠지만 그보다는 살짝씩 급물살은 아니라도 파도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뭔가 그 정서가 저와는 맞진 않았으나, 직업소설이라고 왜 뒤에 설명이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수족관으로 와 보세요, 어쩌면 거기서 유카와 카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능숙해져선 안으로 들어가 있는 초짜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바다처럼 무서우(?!) 유카와 카지 그리고, 수족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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