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시간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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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충분한데 저자가 제일교포라는 점에서 역시 상당히 궁금하지만 은 그저 어쩌다가 아니라 여러 권위 있는 상의 후보작도 써낸 이력,그리고 제목에 걸맞는 [도덕의 시간]이 어떠한 사회적 메세지를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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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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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금은 일지도 혹은, 멀게만 느껴지는 에도시대의 이야기를 펼쳐보았습니다. 네 편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오하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길 잃은 비둘기"를 시작으로, 그녀의 이야기로 끝을 맺은 "말하는 검"까지,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또 별것 아니라면 아닌 이야기들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이유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기 때문이며,

특별한 이유는, 오하쓰의 그 기묘한 능력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해와 진실이라는 아주 흔한 소재일 수도 있는 그것들이었습니다.



에도시대.

고풍스러울 것 같지만, 그 시대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소설화된다는 것은 또 그만큼의 혼란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오하쓰에게 그런 에도시대가 시작된 것만 같은 그 날, 남들에게 보지 않는 "피"를 보게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아니라면 거기에서 멈췄더라면, 어쩌면 진실은 결국 묻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누군가의 죽음도 그냥 그렇게 말입니다. 오하쓰는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발짝, 나왔습니다.

"까르페 디엠"

지금을 즐겨라. 네, 지금 잡아야 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이 나타나기 전 그녀 나름대로의 카르페 디엠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이 책의 표지는 분명 말하는 검,인데 표지에 적혀 있는 일본어 제목은 가마이타치입니다. 가마이타치란,

갑자기 피부에 베인 것 같은 상처가 나는 현상. 공기 중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진공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옛날에는 족제비나 요괴의 소행으로 여겼다._라는 것이 바로 이 스다초의 연쇄살인이면서, 그 칼 솜씨가 사람의 솜씨를 넘고 잔인하기 그지없는 지금으로 치자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도 한 여자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꽤 괜찮은 의원으로 그의 외동딸인 오요의 이야기 입니다. 그녀가 가마이타치, 즉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만에게 당할 뻔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보통이라면, 겁이 나서 그대로 고마움과 두려움의 마음만 들 것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시신이 사라졌을까.' (....)

'그리고 왜 날 살려 뒀을까.'

90p 가마이타치, 오요


딱 그 두가지의 의문. 그 "왜"가 오요를 위험으로 혹은 그 사건으로 들어가게 만들면서, 냉미남인 신카치의 등장,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현명하나 그렇지 못했고, 또 무식하나 용감했던 그녀의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물론, 남녀의 등장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로맨스(...)이니 과연, 그 끝은 어찌 됐을지는 모릅니다





섣달의 손님은, 어쩌면 아주 짧지만 여전히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마음들입니다. 탐욕이라 여길 지 모르지만 아님에도 그래도 그의 말처럼, 또 그가 손에 넣기 벅찬 것을 탐했던 것 _ 그것은 바로 표제인 <말하는 검>으로도 이어집니다. 네, 그 검은 말을 합니다. "와키자시"라 불리는 그 검은요. 이 검은,

원래 누가 주인인지 모릅니다. 다만, 이 검은 전당포에서 그 자신이 맡긴 검이 기간이 지나 처분되면 대신 받아왔다는데 말을 한다는 것..인데 정말일까요? 네, 그가 말하길 뭔가 우우웅..거리는 소리란 것이죠. 그리고 그 검의 말을 오하쓰는 들었습니다. 첫날은 아주 희미하게 그리고선, 그 검의 누군가에게 전해달라는 말, "호랑이가 날뛰고 있다" 라고.

어떻게 검이 말을 하겠습니까?

네, 그런데 검이 하는 말을 그리고 여동생이 하는 말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가지지 못해 욕심을 낸 그 탐욕,집념이 그것이 불러온 참사였습니다.

"진짜 요도란 닿은 사람을 모두 베어 버리는 게 아니라, 이즈쓰야 같은 녀석을을 교묘하게 이용해 이 사람, 저 사람 손으로 건너다니는 건지도 몰라."240p,말하는 검,로쿠조에게 마쓰키치




그렇게 이야기의 끝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니노부만의 잘못이었을까요? 그의 검에 대한 평가에 그는 화가 났던 건지도 모릅니다. 그도

결국, 장인이 되기를 바랬고 그 재능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던 그 자만심을 왜, 그렇게 몰아쳤는지, 그가 그래서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라면서요.


지금도, 그렇게 이야기들은 시작되고 있고 또 누군가는 모른척 하는 일들을 기어이 알아내던 여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기묘하게 씁쓸하게 느껴진 에도시대의 거리를 거닐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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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도망치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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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족. 그만큼 폭탄 같은 단어도 없습니다. 내 스스로가 선택한 가족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태어나자마자 가족이 된 경우도 있으니까요. 사나에에게 겐지는 선택이었으나, 그들 사이에 아들 지카라가 태어나면서 필연이 됩니다. 각자 남자가, 여자가 되기도 하지만 또 "부모"가 되니까요 지카라에겐 태어나자 그들이 이미 끈으로 아주 이쁜 니트와도 같았고 그 가운데 가장 이쁘고 정성스럽게 수 놓인 그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가정은, 깨어지지도 않고 행복할 것만 같았습니다. 어느 날의 교통사고와 또 그로 인해서 야기된 스캔들이 아니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 어느 밤의 일은 그 가정을, 송두리째 풀어헤쳐 놓았습니다.




행복했던 작은 웃음들은, 넉넉지는 않았으나 그리 모자라지도 않다고 생각하던 그 조각조각들이 허공의 편린들로 날아갈 줄은 몰랐습니다. 작은 행복, 그것은 기어코 작지 않았던 것을 그들은 몰랐고 그리고 그렇게 쫓기듯, 여행을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둘이서 도망쳐 보자. 본문 140p, 사나에가 지카라에게


그렇게, 사나에와 지카라는

어머니의 친구가 있는 사만토에서, 이에시마 그리고 정착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벳푸에서 마치 사나에게 하던 모래 쌓기처럼, 그렇게 또다시 무너진 듯 무너지지 않은 상태로 그들이 찾던 이, 미워히지만 또 가장 그리워하고 있는 이, 겐지를 찾아 떠나 센다이로 떠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모래 쌓기는 의외로 시간이 걸립니다. 그게 무너지는 그 시간이 참 허무하게 짧은 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시간의 마법, 그들이 머문 곳은 사진관 바로 시간을 관장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작업은 어제와 내일, 양쪽과 관련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어제와 내일?"

"그래, 잃어버린 "어제"를 되찾도록 돕는 일과 앞으로의 일, 즉 "내일"의 추억을 남기는 일. 여기서는 그 양쪽 일을 하고 있어."

본문 346p, 고타로, 지카라에게



잃어버린 어제, 그리고 그리고 앞으로의 내일. _ 그 어딘가에 속해있는 사나에, 지카라 그리고 겐지. 그리고 그들이 하나씩 어제에 품었던, 것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실은 풀어놓지 못한 "비밀"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은 아주 단순한 엄마와 아이의 여행에서, 왜 그렇게 매스미디어에 쫓기는지, 그리고 그들은 실은 각자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일이라면 그 "어제"는 지나갔기에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 입술이, 이제서야 열립니다.

창을 열면 그 유리가 바람에 부서질 것 같아서 열지 않았듯이 그렇게 꼭 다문 입술들이 열립니다.

그 입술은, 말합니다.

실은 아주아주 너를 많이 생각해서 그 말을 묻지도 못했고 걱정해서 말하지도 못했고, 그리고. 그 끝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랑해,라는 말이란 것을요.

어쩌면,

바닷바람이 불어올지도 모르고 이미 깨어졌던 창이기에 또다시 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한 번의 바닷바람에 당한 창문은 더 튼튼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열린 입술들의 말이 기어이 "가족"이란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더 강해지는지 또 얼마나 그 약함이 강함을 발휘하는 지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차가울 것만 같던 칼날이 불에 연단했을 때, 어떻게 될까?의 문제일까 싶으면, 아니오, 결국은 "가족"의 문제입니다. 뜨거울 것만 같던 불 안에서 아주 잘 연단되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사나에가 하던 그 모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또 이리 공들여 쌓았지만 무너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만 사실, 무너지면 또 쌓으면 된다고, 살짝 웃을 수 있게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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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열쇠 없는 꿈을 꾸다"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후, 2018년 서점 대상까지 거머쥔 츠지무라 미즈키의 신작입니다. 이 책은, 이 작가를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요. 아마도, 계속 그녀의 작품을 읽을지 혹은 아닐지는 독자들에게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 제겐 살짝 그녀가 "차가운 ..."으로 시작해서, "열쇠 없는..."의 츠지무라 미즈키를 기억했다면 이 작품은 따뜻함과 그 안에 살짝 숨겨져 있는 미묘한 것이 있어선 초반에 조금 응? 하다가 호, 하고 읽어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거울 속 외딴 방"을 좋아하셨던 작가라면, 이 책은 아마도 상당히 만족해 하실 것 같습니다. 가족의 이야기이면서 어쩌면 나 자신에게 하는 질문들의 이야기, 그 가운데 정답은 없을지 혹은 찾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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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 명화 플레이북 - 불멸의 명화로 경험하는 세상 모든 종이 놀이 명화 플레이북 시리즈 1
오르세 미술관.에디씨옹 꾸흐뜨 에 롱그 편집팀 지음, 이하임 옮김, 이자벨 시믈레 디자인 / 이덴슬리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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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플레이북"이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 대한 그 어떤 이야기를 품고 계신다면, 아닙니다. 이 책은 오르세 미술관의 아주 오래전의 명화들보다, 근대화가 시작된 그때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신분차는 있지만, 백화점이 생기고 그때쯤의 사조인 "인상파"를 중심으로"놀게 만든 책"입니다. 네, 놀이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가 잠시 볼까요?


저는, 좋아하는 것이 바로 "숨은 그림 찾기"와 "미로 찾기"입니다. 그것이 미술과 어떤 연관성이 있냐면, 진품과 위작, 혹은 모조작들을 아주 자세히보면 분명 그 차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 책에서 그런 것을 찾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은 가장 태초부터 관심이 있던 것 아닐까요? 우리는 늘, 숨어있는 그 무엇을 찾고 싶어하고 그래서 미술도 발전했으며 그 가운데는 바로 아주 구불구불한 길들을 거쳐왔으니까요.




이 책의 숨은 그림 찾기 혹은 다른 곳을 찾기입니다. 위작과 진품 사이에는 분명 그 뭔가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저만 그랬던가요..? 다른 곳은 일곱 군데라고 해선, 왜 이렇게 쉽지? 한순간 이게 뭐지? 했습니다. 그림에서 제가 보기엔 가장 밑의 테라스를 받치고 있는 저곳이 모조리 달라 보이는데, 한 군데만 이래서, 살짝 으응? 했던 숨은 그림 찾기였습니다. 뒤쪽도 가면서 다른 그림 찾기가 나오지만, 그 그림들은 무난히 찾아내는데, 이 그림만은 첫 시작이라 선지 너무 의욕이 앞섰나? 싶어선지, 조금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테라스" 자체를 하나의 숨은 그림으로 놔둔 것인지를 모르겠더군요.


또한 미로 찾기도 몇 군데 나옵니다. 이거, 아까워선지 의외로 미로를 찾기가 아쉽더라고요 살짝 연필로 하다가 손으로 했는데 의외로 오?! 하는 곳은 쉬울 거라고 예상했던 몇 군데였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미로 찾기들은 재미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씩, 미로를 벗어나면서 이들이 쓸 모자, 그리고 옷들을 찾아주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나 봅니다.마치 한혜연이 기안84의 꾸미기를 했듯이요? 이런 것들로만 채워져 있다면, 재미가 없겠지요? 왜냐면, 다른 그림 찾기나 미로 찾기는 그 미술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찾아주는 것이긴 하지만, 도대체 "인상파"가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라는 느낌이 없잖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래선지, 다른 것들 어렸을 때, 인형놀이해 보셨나요? 그때 했던 놀이를 페이퍼로 옮겨와 한번 해 보라고 하더군요. 사람이 뭔가를 꾸미고 내가 직접 고르고, 그것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행위 자체가 미술이니까요. 이보다, 더 화려한 구성으로 돼 있었습니다.하지만, 왜 안 했냐고 물으신다면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아까워서.. 그게 뭔가 이 종이를 오리고 하는 것은 책이 원하는 것이지만 아깝기 때문이죠.두 번째는, 여기는 없는데 "패턴"을 찾아서 입히라고 하는데 이 점은 아쉬웠습니다. 말하자면, 저렇게 비워둔 옷의 그림 속에 패턴을 골라서 색을 칠하라고 하는데요 이 "패턴" 자체를 책에서 빠진 것인지 없더군요. 이 패턴은 그러니까 "퍼즐"처럼 맞춘다면 상당히 재미있을 텐데, 아쉽다.. 했습니다.물론, 책에는 또 퍼즐 맞추기도 있었습니다만, 그것관 별개로 그 점이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아까운 거야, 제가 못하는 것이지만 패턴 찾기는, 모자처럼 저곳에, 되려 오리기가 자유로웠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이 모자의 경우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 오리기는 - 인형놀이?-는 뭔가 책을 오려야 한다는 점에서 제 경우는 아까워서 아, 이런... 하는 좋은 낭패감도 있었습니다만..



이 경우도 아쉬웠던 건, 저 그림이 어딘가 제게 빠진 건지, 제가 그려 넣기에 전 손재주라는 전혀 없는지라.. 급 좌절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경우도 그림의 조각조각을 주셨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다른 그림처럼,퍼즐이 있듯 패턴도 이랬다면 좀 쉽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어른이 된 지금도 이런 맞추기는 즐기고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이 책이 "미술에 대한 인문학"이 아니라 바로 말 그래도 "유희를 위한 책" 플레이북이다 보니 어째 제가 아, 이거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다면 하면서 제가 살짝 도전을 하게 되더군요 그게 바로, 우리의 "놀이"니까요.




저는, 이 책에서 이 미술가들에 대해서 아주 간단하게나마 넘어갔으면 싶었는데 그림만 나오고- 그나마 인상파인 마네,라는 것 정도. 그리고 이들이 "인상주의"라는 것 정도만 가볍게 언급된 것은, 아마도 대상이 대상이니만큼이지만 조금만 더 설명을 해줬더라면,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컬러링, 드로잉, 미로 찾기, 점 잇기(재미있더군요!) 다른 그림 찾기, 이런 것들은 분명 우리에게 창의력은 줍니다. 제가,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은, 바로 미술이니까요. 아마 제가 배운 것 중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한 것은 이 미술이었을 겁니다. 그만큼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것들이 이 미술의 행위이기에 아쉬운 점이 많을 수밖에요. 제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말이죠.


아이들은 내가 못하면 그만둡니다. 만약 패턴을 그려보자, 하는데 되려 책에 있는 패턴을 붙이는 것, 그것을 또 맞추기는 두 개를 동시에 할 수 있는데, 그런 점들이 아쉬웠습니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을 때 저처럼 붓에 대해서 짜증을 낼 수도 있어서 재미난 부분도 많았지만, 아쉬웠던 점 역시 그만큼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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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아리아 - 스물세 편의 오페라로 본 예술의 본질
손수연 지음 / 북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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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오페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것이 아니죠. 미술이 그렇고, 음악이 그렇듯 지금의 오페라도 시대에 따라 또 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오페라의 개혁점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신화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로 많이들 알고 있는데 신화가 그 끝이 새드엔딩이라면, 오페라는 어떨까요? 사람들은 무대의 환희, 웃음을 더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성들이 음악을 할 수 없어선 파리넬리로 잘 알려진 거세된 남성 즉, 카스트라토가 여성의 역을 담당할 때, 초연 당시는 카스트라토가 오르페오의 역을 맡았다고 하니, 어쩌면 그 시작부터 혁명적(?!) 일 수도 있었겠다, 싶습니다. 물론, 오르페우스라는 인물의 특이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죠.


그런 오페라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작가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는, 솔직히 초반, 저 부분 외에는 알지 않을까 싶었고 그림과 어떻게 연결된단 걸까?라는 의구심을 당연히 품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참 잘 알려져 있는 오페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음모의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감미롭다와 함께 바로 <쇼생크 탈출>에서 음악에 문외한이 죄수들조차 반한 곡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당연하니까요! 그들은 늘 그런 "음모"를 꿈꾸고 있으니까요. 그것을 꿈꾸지만 사실 해피엔딩이 아닌 피가로의 결혼, 그래서 더 달콤한 속삭임이지만, 누군가는 성공하면 "오페라의 개혁점" 같은 것이 되죠.


어쨌든, 이런 귀족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오페라에도 <사실주의>의 바람이 붑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필리이치>에서 또 <리골레토>에서 둘 다, 광대입니다. 그들이 아내의 부정을 그리고 딸이 유린 당함을 보고서도 어찌할 수 없는 그 신분, 우리나라도 그렇듯 결국 오페라의 배우들도 어쩌면 광대니까요, 그런 그들의 심정을 아주 담담하면서도, 잘 설명돼 있었습니다. 과하지 않게요.





오페라 <루살카>는 여인이 중심입니다. 바로 체코판 "인어공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그런 설화들은 원래 조금씩 각색되기도 하니까요. 인어공주와 <루살카>의 차이점은 왕자의 선택에 있다고 합니다. 인어공주는 여인을 뜻하는 달, 그리고 그녀의 고향인 바다 이런 것들이 자연스레 생각나는 작가는 바로 우리나라의 김환기 작가였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 푸른 빛도 그리고 달도 많은 건 어쩌면 그런 여성스러운 느낌이 숨어있어서 발길을 잡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달밤이 중심인 또다른 오페라 <몽유병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가 결혼을 앞두고 설레고 있었으나, 그 몽유병으로 일어난 한밤 중의 해프닝,그러나 해피엔딩. 그 달밤이 모든 것을 감미롭게 덮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어쨌든 그 한밤 중 그녀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고 있었기에 환희에 가득찬 그리하여 겨울을 지나고 피어난 아름다운 아몬드 나무와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 가장 남았던 것은 푸치니의 <라 보엠>의 무제타였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대표적으로 <나비 부인> 같은 여성이 순종적이며 지고지순한느낌인 반면에 <라 보엠>에서 무제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물론, 주인공은 미미이지만 2막에서의 그 농염하면서도 야망을 지닌 여자 대놓고 사랑보단 신분 상승을 꿈꾸는 여자인 무제타가 2막에서만큼은 주인공이라고 해도 될만큼 아주 매혹적인 여성을 창조한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아리아 역시도 여성적인 서정감은 물론이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기묘한 히스테릭함까지 담은 아리아<홀로 거리를 나설 때면>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 제임스 티소의 <야망을 지닌 여인> 다른 이름으론 <환영회>(야망을 품은 여인) 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술 작품들과 함께 아리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반 살짝 아는 이야기 같.. 하는 생각은 어느새 작가의 조근조근한 말투로 빠졌지만, 아쉬운 것은 그림에는 충실한 것 같지만, QR코드로 잠시라도 이런 아리아다, 라는 것이 있었더라면 훨씬, 이 이름 <그림으로 읽은 아리아> 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림은 봤으나 그걸 읽어낼 아리아를 글로 더 많이 읽어낸 것 같아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네, 서사가 있고그에 따른 그림이 있다면 더더욱 오페라는 가까워질테고, 오페라의 꽃이라는 아리아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테니까요. 이야기란 묘해서, 그에 따라 가다보면 주인공 보다 또 나와 가장 가까운 누군가의 등장인물이 되기도 하고, 또 주인공이 별로였다가도 그들의 아리아에 넘어가 또 그들의 서사에 집중하게 되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명화와, 오페라 클래식의 접목 자체는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앞에 이야기한 QR코드의 활용이 그래서 또 더욱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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