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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기와는 상관없이 제 의지대로 죽어버린거야. 그 녀석은..

녀석 생각과는 상관없이, 타의로 우리집에 들어왔던게 문제였을까.. 아님 벌써 니 생명은 끝을 향해 가고 있었던걸가. 중요한건 말라비틀어져 쓰레기봉지속에 쑤셔넣는 순간에도 지독하게 니 냄새를 발산하고 있었던 거다. 향기라는 말이 더욱 잘 어울릴 당시엔 새파란 잎을 손으로 쓰다듬고 마음속으로 혹은 간간히 입밖으로 관심과 애정을 얘기했었지만.. 비록 마지막 순간엔 그리 잔인하게 뭉개고 쑤셔박아버렸다손 치더라도...

지독하다. 지독해.. 어떻게 마지막 순간까지 니 존재를 그토록 강하게 각인시키는지..

정작, 내가 이토록 잔인하게 없애버릴려고 하는건, '기억'이겠지..(아니, 기억이란 이름의 당신이겠지_)

아직도 문득문득, 시도때도없이 불쑥불쑥 생각나 나를 괴롭히는 '기억', 그리고 '그 시간들'

 

치매에 걸린 사람들도 '기억'은 잊어버려도 '감정'은 남아있다더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어쩜 거의 본능적으로 알아버리게 되는거겠지.

부탁한다. 내 감정에게..

무겁지말고, 깃털처럼 가벼워지길.. 아무런 무게가 실리지 않는 감정이야말로 바라고 또 바라는바가 아니더냐..!!!

 

 

 

+.날씨탓이야..날씨.  망할 날씨가 비가 올꺼면 올 것이지. 대체 이게모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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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3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 저 못지 않게 어려운 페이퍼예요 레와님...
여자들의 마음은 연구논문감이라니까요. 흐흣...
서울도 흐리기만 하고 날씨 진짜 구려요. 쩝.

잉크냄새 2007-04-3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 강물 위인들 걷지 못하랴. 문득
깨어나 스물 다섯이면 쓰다 만 편지인들 다시 못 쓰랴. 오래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실낱처럼 가볍게 살고 싶어
서였습니다. 아무것에도 무게 지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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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김경미의 "비망록"이 떠오르는 페이퍼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