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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박중서 옮김 / 까치 / 2021년 2월
평점 :
살림에 관련된 책을 둘러 보다가 빠져들어 읽게 된 책. 671쪽이라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한줄 한줄 흥미롭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역사를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
하인의 서열에서도 맨 밑바닥에는 세탁부가 있었는데, 그들은 워낙 지위가 낮다 보니 종종 완전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격리되었다. 가령 세탁물을 그들이 와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져다주었다. 세탁은 모두가 기피하는 임무였기 때문에, 더 큰 가정에서는 종종 하인들을 처벌하기 위해서 세탁실로 보내기도 했다. 당시에 세탁은 매우 힘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시골 저택에서 세탁 담당 고용인들은 매주 무려 600-700가지의 옷이며 침구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흔했다. 1850년 이전까지만 해도 합성세제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세탁물은 우선 비눗물이나 잿물 속에 몇 시간쯤 담가놓았다가, 힘차게 두들기고 문지르고, 한 시간 넘게 삶고, 계속해서 헹구고, 손으로 돌려서 짜거나 (1850년 이후로는) 압착기에 넣어서 돌린 다음,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산울타리에 걸쳐놓거나, 아니면 잔디밭에 펼쳐놓고 말려야 했다(시골에서 가장 흔한 범죄 가운데 하나는 이렇게 말리는 세탁물을 훔치는 것이었으므로, 다 마를 때까지 누군가가 그 곁에서 지키고 있어야 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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