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역시... 좀... 피곤한 주인공. 이경이도 그녀 엄마도 너무 예민하고 너무 여성스러웠던 게 아닐까. 전쟁의 시절을 보내기에는 말이다. 남자라고 전쟁을 감당하는 게 여자들보다 더 용이하겠냐마는... 쯧.
하여튼 그런 시절 저런 세상이라는 걸 생각해도-이경이 사는 시절이 그렇고 그녀에게 저런 사정을 만든 건 전쟁이지만 기실 이 이야기는 전쟁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그냥 예민한 한 소녀가 그 날카로움을 어찌할 수 없어 여기 찌르고 저기 긁어대는 이야기. 그 뾰족이는 나이듦에도 완전히 무뎌지진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녀가 더 피곤하게 읽혔던 듯-이경이를 읽는 건 참 피곤하다.



그러고 보니 나는 오늘 온종일 우리 말을 한번도 못 지껄여본 듯하다. 오늘은 워낙 바빴고, 미숙이도 태수도 나를 찾지 않았고, 옥희도 씨에겐 내가 말을 걸 틈이 없었으니까. 불현듯 나는 우리 말이 해보고 싶어졌다. 아까부터 전차를 기다리는지 그냥 우두커니 서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중년의 사나이 옆으로 가서 나는 가만히 중얼거렸다.
「당신의 부인은 참 아름답군요?」
「그녀의 눈은 무슨 빛인가요?」
「그녀의 머리색은요?」
다행히 그 말은 아주 작은 웅얼거림에 그쳤다. 아무리 작아도 내가 오늘 입 밖에 낸 최초의 우리 말, 그러나 그것은 우리 말이었을 뿐 결코 내 말은 아니었다. 나의 느낌, 내 의사가 담긴 내 말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았다. 말이 아니라 외침에라도 몸짓에라도 정말 나를 담고 싶었다.

이 때의 이경이는 평소-나목은 '춥다'가 끝없이 울려퍼지고 퍼지는 이야기-보다 더 추워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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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치 들고 흔들다가 아직 할부금도 못 끝낸 티비를 박살냈다.
그냥 꾸중 듣는 걸로는 넘어가지 못할 거 같아 걱정걱정.
마침 그림 그리러 가자고 찾아온 친구를 보고 결심했다.
그래!! 며칠 떠나있자...훗
그렇게 집을 나갔는데 일이 묘하게도 꼬여 무시무시한 일-지옥행 배에, 것도 밀항으로다가-에 휘말린다.


시작은 굉장히 흥미진진했는데...
제목도 괜찮고 말이지...
이야기가 더 길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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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온 지 2주가 넘었는데 몰랐다.
다 마찬가지지만 이것도 언제 몰아놓고 다시봐야 이야기가 연결되지 신간만 따라가서는 도통 뭔 소린지 기억이 가물~ 그래도 각성자의 그 훌륭한 모습에 눈이 번쩍 뜨이니까 즐겁게 보는 중. 지금은 누구랑 싸우는 중이더라? 뭐 우얫든동 끝판대장은 동서남북 각성자가 아니라 조직인 게지?




아... 빨리 보고 싶다.
구두룡 농구 부원들...






이야기가 맨날 거기서 거기라 살짝 지루.
그래도 예쁜이들이 많으니까 이번 권도 함 사보기로.





어제던가... 티비에서 '딥임팩트'란 영화를 했었는데 끄트머리 잠깐 봤다. 분명 극장서 본 거 같은 영화. 근데 어쩜 이리 하얄수가. 준비된 셀터 같은데 들어간다는 거 같던데. 세븐시즈가 떠오르는...




아이다사키님 책이 나왔구만.
이건 중고샵에 뜰 때까지 함 기다려볼까...
작화가 나라치하루였다면 바로 장가고에 담았을 거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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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역시 '우리학교 DVD'를 구해야겠기에,
근데 알라딘에 올라온 중고는 가격이 안 맞아 검색검색. 마침 교보에 재고가 있어 주문했는데 배송료가 띠링~ 음... 난 배송료가 왜 이리 아까운 거실까. 사실 그거 아끼려고 이거저거 주워담아서 장바구니 거하게 만드는 것보담 깔끔하게 몇 천 원 주고 마는 게 나은데. 오프에서 산다고 생각하면 그 정도 교통비는 들 테니. 근데도 난 배송료가 너무 아까운 거시다. 더불어 할부수수료도. 그래서 무이자가 아니면 절대 할부를 안 하지. 무이자가 되는데 할부를 안 하는 것도 어쩐지 손해보는 거 같아 -.-;;;;서 '거의' '언제나' '꼭' 하는 편이다.  

ㅁ 역시 배송료는 물 수는 없겠기에,
또 여기저기 한참을 구경하고-교보는 거의 이용을 안 해서 익숙하지가 않다, 마치 늘 가는 이마트 말고 다른 지점을 가면 불편한 것처럼, 요즘은 그나마 동네 이마트도 자제, 거기 돈 먹는 바구미의 소굴-미우라 시온의 로맨스 소설 한 권을 담고 나름 뿌듯하게-내가 이 정도에서 장바구니를 내려 놓을 정도의 자제심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대견-결제 단추를 누르려는데... 그걸로는 배송료를 후칠 수가 없었다. 거긴 2만원 이상이라야 되는 모양.
그래서 또 여기저기 살피고는 히가시노게이고-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 일본사람 이름은 러시아사람 이름보다 거시기 어렵^^;;;;-의 가벼운 소설 하나를 담으려는데 다이시지에-언제나 거슬리는 이름, 정말 당신 이름은 시지에?-가 보인다. 보관함에 묵히고 있는 물건을 특가로 만나면 반갑지. 그렇게 샤핑을 끝내려는 차에









이 물건을 묶어서 파는 거다. 아... 이건 삽화 때문에 출간당시 꽤나 탐을 냈던 물건. 그래도 나는 승리를 겟~! 들었다가 놨다가 놨다가 들었다가 했지만 결국 뒤통수에 있는 책장을 함 쳐다보고는 돌아섰다. 음하하하핫~~ 근데 지금 이 페이퍼를 쓰다보니 어쩐지 또 아쉬움이 울렁울렁~~~ 

지금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듣고 있다. 뮤즈.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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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톤]도 그렇고... 2차 대전 관련 동화를 찾아 읽다 알게 된 책인데 매우 좋음이닷!! ^^b 
지금까지 읽은 비슷한 제재의 이야기 가운데 제일 괜찮은 작품, 아직까지는. ^^





읽은 지가 꽤나 오래되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배경이 아마도... 오스트리아... ^^;;; 비오는 날이면 스쿨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 지어내기를 하는 아이들. 그리고 저기 제일 왼쪽에 앉은 여자 아이(이름은...음...음...orz...)가 이야기를 지어낸다.
그건...
히틀러에게 딸이 있었다면... 이란 이야기다.
그 딸아인 얼굴에 큰 반점이 있어 숨겨졌다.
거 왜 히틀러의 인종정책 있지 않던가... 그런 상황에서 자기 딸이 그러니... 숨겼겠지.
그 애 이름은 하이디였다... 액자 속 하이디의 이야기와 그 밖에서 하이디의 이야기를 바라보고 고민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굉장히 유기적이다.
멋짐!!
*
이 책, 일본에서 뭔 상을 받았다는 거 같던데... 때문(?)인지 일본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걸까. 일본인 삽화가의 삽화. 삽화도 아주 맘에 들더라는.

"히틀러나 폴 포트가 저지른… 대량학살 말이지요. 그들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나요?"
"모르겠구나. 사람들은 나쁜 짓인데도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 하지만 히틀러나 폴 포트는… 글쎄, 모르겠구나. 자기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하지만 우리가 옳은 일을 하는지 어떻게 알죠?"
"그 질문도 대답 못 하겠구나. 생각해 봐야 되겠다. 부모님이나 다음 일요일에 스티븐 신부님께 여쭤보지 그러니? 대답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미안하구나. 난 가서 종치기 전에 얼른 점심을 먹어야겠다. 그럼 더 물을 게 없니?"
오후 내내 그 생각이 마음을 눌렀다.
사람들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자기가 옳은 일을 하는지, 그른 일을 하는지 어떻게 알까?
다른 사람이랑 똑같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히틀러 사건은 나라 전체가 그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니까.
당시 그들은 그런 상황에 대해 생각했을까? 증거를 봤을까? 통계나?

친구가 들려주는 하이디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인공(?)은 저런↑ 고민을 한다.
내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를 판단하는 것...
어려운 일이지...
아니, 어쩜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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