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방금 

영화 관람료 할인 땜에 가입했던 카페에서 쪽지를 받았다. 올빼미 영화제 안내. 그래서 카페에 잠깐 들어가 봤지. 나랑은 시간도 안 맞고, 그날 본다는 세 편의 영화 중 '그날 보고 싶을 거 같은' 영화는 켄로치의 영화 달랑 하나. 애초에 갈 맘 없었으니 그냥 스윽 지나치려는데... 뭔가가 내 스윽을 붙든다. 그건 영화 보는 매너에 관한 당부였다.

노파심이지만 영화 보는 매너를 지켜달라. 마지막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 앉아있어달라. 뭐 이런 거였는데 저 자막 이야기에 삐따기가 살짝 선다. 뒤에는 멀티플랙스에선 내쫓기지만 우린 그러지 않으니 끝까지 봐라. 뭐 이런 이야기가 덧붙는다.
참~~~ 자막 끝까지 봐주는 게 영화 보는 매넌 줄 내 오늘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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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난 겁이 많은데... 왜 똥은 무서운 영활 나랑 봐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둘이서 어제... '불신지옥'을 보러 갔다. 아... 그 무섭다는 것이 눈 똑바로 뜨고 보면 또 그만일 텐데 무섭다 무섭다 하믄 진짜 무섭다고... 첨부터 넘 겁을 먹어서리... 영화를 채 반도 못 봤다. 계속 눈 감고 손으로 가리고 화면 하단만 보고 그 ㅈㄹ을 했으니... 쩝... 돈 아까비~ 

영화 상영 시간 내내 몸 뒤틀고 으악으악거리고 집에 어떻게 갈까 하는 걱정 등으로 극장 문을 나설 땐 이미 만신창이...orz...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영화관 주차장이 만차라(그때 딴 극장에 가서 딴 영활 봤어야 했던 거시다~!) 뒷골목에 세운 차, 11시 넘어 끝난 영화, 집에 돌아가면 지하3층에만 자리가 있을 주차장 형편, 요즘 뭔 일인지 죄다 일찍 일어나는 식구들은 다들 꿈나라 여행 중일 것이고... 보고 나서도 징징거릴 수밖에 없었던 어제. 

근데 오늘 아침이 되고 나니 돈이 아깝네... 제대로 못 봐서(심지어 똥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뒷사람 붙들고 "누가 죽인 거예요?" 요딴 질문까지 날렸다는 거 아니냐~~~ ^^;;;) 돈 아깝... 생각해보면 그냥 보면 되는 거였는데...싶지만 요건 오늘 생각이고 어젠 정말 무섭무섭. 

집에 와선 엄마 옆에서 잤다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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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만에 야구장 나들이. 함께할(?) 기력이 없는 이 몸은 중앙지정석으로... 근데 거긴 참 조용하더구만. 시즌 7번째 만석이라는 대구구장. 어찌나 야구장이 작던지. 주차할 곳이 없어 헤매다 들어갔더니 1회말 삼성 공격 중...이었는데 벌써 1점 뒤지는...-.-" 이러구 봤더니 금방 따라가더라는. 긴장감은 좀 떨어졌지만 매회 점수가 나는 좋은(?) 경기. 오늘 안 간 게 참 다행이다 싶다.-.-
딱~! 배트에 맞는 공소리가 참 경쾌해서 좋았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는 삼성... 얼른 양신도 돌아오고 젊은 선수도 쑥쑥 자라주길~ 

 

☆ 재방이지 싶은데 다큐3에 제주올레가 나오네. 보면서 엄마랑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엄마랑 하고 싶은 게 참 많은데 맨날 마음으로만 하고 있으니 어쩐다냐. 
목록은 자꾸만 길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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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스 VOL. 1] 서평단 알림
트레이스 VOL. 1 팝툰 컬렉션 3
고영훈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트레이스』의 무대가 되는 세계는 우리의 현실과 다를 것이 없다. 단지 '트러블'과 '트레이스'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 말고는.

30여 년 전 갑자기 나타난 트러블은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때론 괴물의 모습으로, 때론 인간의 모습으로 세계를 유린하는 그들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트레이스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특수한 능력을 지니게 된 이들은 트러블로부터 인간을 지키지만 인간과는 분명 다른 존재인 만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을 수 없다.

『트레이스』의 첫 권은 트러블과 트레이스의 대결보다, 사회 속에서 인간과 살아가야 하는 트레이스의 고민을 주로 다룬다. 주인공 사강권은 선천적 트레이스다. 그리고 그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는다. 지금은 자신을 거둬준 태은이의 가족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의 삶은 매일이 전쟁이다. 사회적으로 트레이스는 양날의 검처럼 위험한 존재로 취급받기 때문에 한가족으로 대접해주는 태은이 가족에게도, 학교의 친구들에게도, 누구에게도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없다는 고민을 안은 채 밤마다 트러블과 대결해야 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흡인력 있게 끌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개의 트레이스와 트러블은 다양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로 분화할 수 있을 것이고, '남과 다른 존재'인 트러블의 필연적 고민은 스토리에 무게를 더할 거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시작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연출에 더 신경을 쓰면 더 재밌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야기의 처음은 당연히 이런 저런 설명이 필요할 거다. 그렇지만 그 부분이 너무 설명조가 아니면 좋겠다. 트러블과 트레이스의 소개도 그렇고, 사강권이나 한태은의 회상 장면도 매번 같은 패턴이라 좀 지루했다.

이 작품을 보며 미국티비시리즈 '히어로즈'를 떠올렸다. 『트레이스』도 다양한 능력자를 등장시켜 흥미도 유발하면서, 괴물과 영웅 사이에서 고민하는 트레이스의 이야기도 깊이 있게 다뤄 탄탄하면서도 재밌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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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3년 연속 사람이 죽었어요. 게다가 똑같은 시기에."
"우연이라면 무서운 일이죠."
"우연이 아닌 경우가 무서운 일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백마산장 살인사건』은 저 무서운 일을 그리고 있다. 백마산장의 '머더구스 펜션'에서 한 남자가 음독자살했다. 이 죽음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던 여동생 나오코는 1년 후 친구 마코토와 함께 오빠가 죽은 그 산장을 방문한다. 자살이 아닐 거라는 확신도 없이, 그저 작은 의심과 함께 시작한 두 여성의 여행인지 모험인지는 언제부턴가 같은 손님들이 비슷한 시기에 묵는 이 이상한 펜션에서 3년 연속 사람이 죽어나가는 살인사건의 비밀을 풀어가는 동력이 된다.

세 사람의 죽음이 일 년 단위로 발생하지만 그 죽음은 모두 자살처럼 보인다. 『백마산장 살인사건』은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누군가? 어서 풀자, 나는 추리소설이잖아."라고 외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면 누구나 세 사람의 죽음이 관계가 있으며 그것이 단순하거나 우발적인 자살이 아님을 짐작한다.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다 드러내면서도 한동안 이야기는 그들이 자살을 한 것처럼 진행된다. 마치 눈 가리고 아웅하듯이. 덕분에 이야기는 추리소설이 갖는 긴장감 대신 느긋함을 띠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정석적인(?) 추리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암호풀이, 보물찾기, 밀실살인, 한방에 모인 관계자를 둘러보며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대단원, 인간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교훈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게 재미있다. 작품의 이런 독특함-그러니까 긴장감 없는 이야기가 추리소설의 대표적인 장치들을 품고 있는 것-때문일까. 사건이 모두 해결되고 이어지는 두 편의 에필로그는 사족처럼 느껴졌다.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하려는 작가의 친절이 느껴지긴 했지만 작품이 지닌 느긋한 여운을 깎아먹는 식이 되어버렸고, 긴장감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반전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도 부족했다. 그렇게 에필로그로 만들어 보고하듯 마무리 짓기보단 본편에 넣어 같은 톤으로 풀어줬어도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나 인물의 개성 같은 걸 즐길 순 없었지만, 감춰진 트릭과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함께 풀어가며 적극적인 읽기를 해나가는 추리소설 독자라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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