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지난 4월에 나한테 뭔 일이 있었을까? 뭔 일이 있지 않고서야 왜 이런 책을 덥석 사버린 겐지. 불로장생에 원하는 곳은 마음대로 옆방 드나들 듯 다닐 수 있고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건 뭐든 가질 수 있는 한 쌍의 남녀에 대한 이야기. 이런 이들의 삶은 무의미하고 불행했는데 그건 삶에 사랑이 없어서라는 것. 해서 그들은 불로장생과 세상의 온갖 부귀를 버리고 사랑을 택해 하룻밤을 보내고 사라진다는 거...에잇~! 
 

그렇다고 제8호 전당포의 경영방식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할 순 없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모두 스스로 원해서 찾아오기 때문이다. 주인과 아징의 손에는 아주 자세하게 기록된 명단만 들려 있을 뿐이며, 거기에 빼곡히 적혀 있는 이름들은 잠재적인 기질을 가진 영혼들이다. 이런 영혼들은 대체로 탐욕스럽고 요행을 좋아하며, 심보가 사납고, 불로소득을 바라고, 방탕하고 세속적인 물욕에 가득 차 있다. 주인은 일정한 시간을 가지고 이 영혼들을 시험하면서, 과연 그들이 제8호 전당포와 인연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탐욕스럽고 요행을 좋아하고 심보 사납고 방탕한 게 어때서...쳇
 


표지하고는...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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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타 GUGU 3
토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7월
품절


바보!! 목령의 저주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건지 이제 알겠냐?
도대체가 말야…… 인간만 좋으면 뭐든 죽여버려도 된다는 네 사고방식이 이런 결과를 부른 거라구!! -37쪽

살아있는 주제에 너한테서는 조금도 살아있는 인간의 냄새가 나지 않아. 자기 목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목숨을 소홀히 여기는 인간들보다도 훨씬 질이 나쁘다구.-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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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밌고 괜찮은 이야기였고 결말이 섬뜩한 경고를 담고 있달까. 2차 대전이나 히틀러의 이런저런 짓거리(?)와 관련된 동화는 많다. 앞으로도 많이 나오겠지. 필요할 테니... 다독에 다상량이 필요한 주제가 아닐지. 

브루노는 독일의 으리으리한 집과 친구들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갔다. 지하를 합쳐 3층밖에(-.-) 안 되는 초라한 집에 창 밖 철조망에는 파자마 입은 이상한 사람들만 있고 친구도 없는 이곳이 너무 싫다. 게다가 집에는 군인들이 마음대로 드나들며 아빠랑 회의를 하느라 분주하다. 이 모든 것이 히틀러가 브루노의 아버지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일, 그러니까 아우슈비츠의 소장으로 그를 임명한 것에서 시작된 거다. 그렇게 무료하고 불만스러운 어느 날 철조망 저쪽에 있는 쉬미엘과 친구과 된다, 친구가.

철조망 너머의 세계와 브루노의 집은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을 뿐인데도 서로 완전히 달랐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늘 단체로 움직였다. 일도 단체로 하고, 휴식도 단체로 취했다.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하고 있을까?'
브루노는 그들을 바라볼 때마다 그런 의문을 품었다. 그들은 브루노의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크게 달랐다. 모두 한결같이 줄무늬 파자마에 줄무늬 헝겊 모자를 쓰고 있었다. 반면에 브루노의 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근사한 제복에 번쩍번쩍 빛나는 장식품을 달고 모자나 헬멧을 썼다. 거기에다 팔뚝에 새빨간 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완장을 두르고 허리춤에 권총까지 차고 드나들었다. 파자마 입은 사람들은 아무 장식품도 무기도 차고 있지 않았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한쪽은 제복을 입고, 다른 한쪽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을까?'
브루노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누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을 사람과 제복을 입을 사람을 결정한 걸까?' 

그러게 누가 결정한 걸까... 

 


집에 쌓인 책은 어쩌고 도서관 원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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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나츠미의 신간이 나왔다... 사? 말아?  

만화책 줄여보자고 시작해서 책장까지 사들이고도 제대로 정리가 안 된 책들... 호모만화부터 함 처리해보자 싶어 줄창 읽고 있는 중... 없앨 걸 뽑자는 취지에서 읽고 또 읽는 중... 이런 식으로 읽으니 지치고 재미도 없군. 누굴 위한 정리란 말인가? 그러면서도 꼬박꼬박 만화 신간은 확인한다. 불치인가...  

 

 

 

 

 

 

 

오노 나츠메던가... 이 작가는 처음에 "괜히 샀다" 하고서는 다음에 책이 나오면 또 사고 또 사는. "앞으론 꼭(꼭은 뭐냐-.-)안 사" 했는데 이번 초판 사은품이 마우스패드. 마침 내가 그게 필요하다. 근데 마우스패드 같은 건 돈 주고 사기 뭐하잖아. 이게 딱인데... 

오늘 [남학교6]이 나왔던데 알라딘엔 아직 등록이 안 되었네. 이번 표지는 루이인 거 같던(다 그놈이 그놈 같아서) 이건 순전히 표지에 낚여서 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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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제
강경애 지음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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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일하는 곳에서만 진실과 우미(優美)를 발견할 수 있는 모양이다! 하고 그는 생각하였다.
-88쪽

"아이그 그것 못 써! 서울까지 갈 것을 그런 낡은 솜을 넣으면 되나, 그 밑의 햇솜을 주."
할멈은 그제야 계란 밑에 놀 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솜보 밑에서 말큰말큰한 햇솜을 꺼내어 옥점이를 주었다. 옥점이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휙 빼앗는 듯이 받아가지고 쿵쿵 뛰어나간다. 할멈은 물끄러미 그의 뒤꼴을 바라보며 작년 가을에 따 들이던 목화송이를 생각하였다.
한 송이 또 한 송이를 알알이 골라가며 치마 앞이 벌어지도록 따서 모은 그 목화송이! 목화나무에 손이 찔리고 발끝이 상하면서 모은 저 목화송이! 머리가 떨어지는 듯한 것을 참고 이어 나른 저 목화송이! 자기들에게는 저고리 솜조차도 주기 아까워 맥 빠진 낡은 솜을 주면서, 계란 밑에 놓을 것은 서울 갈 것이니 햇솜을 준다. 여기까지 생각한 할멈은 눈가가 빨갛게 튀어 오르며 다시 한 번 재채기를 하였다.
"오뉴월 고뿔은 개도 안 앓는다는데 할멈은 웬일이유."
우리는 개만두 못하지유! 하고 입술이 벌어지는 것을 도로 삼켜버렸다.-108쪽

"법이 법이지 뭐냐, 본래 법이란 것이 있느니라."
"그저 본래부터 있는 게나?"
"암! 그렇지! 그저 법이니라."
이 서방은 이 법이란 것이 어떤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이 나기 전부터 이 세상에는 벌써 이 법이란 있었던 것같이 생각되었던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첫째는 한층 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비애를 느꼈다. 동시에 벗어나지 못할 철칙인 이 법! 어째서 자기만이, 아니 그의 앞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 서방, 그의 어머니만이 여기에 걸려들지 않고는 못 견딜까?-158쪽

간난이 역시 덕호의 얼굴이 떠올라서 불쾌하였다. 그래서 그는 선비에게서 시선을 옮겨 저 앞을 바라보았다. 저 번화한 도시에도 얼마나 많은 덕호가 들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번개같이 그의 머리에 떠올랐다.-272쪽

선비도 자기가 넣어주는 그 종이를 보고 똑똑한 선비가 되었으면……하였다. 과거와 같이 온순하고 예쁘기만 한 선비가 되지 말고 한 보 나아가서 씩씩하고도 지독한 계집이 되었으면……하였다. 그때에야말로 자기가 믿을 수 있고 같이 걸어갈 수가 있는 선비일 것이라……하였따.
그는 이러한 생각을 하며 걸었다. 인간이란 그가 속하여 있는 계급을 명확히 알아야 하고, 동시에 인간 사회의 역사적 발전을 위하여 투쟁하는 인간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이라는 신철의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하였다. -301쪽

그때 월미도 가는 길에서 첫째를 만났을 때 일을 미루어 생각하니, 첫째는 어떤 공장 내에 있지 않고 그날그날 품팔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웬걸 지도자를 만났으리…… 아직도 그는 암흑한 생활 속에서 그의 나갈 길을 찾지 못하고 동분서주만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선비는 첫째를 꼭 만나보고 싶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계급의식을 전해주고 싶었다. 그러면 그는 누구보다도 튼튼한, 그리고 무서운 투사가 될 것 같았다. 그것은 선비가 확실하게는 모르나 그의 과거 생활이 자신의 과거에 비하여 못하지 않은 그런 쓰라린 현실에 부대끼었으리라는 것이다. 그는 아직도 도적질을 하는가? …… 지금 생각하니 어째서 그가 도적질을 하게 되었으며, 매음부의 자식이었던 것을 그는 깊이 깨달았다. 그러니 선비는 어서 바삐 첫째를 만나서 그런 개인적 행동에 그치지 말고 좀 더 대중적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331쪽

감독의 소리가 크게 나므로 흘금 바라보니, 곁의 동무의 와꾸를 툭 쳐서 돌린다. 동무는 얼굴이 빨개서 실 끝을 이으려고 허둥거린다…… 그 팔! 그 손끝! 차마 눈 가지고는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선비는 이마의 땀을 씻으며, 그의 손가락을 다시 보았다. 빨갛게 익은 손등! 물에 부풀어서 허옇게 된 다섯 손가락! 산 손등에 죽은 손가락이 달린 것 같았다. 그는 전신에 소름이 오싹 끼치며, 이 공장 안에 죽은 손가락이 얼마든지 쌓인 것을 그는 깨달았다.-345쪽

"돈 많은 계집을 얻구, 취직을 하구……" 그렇다! 신철이는 그만한 여유가 있었다.! 그 여유가 그로 하여금 전향을 하게 한 게다. 그러나 자신은 어떤가? 과거와 같이,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는 현재와 같이 아무런 여유도 없지 않은가! 그러나 신철이는 길이 많다. 신철이와 나와 다른 것이란 여기 있었구나!-3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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