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꾜 골목 곳곳에서 마주치는 선거 포스터들은 한국과 달리 특별한 규제를 받지 않는지, 자민당은 자민당대로, 공산당도 공산당대로, 정당별로 각각 제 나름대로 붙어있었다. 물론 나름의 규칙이 있더라도 사정을 모르는 이방인의 눈으로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둘러보다 보니, 선거 포스터 바로 옆에 무슨 사립 탐정회사의 광고로 짐작되는, 새카만 개의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공명당은 본디 창가학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보수정당이지만, 나로서야 별다른 호오감정은 없다).
개 포스터를 붙인 이의 센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한국에서라면 당장 선관위 고발대상이겠지만, 브라보~ 하고 외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어쩌면, 見者는 실은 犬者인 것일까.
멍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