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께스 할아버지!
아흔살 생일 선물로 처녀를 자기에게 선물하겠다는 발상이나, 수백명 여자와 잤지만 사랑 한번 하지 않고 있다가 그 생일 선물 처녀에게 비로소 사랑을 느꼈다는 설정이나,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경이를 맛보지 않고 죽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라는 경구나,
모조리 뻔하다구요.
차라리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일견 멍청해보이는, 사랑이라고 불러도 괜찮을까 싶은 집요함이 더 낫다구요.
똑같이 절판이었다가 재출간 된 책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의 소식을 들었을 때 <스밀라...>는 사려고 했지만 <...일본 야구>는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더랬는데, 책에 대한 내 감각은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
95년에 처음으로 출판되었으니 당연히 일부 독자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을 터. 아무튼 '포스트 모던'의 시대였으니까.
이 작가는 틀림없이 살짝 맛이 간 사람일거야, 라는 생각.
발랄하고 재미있지만, 한번 읽으면 그걸로 끝.
나름대로의 장점은 있지만, 2005년에 읽기에는 힘이 조금 달린다고 해야할까.
사진같기도 한, 묘하게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림은 훌륭한데, 스토리는, 이게이게 무슨 소리야~
그래픽 노블 시리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스토리도 그림도 훌륭하다.
깍두기님의 리뷰를 보고 어제 오후 인터넷을 찾아 보다가, 처음에는 웃음 참느라, 나중에는 흐르는 눈물, 콧물 닦느라 곤욕스러웠다.
나 참, 18살 여고생도 아니고, 사무실에서 만화 보다가 눈물이 흐르면 어쩌자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