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에코 아저씨. 이런 글도 쓰시나. 재미있고 깜찍하긴 하지만 딱히 '에코' 라고 말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대신 에우제니오 카르미의 그림이 허전함을 달래준다. 그의 그림에서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엄마. 이런 엄마, 이상하잖아.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모르겠는데, 나로서는 이해 불가.

 언니에게 인형을 빼앗겨 정말 정말 화가 난 소피는 불같이 소리를 지르다가 집을 나가서 몇 시간 놀다 들어온다. 화는 다 풀렸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하던 가족들이 반갑게 소피를 맞아준다.

우리나라 엄마 아빠의 상황에 비춰 몇 가지 궁금한 점.

첫째, 아이가 화내다가 집을 나가서 몇 시간 째 안 보이는데, 엄마 아빠는 걱정도 안되나? 맘편히 집에서 밥 하고 웃고 있을 수 있나?

둘째, 아이가 언니에게 양보하기 싫어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 엄마가 좋게 타이르는게 아니라 야단치지 않나?

셋째, 아이들은 소피처럼 좀 지나면 그냥 화가 풀리나?

아이를 길러보지 않고서야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음. 하여간 소피의 표정은 무진장 귀엽다.

 

 70년대 생인 나로서도 알 수 없는 옛날 산골짝 마을의 이야기. "세상과 나를 찾아가는 당당한 10대" 라고, 10대를 위한 시리즈를 만든 모양인데, 요즘 10대들이 이런 내용의 책을 좋아할까, 이 책 팔릴까, 염려스럽다. 뭐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긴 하다만.

 송지연이라는 화가의 그림들이 아주 좋다. 종이 조각을 잘라 붙여서 만들어낸 산, 꽃, 불, 바람 등의 이미지는 정겨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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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9-04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인 엄마 아녀요, 지구인 엄마여요. ㅎㅎ
글구, 전 그냥 서점서 봤어요.
서점서 보구 괜찮으면 사려고 했는데, 안 사기로 결정.
아, 이런 말 하면 안되는 건가. -_-

sudan 2005-09-04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큭. 저 엄마 무지하게 마음에 들어요.(웃다가 뒤집어짐)
서재 이미지도.(볼수록 재미있음)

urblue 2005-09-04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취향 특이한 수단님. -_-

sudan 2005-09-0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익. 제 취향의 글을 적으시는 분이 그런 말씀을. -_-
이런 엄마, 이상하잖아 → 압권이었어요.

urblue 2005-09-0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취향이었나요? ㅎㅎㅎ

로드무비 2005-09-0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과 블루님의 대화를 엿보노라면 아주 즐겁습니다.
수단님, 저도 님 취향에 약간 포함되죠오?^^

질문에 대한 답.
첫째 둘째 질문은 '그럴 수 없다!'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
아이들은 단순해서 금방 풀어져요.
눈꼬리에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웃으면서 엄마에게 안긴다니까요.
마이 도러 경우는 그래요.^^

2005-09-05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05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dan 2005-09-05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오늘 다른서재에서 urblue님 글씨를 보고야 말았어요.
재미있는 글씨체의 소유자이셨더군요. 씨익.

urblue 2005-09-0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이에요, 으악!
재미있는 글씨라뇨.
워낙 악필이라 손에 펜 잡는 것조차도 싫어한다구요. -_-;

sudan 2005-09-05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나. 글씨 때문에 그 페이퍼에 추천 눌렀는데.(웃음 꾹)

urblue 2005-09-05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지마요!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