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노동자들에게
영국의 노동자들아, 무엇 때문에 그대들을 업신여기는
지주들을 위해 밭을 가는가?
그대들의 폭군들이 입을 사치스런 옷을
무엇 때문에 힘들이고 근심하며 짜는가?
무엇 때문에 나서 죽을 때까지
먹이고, 입히고, 지켜 주는가?
그대들의 땀을 짜내려 드는,
아니 그대들의 피를 마시려 드는
저 배은망덕한 게으름뱅이들을
영국의 부지런한 자들아, 무엇 때문에
많은 무기와 사슬과 채찍을 만드는가?
고통을 모르는 이 게으름뱅이들은 그것으로
그대들의 강요된 노동의 생산물을 약탈할 텐데
그대들은 여가, 안락함, 평온, 피난처, 음식,
부드러운 연인의 향기를 누리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값비싼 고통과 근심으로
그대들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그대들이 뿌린 씨를 다른 사람이 거둔다네.
그대들이 찾아 낸 재산을 다른 사람이 가져간다네.
그대들이 짠 옷을 다른 사람이 입는다네.
그대들이 만든 무기를 다른 사람이 들고 있다네.
씨를 뿌려라 ─ 그러나 폭군이 거두지 못하게 하라.
재산을 찾아라 ─ 그러나 사기꾼이 모으지 못하게 하라.
옷을 짜라 ─ 그러나 게으름뱅이가 입지 못하게 하라.
무기를 만들어라 ─ 그리고 그대들을 지키기 위해 들어라.
─ P.B. Shelley
셸리 [Shelley, Percy Bysshe, 1972.8.4~1822.7.7]
잉잉글랜드 필드플레이스 출생. 섬세한 정감을 노래한 전형적인 서정시인으로, 영국 낭만파 중에서 가장 이상주의적인 비전을 그렸다. 작품이나 생애가 압제와 인습에 대한 반항, 이상주의적인 사랑과 자유의 동경으로 일관하여 바이런과 함께 낭만주의 시대의 가장 인기 있는 작가였다. 영국 남부 시골 귀족의 아들로, 이튼칼리지에서 옥스퍼드대학으로 진학하였으나, 1811년 《무신론의 필연성 The Necessity of Atheism》이라는 소책지를 출판 ·배포한 이유로 퇴학처분을 받았다. ‘고독한 영혼’이란 부제가 붙은 서사시 《고독한 영혼 Alastor》(1816), 정치시 《이슬람의 반란 The Revolt of Islam》(1818), 영국정부를 비판한 《무질서한 가면극》(1819)과 워즈워스를 풍자한 《피터 벨 3세》(1819)에 이어서, 16세기 로마에서 일어난 근친상간과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시극 대작 《첸치 일가》(1819)와 대표작 《사슬에서 풀린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Unbound》(1820), 키츠의 죽음을 슬퍼하는 애가 《애도네이스 Adonais》, 시인의 예언자적 사명을 선언한 시론으로 유명한 《시의 옹호》(1821) 등의 작품이 있다. 장시 《생의 승리》를 미완성으로 남겨둔 채, 1822년 7월 스페지아만(灣)을 요트로 항해 중 익사하였다. (네이버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