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조선인 > Arno Peters Map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조숙영 옮김 / 르네상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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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쪽 세계지도

적도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세계지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보기는 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이사실을 50여 년 전에 독일의 연구자인 Arno Peters가 밝혀냈다.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세계지도는 벌거벗은 임금님이었다.
우리가 배운 세계지도는 3분의 2를 북반구에, 나머지 3분의 1을 남반구에 할당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가 유럽 전체 면적의 세 배나 넓지만, 지도에서 유럽은 라틴아메리카보다 넓다. 인도는 스칸디나비아보다 세 배나 넓지만, 지도에서는 더 작아보인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도에서 아프리카보다 더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체 아프리카 면적의 2/3에 겨우 달하는 수준이다.
지도는 거짓말하고 있다. 제국주의 경제가 부를 강탈하듯이 전통 지리학은 공간을 강탈하고, 공식 발표된 역사는 기억을 강탈하고, 형식뿐인 문화는 발언권을 강탈한다.

Arno Peters(1916-2002)는 책장마다 같은 분량의 연표를 제작함으로써 이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발언권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카토르도법의 문제점을 발견한 뒤, Peters는 꾸준히 연구하여 1974년 새로운 세계지도를 만들어냈으며, Arno Peters 지도는 모든 국가의 실제 크기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발췌 : http://www.petersworldma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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