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뉴스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동유럽 발칸이 현대미술 을 중심으로 한국문화가와의 교류를 시작하고 있다.

발칸은 현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 소보, 마케도니아의 개별국가로 독립되기 전까지 이젠 역사책에 만 남아있는 국가 유고슬라비아였던 지역. 이곳은 한동안 극단적 인 폭력과 파괴가 일어났던 지역으로 유럽대륙의 지정학적 요충 지다. 그러나 발칸지역은 개별국가로의 독립과정에서 불화, 분단 ,적대적인 지역으로만 알려져 왔다.

지난해 12월초 열린 발칸지역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의 미술활동을 소개하는 심포지엄은 국내에서 발칸지 역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던 행사였다. 대안공간루프- 대안공간풀-쌈지스페이스-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 등 대안공 간 네트워크가 주최한 발칸의 현대미술 심포지엄(기획 박찬경)은 신년들어 발칸의 현대미술전 및 영화행사로 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진흥원이 2월3일까지 열고 있는 국제미술교류전 도 발칸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대학로 마로니에미술관(02-760-4603)과 인사미술공간에서 전시중 인 ‘새로운 과거’전에선 발칸지역 작가 외에 국내작가들도 참 여, 개별작품 외에 양국 작가의 공동작업도 선보인다. 문화예술 진흥원은 ‘새로운 과거’전 기간에 발칸영화전을 기획, 매주 토 요일 오후2, 5시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발칸영화 ‘아빠는 출장중 ’‘카바레 발칸’‘티토와 나’‘율리시즈의 시선’‘아라아트’ 등을 상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02-379-3994)에서 23일까지 열리 는 ‘발칸-오키나와-코리아’는 발칸과 한국이란 두개의 반도와 열도인 오키나와를 연결한 또 하나의 현대미술전. 국내기획자 이 영철씨와 터키출신 알리 아카이의 공동기획. 지정학적 문화적 접 경인 세지역이 근대화과정에서 극심한 전쟁을 치렀고 냉전의 후 유증을 앓고 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지목, 지역 특성이 현대미 술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를 살폈다.

서구의 뉴스에선 문화의 불모지처럼 비쳐온 발칸지역의 작품으로 전통적인 평면회화 외에 웹아트 및 첨단영상기기를 활용한 미디 어아트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새로운 과거’전에는 크로아티아 의 이고르 그루비치, 코소보의 알레브트 헤타, 슬로베니아의 그 룹 어윈 등 10여명 외에 국내그룹 플라잉시티와 세르비아작가 노 비 사드의 공동작품인 ‘레드 아트’등 5점의 프로젝트작품을 전 시중이다.

한편 토탈미술관 전시에는 그리스 영화감독 앙겔로풀로스와 공조 한 세자 파커의 비디오설치 및 유고슬라비아시절의 최고작가였던 마리나 아브라모빅의 퍼포먼스를 촬영한 드리톤 하지레디니의 비디오 등 코소보, 터키, 그리스, 오키나와 및 미국작가 외에 장 화진, 홍성민, 차도연, 박미나씨도 참여했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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