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여름, SF에 빠져서 두어달 간 각종 SF소설들만 보았다. 올 여름 내 관심의 대상은 그림이 될 듯 하다. 클림트를 시작으로 실레와 고야, 그리고 전시회가 열리는 샤갈과 달리까지.
샤갈전과 달리전에 가자고, 사전 지식이 필요할테니 책을 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친구를 꼬드겼더니 친구가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와 <달리, 나는 천재다>를 구입해서 내게 <샤갈...>을 넘겼다. 오늘 아침에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내가 사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친구한테는 약간, 아주 약간 미안한 마음이다.) 수필집이나 자서전은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자신의 일상에 대해 미주알 고주알 늘어놓는 내용은 돈 주고 읽고 싶지 않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샤갈의 그림에 대한 이해가 더 넓어질지 좀 의심스럽다. 게다가 뒤에 실린 컬러 화보도 몇 장 되지 않는다. 차라리 다른 책을 고를 걸 그랬나.
지난 주말, 17일과 18일 양일간 샤갈전에 만여명의 관객이 몰렸단다. 사람 많을 때 가면 제대로 보지 못할텐데, 언제 가야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