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tament, The Gathering (1999)

헤비메틀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들을 수 있는 건 정통 메틀과 스래쉬 정도까지다. 고딕 / 데스 / 블랙 쪽으로 넘어가면, 가끔은 소음이라는 생각마저 들고, 특히 보컬의 그로울링을 참을 수 없다. 어느 공연장에서 게스트로 나온 블랙 메틀 그룹의 공연을 보다가 머리가 아파와 조용히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있기도 했다.

Testament는 거의 사라져버린 듯한 스래쉬 메틀을 고수하고 있는, 몇 안되는 그룹 중 하나라고 한다. The Gathering은 Testament가 1999년에 발표한 음반이고, 내가 처음 들은 Testament의 음반이다.

CD를 사면 한 일주일 정도를 무조건 듣는다. 그 후에 마음에 드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한 달 정도를 더 듣거나 혹은 CD장으로 들어가거나 한다. 이것과 함께 구입한 Whitesnake의 Restless Heart는 아직 차에 있긴 하지만, 곧 CD장으로 들어갈 것이다. 반면, The Gathering은 무척이나 맘에 든다. 별 네개.

강력하고 무한히 질주하는 듯한 사운드가 40여분 내내 이어진다. 저절로 몸이 들썩여지면서 헤드벵잉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 덕분에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귀가 길이 절대 심심하지 않다. 특히  <Eys of wrath> <True Believer> <Fall of Sipledome> 이 좋다. <True Believer>는 약간 음산한 분위기가 나는 것이, 슬레이어의 Dead Skin Mask를 떠올리게 한다. 어떤 곡은 (몇 번 트랙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데스 메틀에 가깝지 않나 싶을만큼 그로울링 보컬이지만, 결코 데스만큼 듣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곡마다 보컬의 음색이 조금씩 틀린 데서 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방향을 잃지 않고 힘차게 질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새 CD를 주문했지만 이 음반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나를 즐겁게 해 줄 것 같다. 그리고 Testament의 다른 음반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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