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다.

책상 위에 놓인 읽지 않은 책더미는 단 한권도 줄지 않고, 몇십만원 내고 등록한 영어 공부도 하지 않고, CD는 늘상 같은 것만 의미없이 돌아가고, 심지어 영화를 보거나 알라딘을 방문하는 것조차 귀찮아지는 때. 그렇게 한달이다.

게임에 열중하고 보지도 않는 TV앞에 앉아 흘려보낸 시간이 쌓이고 쌓여 어느새 한달이 되었다.

이쯤되면 다시 심기일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몸이 따라주는 건 생각과는 또 다르다. 해결 방법은 뭘까.

일단 책과 CD를 주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스시의 마법사> 1~3권    작년 여름부터 사려고 마음먹고 있던 건데, 이번에 3권이 나왔다길래 한꺼번에 주문. 어슐러 르 귄의 글솜씨와 상상력을 믿기에, 다시 책을 잡게 만드는 데는 적격일 듯.

<타인의 고통>    전에 서점에 갔다가 보고 찜해 놓았던 책.

<백범일지>    최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후배가, 독후감 세 편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독후감 써달라고 부탁한 책. 뭐 일단 대충 거절하긴 했지만 아직 읽지 않았기에 기회다 싶다.

내일은 영화라도 보고, 바깥 바람도 좀 쐬어야 겠다. 그동안 집안에만 쳐박혀 있었더니, 온몸에서 곰팡내가 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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