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인 출판사에서 발간한 두꺼운 인문학 책을 오자 30여 개 때문에 재발행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사실 그 정도 오자야 용인못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오자랑 비문이랑 일일이 찾아서 출판사에 팩스 보내는 짓을 곧잘 해놓고, 이제 귀찮아서 안하게 되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 ㅎㅎ) 불량품을 수거하고 리콜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 분명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1인 출판사에서 사무실 보증금까지 빼가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의문이었던 것.
하지만 대형 출판사라면 얘기가 다르다. (뭐, 이 정도 차별은 해도 되지 않을까.) 오류가 있으면 얼마가 들든 다시 찍어야지.
<미완의 시대>를 읽다가 8~11장의 후주가 통째로 빠져 있는 걸 발견하고 알라딘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다. 페이지는 제대로 찍혀 있으므로 설마 내가 받은 책만 잘못 인쇄된 건 아닐테지만 확인 차원에서. 역시나, 모든 책이 잘못된게 맞단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재발행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알려주었다. 현재는 "일시품절"로 뜬다.
근데, 후주 빠진 것 외에 본문 주도 잘못 달린 게 있고 뒤로 갈수록 오자도 많은데, 이거 다 수정되는 게 맞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간혹 개정판이라고 나왔는데도 이전의 오류를 거의 수정하지 않은 경우도 없지 않으니까. 개정판이 나오면 제대로 고쳤는지 확인 작업 들어가 볼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