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명한 소설이지만 여태것 읽지 못했다.

그래서 큰맘먹고(가격은 싸지만) 샀다.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방황하는 고등학생 이야기인데 어딜가나 맘에 들지 않는 일들만 일어난다.

'우울하다.'

' 미친 것이다.'

 라는 말로 점철된 정말 우울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미치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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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시대 - 영화로 읽는 세계 속 분쟁
김성진 지음 / 황소자리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결국 김선일씨가 참수당했다. 이라크전쟁은 미국이 벌인 침략전쟁이라 생각하고 나와는 우리와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하고 살았다.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미국을 욕하면서...

지난 서희.제마부대 파병때도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파병되었고 한참이 지나도 별 탈 없었다. 그래서 더 수수방관적인 자세로 있었다. 그런데 민간인이 납치되고 살해되고 보니 이건 더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었다. 나 자신이, 우리민족이 세계분쟁의 한복판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세계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민족분쟁이나 전쟁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이스라엘, 중동은 언제나 화약고이고 악의 축으로 불리는 이라크, 이란, 북한은 위험한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의 원인은  무엇인지 복잡한 역사적 내막이 있을거라 짐작은 되지만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다.

이러한 나의 심정을 알기라도 한듯 '영화로 읽는 세계 속 분쟁'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나온 <야만의 시대>가 출간되었다.  

책은 영화를 통해 세계 속 분쟁을 쉽고 빠르게 설명한다. 저자의 방대한 역사적 지식과 영화적 지식을 아주 세련된 문체와 깔끔한 서술로 정리하였고 연결도 매끄럽게 잘 되었다. 100여편의 영화가 소개되었는데 흔히 블럭버스터라고만 알고 있었던 영화들 조차 역사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쿠르드 족, 체첸, 티베트, 발칸, 이라크, 콜롬비아, 아프가니스탄, 북아일랜드, 팔레스타인 등 소수민족이라 열강의 침략과 지배로 얼룩진 모습은, 조금은 다르지만 중국, 일본에 의해 침략을 받았던 우리나라의 모습과 유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서빨리 이(異)민족과 타(他)종교, 강자와 약자가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왔음 좋겠다.

: 세계 분쟁에 대해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쉽게 이해하고 싶은분에게 추천합니다.

p.s 1. 글을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번역투의 문체에 찌들어 있던 나에겐 정말 새롭다.

p.s 2. 보고싶은 영화목록이 30편 가까이 늘어났다. 언제 다 볼수 있으려나...

p.s 3. 책이 잘 팔려 2판이 나오게 된다면 각 분쟁을 소개하는 첫 페이지 쯤에서 그 지역 지도를 곁들이면 어떨까. 그리고 책값이 올라가겠지만 영화포스터도 많고 하니 칼라로 제작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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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판매 주식회사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2
로버트 셰클리 지음, 송경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10년도 더 되었다. 초등학교 때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이다. 당시에 2-3번도 더 읽었던 것 같다. 마음(영혼)을 이식하고 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나아가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이 책에 왠지 끌리고 있었다.

이러한 감동을 간직한 채 10여년을 지나온 지금 이 책이 다시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구매를 했다.  성인이 다 된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동용 도서와는 다르겠지 하며 책을 집어들었다.

주인공은 20세기에 차 사고로 인해 죽게 되지만 22세기에 다른 사람의 몸에서 살아나게 된다. 22세기는 영혼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여 돈만 있으면 내세에 들어갈 수 있는 세상이다. 주인공은 내세를 얻었을 때 곧 죽어도 될 것처럼 의기양양해진다.

내세주식회사가 있고 그 회사에서는 사람들에게 내세를 판매하고 있다. 곧 '불사판매주식회사'다. 내세를 살 수 있는 돈은 엄청나게 많이 든다. 당연히 부자만이 영원한 삶, 내세를 얻을 수 있다. (22세기에도 자본주의는 깨지지 않았군) 내세를 얻은 사람은 희한한 방법으로 죽기도 하고, 자살부스에 들어가 죽기도 한다. 이 사회에서는 죽음을 종말로 인식하지 않았고 죽음은 다음세계로 가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주인공은 내세를 얻음으로써 갖은 고초를 초래하였고, 결국 20세기 식으로 살길 원하게 된다. 뉴욕과 가능한 멀리 떨어지 곳으로 가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 방법이란 '이식'이었다. 이식이란 몸과 마음을 분리하여 마음을 이리저리 다른 사람의 몸에서 몸으로 옮겨다니게 하는 것이다. 이식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의 느낌, 감정, 감각, 생각까지 느끼며 여행하게 된다.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마음 이식, 내세, 영혼, 좀비 등의 주제에 다가간 시선이 새롭다.

내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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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리뷰어가 되다니.

감격스럽다.

평소 책을 좋아하고 알리딘을 많이 이용하지만 리뷰를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느날엔가 리뷰를 써보자 하고 몇개를 써보았다.

근데 이주의 리뷰라니!!!

푸하하! 5만원적립금이 들어왔다.

알라딘에서 더욱더 많은 책을 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리뷰도 좀더 많이 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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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Book Art
정준모 외 지음,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 엮음 / 컬처북스(CultureBooks)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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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자체로 예술을 할 수 있을까?

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손에 들게되었다.

이 책은 <2003 서울 북 아트 - 아트 북 아트> 전(2003.12.25-2004.2.1) 전시도록이다. 역사적으로 책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살펴보고 최근의 경향까지 알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그러나 전시회때 찍은 책의 '표지'만으로 책의 전체를 볼 수는 없었다. 그게 가장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다. (물론 평면이라는 2차원적인 한계 때문이겠지만) 직접 전시회에서 봤어야 하는데... 그나마 이것을 책으로 엮은것이 어디냐.

만약 책을 만든다면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책을 만들고 싶은 충동을 일게 만든다.

제본의 변화, 표지의 변화, 제책의 방법의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고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라.

책의 맨 앞장에 있는 글이 가장 눈에 띈다. "예술이 낳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름다운 건축이라고 답하리라, 그 다음에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리라" - 윌리엄 모리스

p.s  <Art Bool Art>책 자체도 특이하게 매 페이지에 물에 젖은 듯한 모양을 만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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