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판매 주식회사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2
로버트 셰클리 지음, 송경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10년도 더 되었다. 초등학교 때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이다. 당시에 2-3번도 더 읽었던 것 같다. 마음(영혼)을 이식하고 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나아가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이 책에 왠지 끌리고 있었다.

이러한 감동을 간직한 채 10여년을 지나온 지금 이 책이 다시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바로 구매를 했다.  성인이 다 된 지금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동용 도서와는 다르겠지 하며 책을 집어들었다.

주인공은 20세기에 차 사고로 인해 죽게 되지만 22세기에 다른 사람의 몸에서 살아나게 된다. 22세기는 영혼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여 돈만 있으면 내세에 들어갈 수 있는 세상이다. 주인공은 내세를 얻었을 때 곧 죽어도 될 것처럼 의기양양해진다.

내세주식회사가 있고 그 회사에서는 사람들에게 내세를 판매하고 있다. 곧 '불사판매주식회사'다. 내세를 살 수 있는 돈은 엄청나게 많이 든다. 당연히 부자만이 영원한 삶, 내세를 얻을 수 있다. (22세기에도 자본주의는 깨지지 않았군) 내세를 얻은 사람은 희한한 방법으로 죽기도 하고, 자살부스에 들어가 죽기도 한다. 이 사회에서는 죽음을 종말로 인식하지 않았고 죽음은 다음세계로 가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

주인공은 내세를 얻음으로써 갖은 고초를 초래하였고, 결국 20세기 식으로 살길 원하게 된다. 뉴욕과 가능한 멀리 떨어지 곳으로 가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 방법이란 '이식'이었다. 이식이란 몸과 마음을 분리하여 마음을 이리저리 다른 사람의 몸에서 몸으로 옮겨다니게 하는 것이다. 이식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의 느낌, 감정, 감각, 생각까지 느끼며 여행하게 된다.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마음 이식, 내세, 영혼, 좀비 등의 주제에 다가간 시선이 새롭다.

내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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