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크리처스 - 그린브라이어의 연인,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
캐미 가르시아.마거릿 스톨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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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클릭할때, 항상 생각한다. 별 반개를 선택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 책은 두 개 반 주고 싶은, - 형편없다는 게 아니라 - 딱 반 쯤 주고 싶은 경우여서.

트와일라잇을 잇는 판타지 로맨스, 라는 어느 소개 문구때문에 동네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었다.
어차피 한 권의 책을 구입하는 거라면 나 혼자 사서 보는 것보다 책 없는 동네 도서관에 신청해서 누군가에게도 노출된다면, 그것도 괜찮지 뭐, 하면서.

일단 '재미'는 괜찮다. 꽤 두꺼운 책인데 중단하지 않았으니까.
다만 트와일라잇보다 더 '영 어덜트' 스럽다.
16세의 생일에 자신이 '빛'이 될지 '어둠'이 될지 선택을 받게 되는 소녀와,
보수적이고 지루하고 (덕분에?) 평화로운 마을에서 그녀를 마주하게 된 소년의 이야기.

사람의 마음을 읽거나, 그 사람이 겪어온 시간을 읽거나, 물건을 들어올리고, 몸을 변화시키고, 기타 등등의 아기자기한 (넘쳐나는 판타지 속에서 이 정도는 이제 아기자기하다고 해도..) 장기들을 선보이는 소녀의 주술사 가족이나,
아무도 가늠하지 못하는 능력을 가진 자신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십대 소녀보다는,
오히려 소년에게 시선이 간다.

미국 남부의 시골마을 -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누구네집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꿰고 있는- 에서
커트 보네거트나 앵무새 죽이기를 읽는 다는 걸 친구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친구들과 엇비슷한 아이'이길 애썼던 소년이,
동네 사람 모두가 외면하는 낯선 존재와, 그 존재와 더불어 자신의 삶에 끼어든 모든 낯선 것들에 마음을 여는 것이 기특하다.

그런데 그냥 딱 그런 정도.
해리포터를 완독하지 않아서 그것과 비교하는 얘기에는 뭐라 말할 수 없고, 트와일라잇과는 흠, '사양합니다'
영화 트와일라잇의 샤방샤방한 그림들이 소설 트와일라잇에 대한 호감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긴 하지만,
너무 애들 얘기다. 뱀파이어라는 존재에 대한 에드워드의 고민이나, 에드워드 가족들의 사연들, 벨라가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이질감, 등등의 이야기들이 깊이가 다르다. 주인공들의 나이차가 좀 나는 것도 상관이 있기야 하겠지. 총 4부로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고작 4분의 1을 읽은 것이니 좀 더 두고 볼 필요도 있겠고.

중학교 다니는 책 좀 읽는 친구가 '재미있는 판타지 없어요?' 라고 묻는다면 분명 권할 만한 책이다.
다만 트와일라잇과의 비교는 다시한번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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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 전2권 - side A, side B + 일러스트 화집
박민규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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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근처, 누런 강 배 한척, 아스피린, 별...
대략 이 정도가 자꾸 맴도는 작품들.

쓸쓸하고 또 쓸쓸하다.
물론 사이사이 반짝거리기도 하고, 무언가 그득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쓸쓸하고 서늘한 말들이 잔뜩.


물론, 나는 그래서 이 소설집을 두고 두고 옆에 두게 될 것이다.
인생의 선배인 척 가르치려 들지 않을 뿐 아니라,
끝도 없이 답도 없이 쓸쓸한 그의 글들이 살짝 살갑기도 하고,
그가 잠깐 잠깐 숨을 쉬는 - 그 쉬어가는 호흡이 남의 것 같지도 않기도 하여.

자꾸 글과 글 사이의 여백을, 그 여백이 만들어 지는 - 엔터가 입력되었을 그 지점의 앞뒤를-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곱씹는다.

두권이다 보니 (고맙게도!) 단편집이 주는 아쉬움이, 뭔가 진짜는 등장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미련이 훨씬 덜 해서 충분히 빠져 있었다. 게다가 같이 들어있는 아트북은 라디오헤드의 Amnesiac CD의 booklet 처럼 - 음악을 듣기 전엔 레퍼런스였고 듣고 난 후엔 감흥을 길게 남게 했던 - 꼭 그렇다. 책을 다시 펼칠 일은 잦지 않겠지만, 이 아트북은 보고 또 보게 될 것같다.


. 요조의 라디오방송은 듣기에 좋다. 목소리도 말투도 음악도. 나도 예전엔 심야에 저렇게 조곤거리는 디제이를 꿈꾸었는데, 왜 그렇게 되지 못했을까. 아, 난 그녀만큼 음악을 알지 못한다.
 

. 요즘 우리 작가들의 소설을 거의 안 읽고 있긴 하지만, 역시 박민규님은 나에겐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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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발 남작의 성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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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랫만의 포스팅,이란 건 그만큼 오랫만의 독서,였다는 얘기. (반성 쫌!)

동네 아줌들과 고전 모임이라는 이름하에 수다 모임을 하고 있다보니, 한달에 한권이야 읽긴 했지만..(그걸 지금 독서라고 디밀어?)
그 고전 모임에 관해선 포스팅을 해볼까 말까 시작한지 일년이 지나도록 망설이는 중이고. 아, 완전 횡설수설이군.


작가 이름도 낯설고 책 표지도 취향이라긴 어려운데 어디선가 주목할만한 신간, 뭐 그런 데서 읽고 집어든 이 책은.


재.기.발.랄.                 끝?


솔직히 말하자면, 끝. 저 말 한마디로 충분하다는 느낌. 미안하고 경솔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라면.
단편이기 때문에 더더욱 저 단어가 콕 박혔을 것.
아이디어가 반짝반짝거렸는데, 찌릿한 문장은 만나지 못했고.
젤 마지막의 '쉿, 당신이 책장을 덮은 후....'는 퍼즐끼우기 같아 조금 혹 했는데, 그게 스무피스짜리 퍼즐같았고.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언뜻언뜻 느껴지는데 숨어 보고 있는 것 같았고.
그러니까, 작가가 나서서 '뭐 그렇게 진지해지려고 하시남요.. 이건 걍 소설입니다요' 하는 인상이었다.

절대로 실망스럽다거나 뭐 그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다음번엔 좀 더 맘껏 즐길 수 있게 제대로 한 판 벌여 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남는다.
다음 책이 또 나오면 읽게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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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고 쓰고 보니, 신작이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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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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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나에게 이냥반의 책은 '여전히 보류'

영민하고 해박한 작가가 깔끔한 전개로 이야기들을 들려주니 부담이 없고.
그런데 별 세개에 그치는 이유는 (별점 매기기는 언제나 어렵고 내 별점에 자신도 없지만)
감성? 음. 그런 듯.

장편을 읽을 때는 견고하게 구축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이 즐겁고, 사건과 사건이 얽히는 교차점이 즐겁고, 그러하다보니 그 세계안에 놓여있는 인물들에게 마음이 쓰이게 되고, 블라블라~ 게다가 그 이야기들이 따뜻하고 예민한 문체로 쓰여있으면 더할 바 없다고 느낀다. 최근에 만난 책들에는 그래서 '책도둑'이 아직도 첫번째.

단편집은, 어떤가하면, 한편 한편이 주는 조용하면서 날카로운 여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나 '바람의 열두 방향' 을 들이미는 경향.

이 책은 단편집인데, 오히려 장편이었으면 좀 더 즐겁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다.

조곤조곤 작은 목소리를 좋아하는 나에겐, 좀 남성적인 느낌. 이런 느낌은 작가와 성별과는 무관한 것 같은데.

감탄스러운 상상력과 해박함이 전하고 있는 것은 '개념'들 이라고 읽혔고, 거기에서 나와는 어긋난 느낌.
(표제작인 안녕 인공존재는 조금 다르긴 했다. "이 독한 인간아. 결국 그거 알려주려고 자살까지 했냐. 그냥 말로 했으면 얼마나 좋아.""내가 말로는 안 했을 것 같니? 니가 기억 못 하는 거야. 말로는 전해지지도 않고."(p122-123) < 이 대사가, 오래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마디 긁적거리게 만드는 허술하지 않은 이야기과 사실은 더 궁금한 인물들.

그래서 배명훈은 나에겐 아직 보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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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1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분의 평은 반반이네요~

추석인사 차 들렸어요.
메리베리 해피 추석 되세요~^^

달궁 2010-10-07 03:07   좋아요 0 | URL
이런.. 인사가 많이 늦었네요.. 흠.. 행복한 한글날 되세요 ^^;;;
 
유령여단 샘터 외국소설선 3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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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노인의 전쟁의 리뷰에서처럼 '~~는 접어두고 즐기자'는 말을 이제 할 수 없게 되버렸다.

의식? 영혼? 뇌파? 무어라고 부르던, (도저히 뭐라 불러야 할 지 판단할 수 없으니 'it'이라고 해버려야겠다)
한 사람의 it 이 저장되어있고, 그의 생각을 알아야했던 다른 사람이 그 생각을 심어넣을 몸을 만든다.
it 을 전이받은 몸은, 그러나, it 을 담고 있던 예전사람으로 깨어나기는 커녕,
다른 만들어진 존재들처럼 최첨단 두뇌와 동시에 깨어나지도 않은 까닭에,
정말 신생아와 같은 상태에서 눈을 뜬다.

이렇게 태어난 유령여단의 특수부대원 '재러드' 의 이야기이다. 다시말해, 노인의 전쟁을 덮으면서 기대했던
존 페리 할아버지와 제인 세이건양의 사랑 얘기 혹은 존 할아버지의 우주방위군으로서의 무용담은 없단 얘기다!! 몰랐다...

다름 사람의 의식을 저기 깊숙히 어딘가에 품고 하루하루 자라나는(?) 재러드, 이 청년은
존재 자체가 안쓰럽다. 소설속의 누가 한 말처럼 우리 중 누구도 (매우 유감스럽게도) 태어나게 해주세요-라고 선택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 싶어진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의 의식이 짜잔~하고 발현되어서 순식간에 그 사람이 될 지도 모른다니. 더욱 너무한 것은 그 의식이 주인이 전 인류의 적이란다. 정리하자면 순식간에 전 인류의 적이 되어 내 옆의 동료를 죽일 지도 모르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 운명인 거다. 뭐 이런 경우가. 

너무 많이 스포일이 되고 있긴 하지만 한 마디만 더. 걱정하지 마시라. ^^

작가 아저씨는 (써놓고 찾아보니 흠.. 뭐 그닥 나이 차이가;;) 물론 아이디어도 훌륭하시고 전쟁 장면에도 탁월하시지만,
은근히 섬세하고 알고보면 따뜻한, 뭐 그런 훈남님이 아닐까. 우주공간과 다양한 종족, 꽤 긴장감 있는 전투장면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마음에 남는 건 인물들이다. 전편의 존과 제인이 그랬고, 여기의 제라드와 카이넨이 그렇다. 조연 후보에도 못 오를 법한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 시간과 임팩트와는 상관없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노인의 전쟁보다 별 하나가 더 붙은 건 이것 때문. 자꾸 사람들이 떠올라서.


나의 선택은 정말 나의 선택이었을까. 저는 비틀즈가 좋아요 하며 지냈던 시간들은 뒤돌아보면 한동안 비틀즈 붐이 불었던 때였고, 평생 처음 머리 색깔을 바꾸러 가서는 요즘 대유행이에요 소리를 들었다. 뛰어봤자- 싶었다.
제라드와 같은 아이들이 그래도 이건 가치있는 일이라는 나의 선택이야,라고 소리질러봤자 결국은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였던 것과.
조금 과장하자면 다를 바 없다. 좌절스럽지는 않지만, 뭐, 별로 재미없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오딘'은 의식을 갖게 될까. 스스로를 '결여'라고 이름 붙인 그 종족은 그걸 갖고 나면 만족스러워질까.


그런데, 다들 너무 쿨하잖아. 아무리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는 해도. 조금 더 슬퍼해줘도 됬을텐데.. (무슨 얘기냐고 묻지 마세요, 스포일러가 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재러드 재러드 하다보니 리버풀의 재러드가 갑자기 떠올라. 잘생기고 축구도 자라는 제라드~~


콘수인지 르네이인진 헷갈리는 데 자꾸 스타2의 얘가 상상되고.














<< 얘 이름은 거신이에요. 프로토스의 새로운 유닛이랍니다. 스펙터클하지요..


리뷰는 자꾸 산으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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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19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스칼지 나보다 한살 더 많은데...
아저씨라 하면 moon님은 한참 영거하심?^^

저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거뜬히 별 다섯이예요.

달궁 2010-10-07 03:08   좋아요 0 | URL
그게 그러니까.... 아저씨라고 써놓고 찾아보니 그닥 나이차이가... 님이랑 저랑은 같이 늙어간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