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공존재!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덮고 나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나에게 이냥반의 책은 '여전히 보류'

영민하고 해박한 작가가 깔끔한 전개로 이야기들을 들려주니 부담이 없고.
그런데 별 세개에 그치는 이유는 (별점 매기기는 언제나 어렵고 내 별점에 자신도 없지만)
감성? 음. 그런 듯.

장편을 읽을 때는 견고하게 구축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이 즐겁고, 사건과 사건이 얽히는 교차점이 즐겁고, 그러하다보니 그 세계안에 놓여있는 인물들에게 마음이 쓰이게 되고, 블라블라~ 게다가 그 이야기들이 따뜻하고 예민한 문체로 쓰여있으면 더할 바 없다고 느낀다. 최근에 만난 책들에는 그래서 '책도둑'이 아직도 첫번째.

단편집은, 어떤가하면, 한편 한편이 주는 조용하면서 날카로운 여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나 '바람의 열두 방향' 을 들이미는 경향.

이 책은 단편집인데, 오히려 장편이었으면 좀 더 즐겁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다.

조곤조곤 작은 목소리를 좋아하는 나에겐, 좀 남성적인 느낌. 이런 느낌은 작가와 성별과는 무관한 것 같은데.

감탄스러운 상상력과 해박함이 전하고 있는 것은 '개념'들 이라고 읽혔고, 거기에서 나와는 어긋난 느낌.
(표제작인 안녕 인공존재는 조금 다르긴 했다. "이 독한 인간아. 결국 그거 알려주려고 자살까지 했냐. 그냥 말로 했으면 얼마나 좋아.""내가 말로는 안 했을 것 같니? 니가 기억 못 하는 거야. 말로는 전해지지도 않고."(p122-123) < 이 대사가, 오래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마디 긁적거리게 만드는 허술하지 않은 이야기과 사실은 더 궁금한 인물들.

그래서 배명훈은 나에겐 아직 보류중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0-09-1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분의 평은 반반이네요~

추석인사 차 들렸어요.
메리베리 해피 추석 되세요~^^

달궁 2010-10-07 03:07   좋아요 0 | URL
이런.. 인사가 많이 늦었네요.. 흠.. 행복한 한글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