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여단 샘터 외국소설선 3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전편 노인의 전쟁의 리뷰에서처럼 '~~는 접어두고 즐기자'는 말을 이제 할 수 없게 되버렸다.

의식? 영혼? 뇌파? 무어라고 부르던, (도저히 뭐라 불러야 할 지 판단할 수 없으니 'it'이라고 해버려야겠다)
한 사람의 it 이 저장되어있고, 그의 생각을 알아야했던 다른 사람이 그 생각을 심어넣을 몸을 만든다.
it 을 전이받은 몸은, 그러나, it 을 담고 있던 예전사람으로 깨어나기는 커녕,
다른 만들어진 존재들처럼 최첨단 두뇌와 동시에 깨어나지도 않은 까닭에,
정말 신생아와 같은 상태에서 눈을 뜬다.

이렇게 태어난 유령여단의 특수부대원 '재러드' 의 이야기이다. 다시말해, 노인의 전쟁을 덮으면서 기대했던
존 페리 할아버지와 제인 세이건양의 사랑 얘기 혹은 존 할아버지의 우주방위군으로서의 무용담은 없단 얘기다!! 몰랐다...

다름 사람의 의식을 저기 깊숙히 어딘가에 품고 하루하루 자라나는(?) 재러드, 이 청년은
존재 자체가 안쓰럽다. 소설속의 누가 한 말처럼 우리 중 누구도 (매우 유감스럽게도) 태어나게 해주세요-라고 선택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잖아요 싶어진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의 의식이 짜잔~하고 발현되어서 순식간에 그 사람이 될 지도 모른다니. 더욱 너무한 것은 그 의식이 주인이 전 인류의 적이란다. 정리하자면 순식간에 전 인류의 적이 되어 내 옆의 동료를 죽일 지도 모르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 운명인 거다. 뭐 이런 경우가. 

너무 많이 스포일이 되고 있긴 하지만 한 마디만 더. 걱정하지 마시라. ^^

작가 아저씨는 (써놓고 찾아보니 흠.. 뭐 그닥 나이 차이가;;) 물론 아이디어도 훌륭하시고 전쟁 장면에도 탁월하시지만,
은근히 섬세하고 알고보면 따뜻한, 뭐 그런 훈남님이 아닐까. 우주공간과 다양한 종족, 꽤 긴장감 있는 전투장면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마음에 남는 건 인물들이다. 전편의 존과 제인이 그랬고, 여기의 제라드와 카이넨이 그렇다. 조연 후보에도 못 오를 법한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 시간과 임팩트와는 상관없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노인의 전쟁보다 별 하나가 더 붙은 건 이것 때문. 자꾸 사람들이 떠올라서.


나의 선택은 정말 나의 선택이었을까. 저는 비틀즈가 좋아요 하며 지냈던 시간들은 뒤돌아보면 한동안 비틀즈 붐이 불었던 때였고, 평생 처음 머리 색깔을 바꾸러 가서는 요즘 대유행이에요 소리를 들었다. 뛰어봤자- 싶었다.
제라드와 같은 아이들이 그래도 이건 가치있는 일이라는 나의 선택이야,라고 소리질러봤자 결국은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였던 것과.
조금 과장하자면 다를 바 없다. 좌절스럽지는 않지만, 뭐, 별로 재미없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오딘'은 의식을 갖게 될까. 스스로를 '결여'라고 이름 붙인 그 종족은 그걸 갖고 나면 만족스러워질까.


그런데, 다들 너무 쿨하잖아. 아무리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는 해도. 조금 더 슬퍼해줘도 됬을텐데.. (무슨 얘기냐고 묻지 마세요, 스포일러가 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재러드 재러드 하다보니 리버풀의 재러드가 갑자기 떠올라. 잘생기고 축구도 자라는 제라드~~


콘수인지 르네이인진 헷갈리는 데 자꾸 스타2의 얘가 상상되고.














<< 얘 이름은 거신이에요. 프로토스의 새로운 유닛이랍니다. 스펙터클하지요..


리뷰는 자꾸 산으로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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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19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스칼지 나보다 한살 더 많은데...
아저씨라 하면 moon님은 한참 영거하심?^^

저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거뜬히 별 다섯이예요.

달궁 2010-10-07 03:08   좋아요 0 | URL
그게 그러니까.... 아저씨라고 써놓고 찾아보니 그닥 나이차이가... 님이랑 저랑은 같이 늙어간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