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 전2권 - side A, side B + 일러스트 화집
박민규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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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근처, 누런 강 배 한척, 아스피린, 별...
대략 이 정도가 자꾸 맴도는 작품들.

쓸쓸하고 또 쓸쓸하다.
물론 사이사이 반짝거리기도 하고, 무언가 그득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쓸쓸하고 서늘한 말들이 잔뜩.


물론, 나는 그래서 이 소설집을 두고 두고 옆에 두게 될 것이다.
인생의 선배인 척 가르치려 들지 않을 뿐 아니라,
끝도 없이 답도 없이 쓸쓸한 그의 글들이 살짝 살갑기도 하고,
그가 잠깐 잠깐 숨을 쉬는 - 그 쉬어가는 호흡이 남의 것 같지도 않기도 하여.

자꾸 글과 글 사이의 여백을, 그 여백이 만들어 지는 - 엔터가 입력되었을 그 지점의 앞뒤를-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곱씹는다.

두권이다 보니 (고맙게도!) 단편집이 주는 아쉬움이, 뭔가 진짜는 등장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미련이 훨씬 덜 해서 충분히 빠져 있었다. 게다가 같이 들어있는 아트북은 라디오헤드의 Amnesiac CD의 booklet 처럼 - 음악을 듣기 전엔 레퍼런스였고 듣고 난 후엔 감흥을 길게 남게 했던 - 꼭 그렇다. 책을 다시 펼칠 일은 잦지 않겠지만, 이 아트북은 보고 또 보게 될 것같다.


. 요조의 라디오방송은 듣기에 좋다. 목소리도 말투도 음악도. 나도 예전엔 심야에 저렇게 조곤거리는 디제이를 꿈꾸었는데, 왜 그렇게 되지 못했을까. 아, 난 그녀만큼 음악을 알지 못한다.
 

. 요즘 우리 작가들의 소설을 거의 안 읽고 있긴 하지만, 역시 박민규님은 나에겐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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