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책의 날 기념, 10문 10답 이벤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건 어슐러 르귄 여사님. 차 한잔 사이에 두고 소곤거리다보면 나도 조금은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지 않을까. 그래도 살만하지 않냐고 토닥거려주시는 어른이 필요하다. 아, 상상하다보니, 꿈같이 너무 좋아.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달달하고 찌릿한 막 시작되는 연애가 그리운 나는, 트와일라잇의 이자벨라 스완이 되겠다. 그 두꺼운 책들을 감탄으로 가득 채운 그의 미모를두 눈으로 확인해바야 할 터. 게다가 그에게서 사랑까지 받는다니. 단, 구름 잔뜩 낀날에.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음, 딱히 꼽기가 어렵긴 한데, 굳이 고르자니 로버트 하인라인의 낯선 땅 이방인. 화성에서 온 히피 두목님은, 상상도 못했던터라...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표지라면 아무래도 그림책이 떠오르는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남쪽의 초원 순난앵 (마루벌) 의 그 푸른 숲을 잊을 수 없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몇년전만 했어도 줄줄이 들이댔을텐데 최근 많이 재출간되어서 고마운 와중에, 문득 생각나는 삼중당 문고. 팬이 되겠어요.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편집자도 못 찾은 걸 내가 찾다니! 10초 > 출판사에 알려줄까? 10초 > 역시 귀찮군 (편집자들이 교정도 보시는지는 정작 모르겠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한 5년마다 한번씩 자의에 의해 타의에 읽게 된 듯. 읽을 때마다 보물을 발견한 벅찬 기분.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부모님의 취향아래 있던 어린 시절의 독서목록은 위인전과 전래동화가 전부였던지라.. 흠.. 아주 어리진 않았지만 십대에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위해 필사까지 했던 어린왕자?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이거 시리즈물은 해당 안되는 건지. 된다면 얼음과 불의 노래 1-3부, 지금 합산하니 4,250 페이지. 시리즈물을 빼고라면 댄 시먼스의 일리움. 그것도 시리즈물이라시면,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황금가지(한겨레) 918페이지. 응? 1,000쪽이 안되는 거였냐옹.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책장을 휙 쳐다보니, 열린책들과 황금가지의 박빙. 폴 오스터 님 덕분에 열린책들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