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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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성격을 바꿔보면 어때? 아침마다 간호사 엉덩이를 더듬는다거나."
"바보 같은 소리. 성희롱이라고 난리칠 게 뻔하지."
"그럼, 책상 서랍 속에다 장난감 뱀을 몰래 숨겨둔다거나."
"간호사 센터에서 항의할 텐데."
"그런 행동을 1년 동안 계속해봐. 그럼 주위에서도 포기해. 성격이란 건 기득권이야. 저놈은 어쩔 수 없다고 손들게 만들면 이기는 거지."-151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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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비 납치사건 2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3년 1월
구판절판


"이런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한국에 제대로 사과한 적이 있었나?"
"누가 사과를 하겠나? 사과를 받겠다는 사람들도 없는 터에."-9p쪽

"거짓말하는 줄 다 알아! 당신도 공범 아냐? 왜 아는 사실을 모른다고 잡아떼는 거야!"
"똑바로 얘기해! 총리께는 제대로 말씀드려야 할 것 아냐! 이 새끼야!"
"맛 좀 봐야 정신을 차릴 모양이군!"



처음으로 와타나베가 좋았던 부분b-82p쪽

"당신이 먼저 그 사건을 끄집어내니 나도 한마디하겠소. 당신네 나라는 그렇게 무도하게 조선의 왕비를 살해했으면 온 국민이 다 나서서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조선인끼리 그랬다고 발뺌이나 하다니……. 그렇게 살면 아무리 잘산들 무슨 소용이 있소? 요즘엔 또 역사 왜곡이니 뭐니 해서 시끄럽던데 나는 일본이 그렇게 양심이 없는 나라인 줄은 몰랐소."-92p쪽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선생님, 얼마 전 우리가 그 역사 교과서에 항의하여 대사를 귀국시켰을 때 또 얼마나 창피를 당했습니까? 아무런 조치도 없었지만 슬그머니 되돌아가야 했던 대사. 그렇게 대사를 귀임시키는 우리가 바로 문제입니다. 우리 나라에 똑똑한 사람은 많이 있을지 몰라도 비겁한 사람은 더 많습니다. 모두 역사를 남의 일로 생각합니다. 일본인들이 명성황후를 살해했다면 당연히 복수를 하거나 사과를 받았어야죠. 그 때 사과를 못받았으면 그뿐이지 지금 자신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일그러진 역사에 대해 누군가를 꾸짖을 줄만 압니다. 자신이 그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리치면서 정작 현재의 비참한 역사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자신이 지금 그 사과를 받아야 하고 또 사과하지 않는 일본인들을 응징해야 할 주인공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든 말든 그것이 바로 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128p쪽

"미친년들, 그중에 돈 안 받은 년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요. 그년들이 돈받고 맛있는 거 얻어먹던 얘기는 다 잊어버리고 전생에 지던 무렵 고생한 얘기들만 늘어놓으니 그런 거 아니오? 그때 고생 안 한 사람이 누가 있어요? 예나 지금이나 전쟁 중에 그런 일은 당연지사 아니오? 지금 와서 남편들 다 죽고 나니까 그때 어쨌니저쨌니 하는 거 아니오?


-_-완전 미친거아냐?凸-139p쪽

"어떻게 도우면 되겠나?"
"눈을 감고 귀를 막으십시오. 그래야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고(도) 부장님이 안전하실 수 있습니다. 모리, 자네도 눈을 감고 귀를 막게."


아, 정말 최고였다bbbb-174p쪽

"선생님, 저는 역사의 복수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비겁함에 복수하고자 하는 겁니다............."-180p쪽

"전하,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이 잘못되었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죠. 과거에 침묵하는 자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189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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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상 - 비밀 노트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구판절판


우리는 또한 '호두를 많이 먹는다'라고 쓰지, '호두를 좋아한다'라고 쓰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좋아한다'는 단어는 막연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정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다. '호두를 좋아한다'와 '엄마를 좋아한다'는 같은 의미일 수가 없다. 첫번째 문장은 입 안에서의 쾌감을 말하지만, 두번째 문장은 감정을 나타낸다.
감정을 나타내는 말들은 매우 모호하다. 그러므로 그런 단어의 사용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사물, 인간, 자기 자신에 대한 묘사, 즉 사실에 충실한 묘사로 만족해야 한다.-33-34p쪽

-아저씨도 아시다시피, 우는 건 소용없는 짓이에요. 우리는 절대로 울지 ㅇ낳아요. 우리는 아직 아저씨처럼 어른이 아니라두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너희가 옳다. 미안하다. 이제 안 그럴게. 단지 너무 지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을 뿐이야.-50p쪽

-덩치 큰 세 녀석이 덤비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니?
-네 물통을 놈들 대가리에 던져버리든지, 손톱으로 얼굴을 온통 할퀴어놓든지, 불알을 발로 걷어차든지, 그도 저도 안되면, 고함을 치고, 울부짖기라도 해야지. 아니면 아예 달아나버렸다가 나중에 다시 오든가.-63p쪽

-우리는 선물 받는 걸 싫어해요.
-그건 또 왜?
-우리는 고맙다는 말을 하기 싫어하거든요.-74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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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2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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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은 남에게 호의 베푸는 걸 미덕이라기보다는 죄악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아시오? 그네들은 자선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게지. 자선이란 사라들을 옭아매는 것이오. 인간의 본성이 어떤지 당신도 알고 있잖소. 한 녀석에게 친절을 베풀어 보시오. 당신은 그에게 잘해 주고 싶고 그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했겠지만, 당신이 베푼 친절을 받은 그 작자도 당신에게 그렇게 호의적이겠소? 그가 정말 당신을 좋아하느냔 말이오. 물론 좋아해야 하겠지. 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던가 말이오?"-96p쪽

"자네는 자네가 마시는 커피 속의 쓴 맛이 정말 커피만의 맛일까 의심할 거고, 벽난로 옆에 세워 둔 부지깽이가 너무 크고 단단하다고 생각하게 될 걸세. 그리고 그녀는 자네의 그런 생각을 알게될 거고 말이야. 그럴 수는 없어."-133p쪽

"난 어머니가 늘 옳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싫었어요. 늘 옳기만 한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에요. 그건 상대방을 더욱더 무력하게 만든다고요..."-228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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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비 납치사건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3년 1월
구판절판


독일의 다하우 강제 수용소 벽에는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는 글이 씌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잊어버렸다."란 말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8p쪽

"한국 정부? 경제 붕괴가 겁나서 못 덤빌걸. 시민들? 부유층은 돈 많아서 관심 없고, 중산층은 돈 버느라 관심 없고, 빈곤층은 먹고 살기 바빠서 관심 없어. 연령별로 보자구. 애들은 연예인에게 빠져서 관심 없고, 삼사십대는 오로지 돈타령이야. 나이 든 층에서나 빽빽 소리를 지르겠지, 뭐."-18p쪽

"냄비, 한국인들은 모두 냄비야. 전국이 미친 듯이 떠들썩하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싹 잊어버리고 마는 놈들이란 말이야. 지난 백년 간 단 한 번이라도 그놈들이 화끈하게 덤벼오는 것 봤어? 조금만 있어 봐. 어느 놈이 역사 교과서 운운하겠어. 냄비, 그놈들은 냄비야. 부화뇌동해서 들끓다가는 이내 식어버리는 밸도 없는 놈들이라구."-19p쪽

"바로 그거요.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보다 강한 게 일본인들의 혐한 감정이오. 한국인들은 일본인이 싫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막상 일본인들을 만나면 친절하기 그지없소. 손님으로 반갑게 대한단 말이오. 그러나 일본인들은 결코 한국인들이 싫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진 않지만 한국인에게는 집도 빌려주지 않소."-104p쪽

'부당하다고 생각한 순간 실행하라. 용기는 자유를 주지만 비겁은 굴종을 줄 뿐이다.'-166p쪽

"역사 기술은 힘이야. 힘있는 자의 목소리가 기록되는 거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숨죽였던 목소리들이 조금씩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역사는 해석의 문제가 되지. 해석도 역시 그 시점에서 힘있는 자의 목소리에 의해 좌우되지. 결국 역사란 힘이야. 학자들이란 그 힘에 기생하는 존재들일세.-213-214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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