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 납치사건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3년 1월
구판절판


독일의 다하우 강제 수용소 벽에는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는 글이 씌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잊어버렸다."란 말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8p쪽

"한국 정부? 경제 붕괴가 겁나서 못 덤빌걸. 시민들? 부유층은 돈 많아서 관심 없고, 중산층은 돈 버느라 관심 없고, 빈곤층은 먹고 살기 바빠서 관심 없어. 연령별로 보자구. 애들은 연예인에게 빠져서 관심 없고, 삼사십대는 오로지 돈타령이야. 나이 든 층에서나 빽빽 소리를 지르겠지, 뭐."-18p쪽

"냄비, 한국인들은 모두 냄비야. 전국이 미친 듯이 떠들썩하다가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싹 잊어버리고 마는 놈들이란 말이야. 지난 백년 간 단 한 번이라도 그놈들이 화끈하게 덤벼오는 것 봤어? 조금만 있어 봐. 어느 놈이 역사 교과서 운운하겠어. 냄비, 그놈들은 냄비야. 부화뇌동해서 들끓다가는 이내 식어버리는 밸도 없는 놈들이라구."-19p쪽

"바로 그거요. 한국인들의 반일 감정보다 강한 게 일본인들의 혐한 감정이오. 한국인들은 일본인이 싫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막상 일본인들을 만나면 친절하기 그지없소. 손님으로 반갑게 대한단 말이오. 그러나 일본인들은 결코 한국인들이 싫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진 않지만 한국인에게는 집도 빌려주지 않소."-104p쪽

'부당하다고 생각한 순간 실행하라. 용기는 자유를 주지만 비겁은 굴종을 줄 뿐이다.'-166p쪽

"역사 기술은 힘이야. 힘있는 자의 목소리가 기록되는 거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숨죽였던 목소리들이 조금씩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게 되면 역사는 해석의 문제가 되지. 해석도 역시 그 시점에서 힘있는 자의 목소리에 의해 좌우되지. 결국 역사란 힘이야. 학자들이란 그 힘에 기생하는 존재들일세.-213-214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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